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삼랑진철교

by 고매헌 한유경

물안개



삼랑진 철교를 지날 때면
낙동강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대지 위로 번지는 숨빛의 물결
갈대 잎 끝에서 은빛 울음이 흔들린다

해가 들면 안개는 몸을 숨기고
밤새 머금은 기척만 남긴다
빛이 스치며 잠깐 머무는 자리
젖은 공기 속에서 잿빛 결이 일어난다

서릿발이 낙엽을 밟아 깨우고
말리는 소리에도 낙엽은
바람 따라 길을 나선다
머나먼 내 고향,
안개처럼 아른한 그리움의 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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