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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재호 Mar 22. 2018

Roasting story, Brazil Santos

coffee

개인적으로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 까맣게 탄 커피에서 나오는 향기와 입가를 톡 쏘는 듯한 강한 감각을 잊지 못하지요.

맛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호불호가 있는 것이기에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는 그 느낌이 좋습니다.

그런 탄맛(?)과 함께 오는 미묘한 달콤한 맛 그리고 그것이 맛으로 표현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입안의 모든 향을 깔끔히 정제해주는 듯한 느낌의 맛...


그런 스타벅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같은 맛이 나는 커피를 찾아보고 평생 마셔도 질리지 않을 그런 커피의 맛을 내 손으로 로스팅하여 브랜딩 커피를 만들고 싶습니다. 커피를 내리고 음료를 만드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커피를 볶고 그 커피를 찾는 노력을 해보고 싶답니다.




오늘은 핸드 로스터가 새로 온 기념으로 브라질 산토스를 로스팅해 봤습니다.


브라질 원두는 로스팅 시 쓴맛과 신맛이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원두이다. 생산지가 다양한 편이라 원두의 품질이 천차만별이지만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브랜드 커피에 베이스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또한 브라질은 불이 잘 통과하며 수분함량도 적은 편이라 로스팅 시 용이하다. 중배전(하이)을 하게 되면, 신맛이 적절하게 살아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강배전(프렌치) 시에는 쓴맛이 중후해진다(일본에서는 '이로쯔끼'라고 해서 다른 원두에 비해 샐깔의 변화가 빨라 색깔만 보고 커피의 로스팅 단계를 예측하면 원하는 맛을 내기 힘든 대표적인 원두 중의 하나이다(출처: 커피닷컴 이씨네커피이야기).



 가장 기본적인 원두이고 내가 좋아하는 탄맛(=쓴맛)과 좋아하지는 않지만 신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기 기대되는 원두라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강배전(거의 검게)시 쓴맛이 중후해진다니 더욱더 호감이 가는 원두였습니다.


Brazil Santos 생두

 우선 생두를 열어보니 비릿한 향기도 나고... 뭔가 생콩이라는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육안으로 봐도 콩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많이 보였어요. 그래서 결점두를 선별해 보았습니다.


결점두의 선별과 로스팅 량 정하기, 마지막으로 결점두는 저렇게 따로 모아두어 다음에 같은 조건으로 로스팅 했을때 어떤 느낌인지 비교해보기로 함.


 결점이 있는 생두를 분리해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결점두가 얼마나 맛없는지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해보려고요. 그리곤 로스팅할 양을 정했습니다. 두 숟가락을 로스팅하면 몇 숟가락으로 늘을까요? ㅎㅎㅎ



주방의 가스랜지에 직접 로스팅 해 보았습니다. 시간을 측정하며 커피의 색변화도 보고...


 원래는 베란다에서 로스팅하려고 했는데, 그냥 주방에서 해 보았습니다. 분명 체프가 날리면서 사방이 지저분해질 텐데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정도 지저분해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시간을 재며 색 변화보고 사진 찍고 바쁘게 하다 보니 손의 흔듬이 일정치 않아서 원두가 골고루 로스팅되지 않고 있네요. 그래서 사진은 뒤로하고 열심히 흔들었습니다.


완전 타버림... ㅠㅠ 그래도 급속도로 식혀보기~

 애초에 강배전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조금 과하게 태워(?) 봤습니다.


 2차 크랙이 발생하는 것을 느끼자마자 빼버렸는데, 아주 까맣게 로스팅이 되었네요. 채반으로 내려서 바로 헨디 선풍기로 쿨링을 합니다. 좀 지저분하게 나와서 사진을 올리진 않지만, 청소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싱크대에서 왼손으로 채반을 흔들고 오른쪽으로 채반 아래에서 선풍기로 쿨링을 했었죠.




완성된 커피

 쿨링을 마치고 나니 생각보다 너무 검게는 로스팅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는 스타벅스 요구르트병에 담아서 보관하고, 일부는 바로 갈아서 핸드드롭하기로 했어요. 원두도 숨을 돌릴 시간을 줘야 하지만... 궁금해 못 참겠어서...


연습중인 핸드드롭

 잘게 분쇄해서 진하게 내려봤습니다. 막 로스팅을 해서 그런지 기름이 장난 아닌데요... 이 기름이 바로 아로마의 원천... 너무 급하게 마셔서 거름종이를 적시는 것도 잊고 그냥 내려봤네요... ㅎㅎㅎ




Brazil Santos Single-Origin

 우히힛~


 드디어 첫 잔.


 음...


 마셨는데요...


 내가 매우 좋아하는 그 느낌의 커피의 베이스를 확실히 깔아주는 아주 만족스러운 원두였습니다. 이후 내공이 더 높아지면 이 글이 조금 쑥스러울 수 있을진 모르지만... 적어도 첫 잔에서 오는 그 진한 바디감과 기대했던 톡 쏘는듯한 식감(?) 그리고 마지막에 조금 느껴지는 달달한 맛...


 나에게 있어서는 멋진 커피였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줄이고... 언젠가는 내가 찾던 그 브랜딩 커피를 찾을 때까지 이렇게 핸디 로스터로 테스트 해 가며 여러 조합을 하는 노력을 해보고자 합니다. 로스팅 일지도 잘 기록해서 다양한 조합도 찾아보고, 일본 쪽 자료도 찾아보며 내 커피를 찾아보겠다 생각해요.


그럼...





 개드립 지식사이트 나무위키에 보면 커피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혹시나 저도 잘 모르는 커피에 대해 소소한 지식까지 알고 싶은 분들은 위 링크를 클릭해서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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