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시라 자작시 : 얕은 새벽

시편 25

by 하나시라

주황색으로 물든 깜빡이는 길가의 가로등

밤에 피어난 노을처럼 천천히 깜빡인다


얕은 새벽 바닥에서 아지랑이가 올라올 때까지

길가의 가로등은 주황색 노을을 품고

걸어가는 길바닥에는 별빛이 담겨있다


길 끝을 향해 한참이나 나아갈 때

아지랑이가 피어나 새벽을 깨우고

깜빡이던 가로등은 하나 둘 빛을 잃어간다


얕은 새벽에 조심스레 발을 담그고

찰랑거리는 아침햇살에 몸을 맡기며

불 꺼진 길가의 가로등을 바라보면서


달이 고개 숙이듯이 천천히 걷는다


어두운 긴 밤과 짧게 일렁이던 새벽이었고

표현하지 못할 세상의 시간을 눈에 담았다


한 걸음 두 걸음 따스함이 피어오른다


-하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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