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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준비, 육아전쟁의 서막

내가 준비한 출산용품

by 라나

오늘 친구의 부탁으로 내가 출산 준비하면서 작성했던 출산용품 리스트를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출산하면서 나름 꼼꼼히 준비한다고 여러 블로그 후기들과 베이비페어, 그리고 산모교실들을 오가며 많은 상품들을 비교 분석해서 선택한 것들을 작성해놓은 시트이기에 굉장히 애착이 가는 흔적이기도 했다.

결혼 준비를 할 때, 수많은 선택사항들 중에 고르라고 하니 나 같은 결정 장애자에게는 이만한 고통이 또 없으리라. 우유부단 대회가 있다면 대상을 받고 남을 정도의 성격 소유자로서 나에게 선택권이란 권리가 아니라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왔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으니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하지만 아기용품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이런 성격을 보완하기 위해 발품을 팔면서 까지 꼼꼼하게 상품/가격 비교해보고 하나하나 구입했던 것 같다. 왜? 내가 아닌 내 아기가 쓰게 될 거니까. (이래서 모성애가 무섭다고 하나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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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는 이렇게 하나하나 따져보고 산 상품 중에는 만족스럽지 않은 것들도 있었지만 대게 "매우 만족"으로 잘 썼고, 잘 쓰고 있다. 너무 물건만 많이 쌓아두면 육아가 더 번잡스러워질 뻔했는데, 필요한 수량만 최소한으로 구입하고 중복되는 종류의 상품들에 과소비하지 않은 덕분에 육아가 한결 수월해진 느낌이다. 아쉬워서라도 둘째를 가져야 하나........라고 생각하기엔 산고가 아직 잊히지 않은 상태구나;;

그나마 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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