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노트북 앞에 앉아
'고립·은둔 지원전문가 양성과정' 기본과정을 듣고 있다.
이 수업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고립과 은둔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그 바람은 아주 오래전,
내가 고립을 경험했을 때부터 마음속에 자라기 시작했던 것 같다.
진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예전에 알게 됐다.
나는 언젠가, 고립된 청소년과 청년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
단지 상담실 안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세상과 단절한 이들의 문 앞에 조용히 서 있을 수 있는 사람.
그 마음이 열리기를 조급해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존중하며 기다릴 수 있는 사람.
그러나 아무리 그런 마음이 간절하더라도,
적절한 전문성과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진심은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도와주고 싶다’는 선한 의도가
상대에게는 부담이나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걸
나는, 예전에 바로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경험했다.
내가 전하고 싶은 진심을
어떻게 하면 덜 상처 나게, 더 안전하게 전할 수 있을지.
내가 겪어온 삶의 경험을
어떻게 심리학적 지식과 연결해 실천적인 개입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를 배우고 싶었다.
과정을 들으면서, 내 안에 있던 오래된 감정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처럼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채 자라나는 아이들이 정말 많구나.”
그리고 동시에 느꼈다.
많은 '좋은 의도를 지닌' 어른들조차
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힘들어 하고,
때로는 결국 아이들에게 ‘또 버림받았다‘는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는 걸.
나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DBT를 배우고, 트라우마와 애착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상담전문가가 되어
고립과 자기 파괴를 반복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개입을 하는 것.
단순히 마음을 공감하는 수준을 넘어,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구조와 기술을 함께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진심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 진심이 실제로 닿기 위해선
전문성, 언어, 거리감, 구조가 함께해야 한다.
나는 지금, 열심히 그 모든 것을 배우는 중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누군가의 닫힌 문 앞에 섰을 때
이 배움들이 그 마음에 닿는 다리가 되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