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나 그리고 며느리
시어머니, 나 그리고 며느리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어떤 존재일까.
항간에 떠도는 몇몇의 글을 보았다.
어느 며느리 폰에는 ‘미친년’,
어느 며느리에겐 ‘짐’,
어느 며느리에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 적혀 있었다.
그런데 아들의 폰에는 언제나 한결같이
‘우리 엄마’였다.
그 ‘우리 엄마’가
며느리에게도 ‘우리’는 아니라 해도
적어도 ‘시어머니’라고만 불려도
서로 조금은 마음을 나누며 살지 않을까.
시어머니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그렇게까지 야박하게 불려야 할까.
자식을 향한 사랑은
며느리든 아들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
아들은 며느리의 남편일 뿐이고
며느리는 언제나 손님 같은 자리,
손주는 오면 좋고 가면 허전한,
그래도 또 오면 좋은 사이다.
나는 며느리의 이름을 부른다.
“나는 미친년이라 불려도 좋아.
대신 꼭 아름다울 ‘미(美)’ 자만 써 줘.”
며느리는 조용히 웃음을 지으며
늘 그렇듯 미소로 답한다.
내 시어머니는
볼 때마다 두 손을 꼭 잡고 '아프지 마라'
그 따뜻한 손길에 나는 문득 묻게 된다.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오늘도
간격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마음도, 사랑도,
지나치게, 지치게 주지 말자.
서로 숨 쉴 틈을 남겨두며
함께 오래가는 길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