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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노 Dec 10. 2021

다섯 가지 질문

욕망의 밀도를 높여주는 질문들


 지난 글에서 나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이번에는 질문에 답할 차례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푸른 하늘을 보기 위해서 애써 노력할 필요는 없다. 구름이 물러날 환경을 만들어주기만 하면 된다.'(<헤드스페이스, 명상이 필요할 때> 中) 그렇다 다섯 가지 질문은 나를 가리고 있는 구름을 치우고 진짜 하늘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다. 중요한 것은 끈질기게 파생되어 나오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다.


1. 왜 일을 하나요?


 일은 나를 지탱해주는 여러 다리 중에서도 아주 중요한 다리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게 느꼈을 뿐, 일이 어떤 의미인지 답을 내려본 적은 없었다. 일은 내게 무슨 의미일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일할 때 즐겁다. 일을 할 때 나는 내가 가치 있다고 느낀다. 뭔가 생산성 있는 활동을 했다고 느꼈을 때 더욱 그런 것 같다. 나는 8번 영화제에 참여하면서 8개의 조직을 경험해봤다. 충분히 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그렇지 않은 환경을 경험했다. 일을 하더라도 왜 해야 하는지 목적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결과를 체감할 수 없는 환경에서 일을 하면, 나는 시간 낭비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일이란 무언가를 생산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결과를 체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2. 왜 꼭 그 직무여야 하나요?

 

  이 대답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직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직무에 대한 이해 없이는 정확히 답할 수 없다. 직접 직무를 경험해봤다면 금상첨화다.


 나는 마케팅 직무를 희망하기 때문에 마케팅 직무에 대해 작성하고자 한다. 내가 생각하는 마케팅이란 조직의 성장을 만드는 직무다. 어느 방향으로 성장할 지에 따라 KPI가 달라지고, 이에 따라 업무 내용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유입이 목적일 경우에는 콘텐츠 마케팅, 매출이 목적일 경우에는 퍼포먼스 마케팅, 리텐션이 목적일 경우에는 CRM 마케팅, 장기적으로 긍정적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는 브랜딩 마케팅이 필요하다.


  이제 이 직무가 왜 나와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답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직접 답하기보다 남은 질문들을 통해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3. 어떤 것을 좋아하나요?


1) 만드는 것

 

 첫 번째 질문에서 답한 것처럼 나는 뭔가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물성을 지닌 물건일 수도 있고 의미나 이미지처럼 추상적인 것일 수도 있다. 이 대답에서 두 가지 질문이 파생되어 나온다. '만드는 것이라면 뭐든 좋은가', '만드는 것이 왜 좋은가'


 오늘은 이 두 질문에 만드는 행위 자체가 좋다고 답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조건과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내가 의미가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유독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집중하지 못한다.


2) 개선하는 것


 내가 만든 생산물은 이전보다 더 나은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받고 좌절한다. 나는 우연한 결과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인과관계가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 나는 우연히 얻은 큰 행운보다 작은 노력으로 만들어진 작은 성과를 선호한다. 나의 행동으로 얻어질 결과를 예측하는 것과 역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추적하는 것을 좋아한다.

 

 1)과 2)를 합치면 내가 좋아하는 건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 된다.

  

4. 어떤 일을 잘하나요?


 나는 상황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이해하고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이렇게 다각도로 분석한 상황에 대해 개선방향과 문제점을 찾는 것도 잘한다. 즉, 적절한 목표를 찾는 능력이 있다. 주로 큰 그림을 그리며 본질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능숙하다. 중요한 것은 최초의 목적을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목표와 방법이 전도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를 좋아해서 소설, 영화, 만화를 즐겼다. 서사에 익숙하며 전공을 통해 스토리텔링 기법을 학습하고 훈련받았다. 특히, 서사를 녹여낸 글쓰기를 좋아한다.


5.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은가요?


  같은 질문이라도 묻고 있는 의미와 대답은 달라질 수 있다. 왜 일을 하냐는 질문은 일이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일 수도 있지만, 일의 목적에 대해서 묻는 질문일 수도 있다. 왜 일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좋은 테드 강의가 있다. 참고하면 도움 될 것이다.


출처: jamesclear.com


 나의 믿음은 점진적 성장이 세상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재테크에서 흔히 말하는 복리의 마법이다. 하루에 1%씩 매일 성장하면 1년 뒤에는 37배 성장한다. 1주에 5%씩 성장하면 52주 뒤에는 12배 성장이다. 나는 복리의 마법처럼 성장하는 세상을 믿으며 이를 위해 일하고 싶다.




 

 이렇게 나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해봤다. 중요한 것은 질문에 답을 한 뒤에 파생되어 나오는 질문들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응답하는 것이다.


 이제, 이렇게 찾은 나의 여러 모습을 통합하여 하나의 문장으로 만드는 것과 내가 실제로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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