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와 친구 하기 6

운동

by 고매헌 한유경



당뇨수치를 조금이라도 낮추고 인슐린양을 줄이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적이다 근육량을 키워야 한다

알지만 행하지 못하는 나의 게으름을 욕한다 욕한다 아무리 욕을 퍼부어도 내 몸은 천근만근이 되어 아침에 일어나지를 못한다


식후 2시간 전에는 내 의지로는 감당이 안될 정도로 잠이 퍼붓는다 그런 부작용을 이겨내야 하는데 언제나 패잔병이 되어 나를 자학한다

이 모든 것이 당뇨의 부작용이라 치부하며 합리화시킨다


이러다가 합병증이 와 걷지도 못하고 발가락을 잘라야 하는 순간이 오면 어쩌나 하는 공포심에 걷기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시작이 반이다

걷기 동호회에 들어가 부산의 갈맷길과 포항 울진 정동진 속초 구간을 걸으며 지리산 둘레길 신불산 금정산 둘레길을 걸으며 살아야겠다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의무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걸었다

스트레스를 날리고 오면 일주일이 행복했다

더러는 용기를 내어 제주도 일주일 걷기를 두 번 다녀오고 포항과 속초 걷기도 일주일간 다녀왔다 조금씩 나를 찾아가는 길에 서서 바보 멍청이처럼 살았던 내 삶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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