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5
어릴 때 나는 배웠다
웃음과 기쁨, 행복과 바람
사람이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았다
나는 스치는 빗물이었다
강하게 쓸려 내리기도 하고
조용히 눈물 흘리기도 했다
그렇게 축축한 슬픔을 품었다
배웠던 것은 웃는 법이었고
젖는 법은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불행에 점점 무너졌다
사람을 대하는 방법은 나를 대하는 방법이었고
스치는 빗물은 불행을 피할 수 있는 우산이었다
배우지 못한 나의 인생에도 잠시 빛나던 물결은 있었다
버려지던 빗물은 나의 세월이 간직한 슬픔이었다
비틀거리는 나는 또 어디에서 무너질까
이제는 익숙한 불행을 붙잡고 고요히 쓰러진다
-하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