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뭘 잘해야 될까

by 고매헌 한유경

뭘 잘해야 될까 ― 한유경

돌멩이 하나 날아왔다
하늘을 올려다볼 힘도 없는데
어디서 던졌는지 모를 말 한 줄이
심장을 맞췄다

밥숟가락이 허공에 멈췄다
기행주에 박힌 낟알처럼
숨이 걸려 내려가지 않는다

오늘은 그냥 넘어가자
좋은 날이니까
누군가의 눈빛이
내 그림자를 비틀어 놓아도

잘못은 내 안이 아니라
그들의 눈 속일 뿐이라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시간이 지나도 문득
그 돌멩이의 냉기가 떠오른다
“뭘 잘해야 돼?”
그 말의 파문이 아직
내 밥그릇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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