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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노 Dec 06. 2021

퍼스널 브랜딩은 약속이다

두 개의 바퀴로도 길을 잃지 않는 법



 바퀴가 두 개뿐인 수레는 작은 돌부리에도 튕겨져 나가기 쉽다


 사람도 지탱해주는 여러 요소가 있다. 사회적 관계, 자기 효능감, 경제적 안정성 등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 중 한 가지라도 부족해지면 한쪽 다리가 부러진 의자처럼 기울어지고 넘어지게 된다. 나는 경제적 안정성과 사회적 인정이라는 두 가지 다리가 사라졌다.


 바퀴가 두 개뿐인 수레는 작은 돌부리에도 튕겨져 나가기 쉽다. 궤도에서 벗어나 균형을 잃고 정신없이 굴러간다. 그저 넘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토록 되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나는 이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 수 없게 됐다. 자신감은 나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부식되고 있었다.


 이때 중요한 것이 길을 잃지 않게 해줄 목적지다. 나만의 지표가 되어줄 북극성이 필요하다. 목적지를 갖게 되면 내가 어디에서부터 출발했으며, 어떤 길을 지나왔고, 지금의 나의 위치와 목표까지의 앞으로 거리를 알 수 있다. 내게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이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다.


 퍼스널 브랜딩은 약속


 나는 퍼스널 브랜딩이란 지금까지 나의 모든 경험과 인사이트를 통합적으로 표현해줄 수 있는 하나의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 대해 분석하고 나의 경험을 나열하고 경험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경험을 쭉 나열하고 보니 내가 보기에도 이렇게 난잡할 수가 없었다. 공통된 어떤 한 가지를 찾기 어려웠다. 마구잡이로 자라난 잡초처럼 통일성이란 없고 정돈되지 않은 상태였다. 어떻게 이 모든 경험을 묶어 줄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지 난감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무언가 한 일은 많은 것 같고 열심히 산 것 같긴 한데, 정리가 되질 않는다. 방향을 잃고 갈지자로 굴러가는 수처럼 살다가는 이렇게 되기 쉽다. 그렇다면, 이미 이런 길을 지나온 사람은 방법이 없을까?


 아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나를 표현해줄 캐릭터를 찾아내는 작업이 아니다. 나의 과거를 통해 현재의 나를 보여주는 것은 퍼스널 브랜딩이 아니다. 오히려, 퍼스널 브랜딩이란 내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보여주는 공개적 약속에 가깝다.


지금의 내가 어떤 모습이든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미래 모습에 대해 생각하고 '어떤 사람'이 될 거라고 특정하고 그에 맞는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이 퍼스널 브랜딩의 핵심이다.

『퍼스널 브랜딩에도 공식이 있다』,조연심 지음(p.59)


 브랜딩을 통해서 나의 현재 가치보다 앞으로의 비전에 집중하게 할 수 있다. 즉, 퍼스널 브랜딩은 나의 다짐이자 이런 사람이 되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나와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만들어진 나의 목표 사이의 공백을 채우는 실행이다.



 나를 위한 질문

 그렇다면 어떻게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목표를 만들 수 있을까? 목표를 찾는 것을 도와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감사하게도 나는 여러 기회를 통해 상담을 받아봤다. 그때마다 쉽게 답하지 못한 질문 몇 가지가 있었다. 꼭 물어볼 줄 알면서도 답을 준비하지 못했다. '욕망의 구체성과 농도'를 높여줄 질문들이다.


1. 왜 일을 하나요? (일은 당신에게 무슨 의미인가요?)
2. 왜 꼭 그 직무여야 하나요? (당신이 생각하기에는 어떤 업무를 하는 직무일까요? 그렇다면 왜 하고 본인과 맞다고 생각하나요?)
3. 어떤 것을 좋아하나요? (어떤 일을 할 때 열정을 다 할 수 있나요?)
4. 어떤 일을 잘하나요?
5.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은가요? (당신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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