덕풍전통시장/신장전통시장/석바대상점가
이달 말 설을 앞두고 평소보다 시장을 찾는 시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장보기의 묘미는 역시 가격 비교와 시장 구경이 아닌가 싶다. 마침 하남시 안에만 들러볼 곳이 세 군데나 되고, 저마다의 특색이 있어 한꺼번에 쓱 둘러보는 것도 괜찮겠다. 덕풍전통시장으로 시작해 신장전통시장을 지나 석바대 상점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까지 탁월하니 말이다.
5일장의 풍성함으로 남녀노소를 사로잡는 덕풍전통시장
덕풍전통시장은 상설시장으로 운영되다가 4·9일이면 장이 크게 열리는 5일장을 품은 전통시장이다. 150군데 점포에서 음식, 의류, 농축산물을 비롯한 각종 잡화가 판매되고,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약 200개 점포가 추가로 들어선다. 서울 근교에서는 다소 찾기 어려운 5일장이라 그런지, 장이 서는 날은 골목 전체가 북적북적해진다. 물론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전만 못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낮춰질 때면 향수를 찾아 발걸음 하는 인파로 곳곳이 메워진다. 특히 먹거리 위주로 차려진 것이 덕풍시장만의 매력으로 작용한다.
먹거리 위주의 시장으로 변모한 건 하남에 대규모 점포가 들어서면서 나타난 안타까운 변화였지만, 결국 가까운 시장들 사이에서 차별성이 생기고 젊은 고객은 물론 젊은 상인들까지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다. 그야말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드나드는 시장으로 거듭나며 더욱 활력이 돌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하남덕풍5일장’ 로고를 만들고, 로고 색상을 활용한 파라솔, 캐노피, 배너 등을 마련해 저마다 다른 크기와 모양의 낡은 매대를 늘어놓던 장날의 분위기를 깔끔하게 탈바꿈했다. 또한 4년째 장난감도서관을 운영하며 젊은 가족들의 부담도 덜어주고 있으니 설 명절을 맞아 가벼운 나들이를 즐기면서 갖가지 먹거리를 푸짐하게 준비하고싶다면 덕풍전통시장에 들러볼 것을 권한다.
하남 시민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신장전통시장
신장전통시장은 하남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시장이라 할 수 있다. 1956년, 광주시 동부면 신장리였던 당시 지역명을 따 개설된 ‘신장시장’은 노점 형태를 거쳐 1970년대 상설화되고, 2001년에는 ‘신장전통시장’으로 명명되며 나날이 발전해 왔다. 2003년에는 편의성을 위해 차량 1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상 4층 주차장을 개장했고, 2014년엔 아케이드와 전광판을 설치하고 구획을 정리하는 등 시장 환경 개선에 힘썼다. 그 덕에 신장전통시장은 전통성을 지키면서도 시대에 차분히 발맞춰 걷는 인상을 준다. 점포 80여 개가 다붓하게 늘어선 크지 않은 규모에서 다양한 품목이 조화를 이루며 판매되는 풍경만 봐도 그렇다. 정겨움과 효용성이 한데 어우러지며 행인과 상인들 사이를 너울너울 떠도는 것만 같다.
신장전통시장은 지난해 개통된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에서 걸어서 7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고, 플리마켓이나 특화장도 비정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눈여겨볼 만하다. 더불어 연중 배송 서비스도 운영 중이니 명절을 대비해 구매할 물건이 많을 때는 시장에서 장을 보고 서비스를 이용해볼 일이다.
떠오르는 지역의 명물, 석바대 상점가
현재 석바대 상점가가 위치한 신장동은 신장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상권이 먼저 형성되면서 1980년대에는 석바대 상점가 쪽에도 상권이 형성됐다. 하지만 상점가로 정식 등록된 것은 한참 뒤인 지난 2017년이었다.
그럼에도 부단히 노력해 지난해에는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석바대’는 ‘속바댕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는데, 예로부터 장마가 들면 덕풍천까지 한강물이 범람해 덕보교 근처가 포구가 되곤 했다. 이때 창모루 쪽의 바댕이(나룻터)를 바깥바댕이라 하고 덕보교 근처를 속바댕이라 불렀는데, 속바댕이가 석바다를 거쳐 현재의 ‘석바대’라는 명칭이 된 것이다.
석바대 상점가의 상징은 공중에 설치된 우산 조형물이다. 형형색색의 우산 600개와 소형 전구로 이뤄진 이 조형물은 도시재생대학을 수강한 석바대 상점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해 설치한 것으로, 이 구간이 도로라 아케이드를 설치할 수 없자 떠올린 아이디어다. 덕분에 날씨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미적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제비나 백합 등 석바대 상점가를 의미하는 키워드는 많다. 290m에 이르는 다소 짧은 구간이지만 뚜렷한 개성을 뽐내는 석바대 상점가를 찾아 소담하게 마련된 선물 같은 가게들을 들르며 특별한 명절을 보내보자.
명절 준비로 높아진 식재료 값, 아낄 방법이 없을까?
하남 지역화폐 하머니를 구매해 사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각종 식재료를 살 수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6∼10%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 중이고 소득공제도 30% 적용된다. 하머니 카드 발급은 ‘경기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해 안내사항을 참고하거나 협약 금융기관(농협, MG하남새마을금고, 동부·선린·가나안신협, 광주축협, 통영수협, 중부농협)을 방문해 문의한다.
장바구니를 놓고 왔어요! “보따리를 이용해보세요”
지난해 말 지구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 전통시장상인회, 고엽제전우회 하남시지회가 협력해 폐현수막을 장바구니로 제작해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고엽제전우회가 수거한 폐현수막을 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 ‘보따리(보고 따라하는 리사이클)’ 봉사단이 장바구니로 제작해 각 상인회에 전달한다. 상인회별로 월 150개씩 배부되니 필요한 시민들은 각 상인회로 문의하면 장바구니도 이용하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오랜만에 친척들과 모여 맛있는 음식을 시켜먹고 싶을 땐? 배달특급!
지난해 9월 하남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 경기도 공공배달 앱 ‘배달특급’을 이용하면 민간 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다. 특히 하머니로 결제도 가능해 소상공인을 도우며 만찬을 즐길 수 있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