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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노 Dec 20. 2021

한 문장으로 통일하기

 지난주에는 드디어 나를 표현해줄 한 문장,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완성했다. 한 문장을 활용하는 첫걸음은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왜 반복해서 보여주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몇 번이나 보여줘야 하는지와 나의 적용 사례를 살펴보겠다.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싱크로나이제이션입니다


 현대카드 정태용 부회장의 말이다. 뒤이어 브랜딩은 꾸준하게 여러 수단을 통해 반복적으로 동일한 메시지를 던지고 약속을 수행했을 때 신뢰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메시지를 다양반 방식으로 보여줄 때 사람들은 신뢰한다.


 인지도에 대한 문제도 발생한다. <광고의 반복 노출과 광고 효과에 관한 연구>(김효규, 한국 광고홍보 학보, 2012)의 서문에서는 CF를 한 번만 본 시청자 중 90% 이상이 자신이 본 광고를 기억조차 못했으며, 2회 이상 봤을 때에는 광고 인지율이 15% 수준으로 올라갔다고 밝힌다.


 내가 아무리 좋고 멋진 한 문장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한 번만 보여준다면 100명 중 10명도 기억을 못 한다. 설사 기억하더라도 정말로 내가 그런 사람인지 신뢰감을 주기 어렵다. 즉, 반복 노출이 필요한 데에는 신뢰도와 인지도 두 가지 이유가 있으며 동일한 메시지를 반복했을 시 두 가지 사항을 개선할 수 있다.



몇 번이나 보여줘야 할까?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가 정립한 이론으로, 사람들에게 동일한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주었을 때 호감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잘 모르는 연예인이 자주 매체에 등장할 때 나도 모르게 내적 친밀감이 형성되는 것과 같은 이유다. 괜히 광고를 여러 번 반복해서 트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도 해봤을 것이다. 같은 광고가 계속 노출될 때 이제 그만 좀 했으면 하는 마음과 짜증이 올라온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사람은 아무리 좋고 재밌는 것이라도 무한히 볼 수는 없다. 지나치게 자주 보여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광고에는 노출(Impression)과 도달(Reach)이라는 개념이 있다. 노출은 광고가 몇 회 사람들에게 보여졌는가를 뜻한다. 도달은 광고가 몇 명에게 보여졌는지를 뜻한다. 광고를 집행하고 10번 광고가 나가고 6명이 봤다면 노출은 6, 도달은 5가 된다. 이때 한 사람이 몇 번 광고를 봤는지에 대한 값을 빈도라고 한다. 이 갚은 노출과 도달의 비율로 구한다. 노출이 10 도달이 5라면 빈도는 2가 된다.


 마케팅에서는 적정 빈도수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구글에 적정 광고 유효 빈도를 검색하면 수많은 연구 결과를 찾아볼 수 있다. 마케팅 업계에서는 4-5회 정도 빈도가 기록되었을 때 광고가 인식되었다고 판단한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의 경험만이 아니라 많은 연구에서도 6회 이상 노출되었을 때 유의미한 반응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한다.


동일한 메시지 전달하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브랜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메시지를 통일하는 것이며 모든 채널 모든 요소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통일시키되, 가능하다면 6회 이상 보여주고 과도하게 자주 보여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퍼스널 브랜딩에 있어서 과도하게 보여준다는 것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개인이 6개 이상의 채널을 가지고 운영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채널을 한 개 이상이라도 운영 중인 사람도 의외로 많지 않다. 퍼스널 브랜딩에서는 과한 것은 없다.


1. 기존의 프로필

브런치 기존 프로필
티스토리 기존 프로필
커리어리 기존 프로필


 기존 채널의 프로필 이미지는 모두 제각각이었다. 톤 앤 매너라도 통일되었다면 나았겠지만 브런치 프로필 이미지는 일러스트, 티스토리는 밝은 하늘색 색상에 텍스트를 합성한 이미지, 커리어리는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사진이었다. 설명란도 모두 기본 상태에 가까웠고 성의 없어 보였다. 


2. 새로운 프로필

현재 브런치 프로필
현재 티스토리 프로필
현재 커리어리 프로필


 중요한 키워드를 나열하고 우선순위를 정했다. 내게 중요한 키워드는 지속적•점진적 성장(그로스), 스토리텔링, 콘텐츠 제작, 데이터 기반이었다. 


 채널 별로 자기소개란에 작성할 수 있는 글자 수가 다르다. 최소 글자 수를 기준으로 통일시키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커리어리는 150자, 브런치는 100자 티스토리는 글자 수 제한이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글을 쓸 수 있었다. 글자 수가 제일 적은 브런치에 맞춰 문장을 만들어야 했다.


  모든 채널에 동일한 소개문을 작성할 계획이었지만, 브런치 작가 소개 글자 수 제한이 생각보다 너무 짧았다. 채널별로 특징을 살리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 동일한 키워드를 사용하여 통일성을 주되 다른 기능을 강조했다. 글을 쓰고 있는 브런치와 티스토리에는 간략하게 어떤 목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지를 밝혔다. 커리어에 좀 더 방점이 찍힌 커리어리의 프로필은 최종 목표를 추가했다. 직무적 강점을 나타낼 수 있는 데이터라는 키워드도 추가했다.


 이전 프로필과 바꾼 프로필을 모아보니 확실히 통일성이 많이 개선된 것이 느껴진다. 계속해서 나의 키워드를 발굴하고 더 좋은 표현과 더 좋은 어휘를 찾기 위한 노력할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도 키워드에 잘 어울리는 것으로 수정할 예정이다.


 다음은 내가 프로필 문장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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