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7
그대의 세로선에는 곡선이 있었네
헤매고 방황하며 크게 한 바퀴를 걸었다
그대의 곡선은 고통과 고난이었네
홀로 누워 세로로 떨어지는 눈물을 보았다
언젠가 길 끝 가로선이 안 보일 때쯤
세로선 하늘 끝이 어둠으로 가득할 때쯤
그대가 흘린 마음은 바닥에 닿으리라
어둑한 걸음이라 세로로 걸었고
직선이라 믿으며 곡선으로 걷는다
그대의 곡선은 아프지만 겪어야만 했고
그대의 눈물은 슬프지만 간직해야만 했네
똑같은 풍경을 다시 만날 때에 무너지지 않기를
고개 숙이는 햇살에 의미를 더하지 않기를
그저 그대의 마음이 곧게 서기를 바란다
-하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