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
곡선을 그으며 무지개를 그렸지
보기 아름다워 한참이나 그대로 두었어
직선을 그으며 다리를 그렸지
건너기 두려워 한참이나 그대로 두었어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에 다시 한번 더
모든 걸 지우고 다시 비를 내리게 해
비가 그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거야
아직은 무지개를 볼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시간을 멈춰 내리고 있는 비를 바라봐
수많은 눈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
발걸음을 멈춰 내리는 비를 맞아봐
어쩐지 기분이 좋은 것은 착각일까
무지개가 뜨지 않았으면 해
아직은 무지개를 바라볼 자신이 없어
비가 그치지 않았으면 해
아직은 비를 더 맞고 싶으니까
상처에 곡선을 그었고
마음에 직선을 그었지
비가 그쳐가고 있어
무지개가 떠오르려 해
-하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