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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남이 Feb 23. 2023

지적 호기심을 ‘알차게’ 채워줄
하남역사박물관

하남역사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최근 시행한 <2022년 공립박물관 평가 인증>에서 경기도 소속 44개관 중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유물 수집 및 관리, 전시 개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모든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그만큼 알찬 내용으로 꾸려져 있다고 인정받은 셈이다. 날이 점차 풀리며 야외 활동에 나서는 시기, 가장 먼저 방문을 고려해봐야 할 곳이 아닐까.



리뉴얼 및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속적인 발전 추구

하남역사박물관은 2004년 6월 4일 구시청사에서 시작하여 2014년 10월 30일 지금의 자리로 신축 이전했고 내년이면 개관 20주년을 맞는다. 지역사와 한반도의 역사를 주제로 매년 2~3회의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상설전 백제실에 대한 리뉴얼도 진행한다. 백제 석실분 이전 보존을 통한 야외 전시실 확충 및 새로운 전시 콘텐츠 구축, 스마트박물관 조성 등 시대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다양한 역사문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아동 및 가족을 대상으로 박물관 소장품, 전시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7~8월 여름방학 기간에는 ‘실감관 교육’, ‘전통문화교실’을 운영한다. 학급 단위로 초등 3학년 사회과지역화 교재 「우리 고장 하남」 과 연계한 ‘박물관학교’와 초등~고등 대상 지역 문화유산과 고고학자에 대해 알아보는 ‘디깅 모멘텀-고고학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성인들의 평생학습을 위한 ‘박물관대학’은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여 상·하반기로 운영할 예정이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볼 수 있는 상설 전시실

하남역사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하 남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상설 전시실에는 옛 사람이 사용한 각종 도구가 전시되어 있다. 비슷한 모습의 석기, 토기 등이 진열되어 있는데 유물을 자세히 관찰해보자. 아는 만큼 보이며, 관심 정도만큼 특별해진다.

먼저 구석기시대에는 뗀석기가 있다. 몸돌, 찍개, 홈날석기 등 생소한 이름이 많은데, 유물의 명칭은 어떤 용도로 사용했느냐에 따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쓰임에 따라 암질, 크기, 깨진 면 등이 다르게 나타난다. 신석기시대에는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며 움집을 지어 정착 생활이 시작됐다. 이러한 배경에서 농경 도구를 제작하고 더불어 수확한 곡식과 열매를 저장하기 위한 토기도 만들어냈다. 청동기시대는 인류 최초의 금속기인 청동기가 등장한 시기이다. 초기에는 재료의 희소성과 제련 기술이 보편적으로 확대되지 않아 지배자의 전유물이었다. 반달돌칼, 돌화살촉 등 사람들이 여전히 돌에 의존했다. 하지만 도구의 발전은 정체되지 않았고 복합 도구로써 사용되기 시작했다.

상설 전시실



유물을 더욱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실감관’

선사실을 지나면 고대실로 이어지는데, 이곳은 디지털 전시인 실감관이다. 실감 콘텐츠는 현실과 매우 비슷한 경험을 가상으로 제공하는 디지털 콘텐츠로, 약 5분가량의 고해상도 3D 다면 영상을 통해 축성 당시의 이성산성을 경험해볼 수 있다. 이후 터치형 인터랙티브, 모션 인식 인터랙티브를 통해 디지털과 문화유산을 접목한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유물 설명 카드에 있는 QR코드를 박물관 App에 인식하면,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유물을 보다 가까이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나만의 이성산성을 만들고, 유물 아이템을 모을 수도 있다. QR코드는 이성산성 유적 안내판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고려실에는 동사, 약정사, 자화사 등 당시 사찰의 이름을 알려주는 명문기와가 전시되어 있다. 문헌 기록과 고고학 조사를 통해 하남에 여러 사찰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전시실 2층은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하남의 역사를 담고 있다. 당시를 나타내는 다수의 문헌 기록, 계급사회로서 양반부터 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만들어 전해져온 물질문화, 그에 따라 남겨진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근현대실에는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힘쓰신 선조들의 모습과 당대 지식인들의 삶의 방식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미해병대원 버스비어가 기증한 태극기가 강제 침탈, 억압, 광복, 비극, 전쟁, 반목 등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 했다. 앞으로 박물관에 자주 방문하여 유물 한 점이 가진 이력을 상상하며 애정을 갖고 바라보자. 매번 새로운 것들이 보일 수 있다. 유물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고 이해하며 현재를 살아간다면 저마다 어떠한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실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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