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는데 치과치료 받아도 돼요? 레이저 토닝은요?
임신했는데 치과 가도 돼요? 피부과는요?
"선생님, 저 임신한 것 같은데 치과 예약 취소해야 하나요?" "임신 중에 레이저 토닝 받아도 되나요?"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들입니다. 임신하면 갑자기 모든 게 조심스러워지죠. 오늘은 임신 중 치과와 피부과 진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을 정리한 것으로,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치료 계획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치과진료는 임신 전 치과 검진이 베스트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대한산부인과학회 모두 임신 계획 단계에서 미리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잇몸 염증이 생기기 쉽고, 입덧으로 양치질이 어려워질 수 있거든요.
하지만 임신 후에 치과에 가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죠.
임신 중 치과 진료, 임신 2기가 좋아요
*임신 2기(14-28주, 대략 4-6개월)가 치과 진료의 골든타임입니다.
임신 1기(~13주): 태아의 주요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라 응급 상황이 아니면 진료를 미루는 게 좋습니다
임신 2기(14~28주): 가장 안전한 시기입니다. 스케일링, 충치 치료, 발치 등 대부분의 치료가 가능합니다
임신 3기(28주 이후): 배가 불러 진료대에 오래 눕기 힘들고, 조산 위험이 있어 응급 상황이 아니면 출산 후로 미루는 게 좋습니다
자세한 상담과 치료 일정은 담당 주치의 선생님과 꼭 의논하세요
스케일링: 임신 2기에 가능합니다. 오히려 임신성 치은염 예방을 위해 권장되기도 합니다.
충치 치료: 임신 2기에 진행하면 됩니다. 레진, 아말감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발치: 임신 2기에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랑니 발치처럼 큰 수술은 출산 후로 미루는 게 좋습니다.
신경치료(근관치료): 임신 2기에 가능합니다.
치과 엑스레이: 복부를 납 가운(리드 에이프런)으로 보호하면 임신 중에도 안전합니다. 치과 엑스레이의 방사선량은 매우 낮아서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국소 마취제: 미국 FDA 임신부 약물 분류 B등급으로, 임신 중 사용이 비교적 안전합니다. 에피네프린(혈관수축제)이 포함된 마취제도 소량 사용은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임신 전 기간 안전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임신 3기에는 사용 금지
항생제: 페니실린 계열, 세팔로스포린 계열은 임신 중 안전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기미, 색소침착, 여드름이 생기기 쉬운데, 할 수 있는 시술은 제한적이에요.
레티노이드 계열 약물:
이소트레티노인(로아큐탄, 여드름 약)
트레티노인(레틴-A 크림)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임신 중, 임신 계획 중 절대 금기입니다
특정 레이저 시술:
프락셔널 레이저, 고출력 레이저 등 침습적인 시술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임신 중 멜라닌 활성이 높아져 색소침착 위험이 있습니다
화학 박피(Chemical Peel):
깊은 박피는 피해야 합니다
얕은 박피도 가급적 출산 후로 미룹니다
보톡스, 필러: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아 권장하지 않습니다
저출력 레이저 토닝:
일부 피부과 전문의는 임신 2기에 조심스럽게 시행하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출산 후를 권장합니다
의료진마다 의견이 다르며,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스킨케어 시술:
수분 관리, 진정 관리 등 비침습적 관리는 가능합니다
외용제:
국소 레티노이드(트레티노인 등): 경구용과 달리 흡수량이 매우 적지만, 대부분의 가이드라인은 출산 후로 미룰 것을 권장합니다
아다팔렌(디페린 등): FDA에서 임신 시 상담 필요로 분류, 출산 후 사용 권장
살리실릭애씨드(BHA): 저농도 제한적 사용 가능
글리콜릭애씨드(AHA): 저농도는 사용 가능
아젤라익애씨드: 비교적 안전
나이아신아마이드, 히알루론산: 안전
임신 중 기미와 색소침착 예방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입니다.
물리적 차단제(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안전합니다
화학적 차단제: 대부분 안전하지만, 옥시벤존은 논란이 있어 피하는 게 좋습니다
Q. 미백 치약이나 미백 시술은요?
미백 치약은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치과 미백 시술(과산화수소 사용)은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아 출산 후로 미루는 게 좋습니다.
Q. 임신 중 여드름이 심해졌어요
순한 클렌저 사용, 저농도 살리실릭애씨드나 아젤라익애씨드 제품을 조심스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일부 비침습적 관리는 가능하지만, 레티노이드 계열(이소트레티노인, 트레티노인 등)은 절대 금기입니다.
+PLUS 임신과 여드름
임신부의 40% 이상이 호르몬 변화로 인해 여드름을 경험하며, 특히 임신 전 여드름 병력이 있거나 생리 전 여드름이 있었던 경우 발생 위험이 더 높습니다. 임신 중에는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안드로겐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주로 턱선, 턱, 목 부위에 깊고 붉은 결절성 여드름이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 임신 3기(후기)나 출산 후 호르몬이 정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일부는 출산 후 몇 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Q. 기미가 생겼는데 레이저 받아야 할까요?
임신 중 생긴 기미는 출산 후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산 후 6개월~1년 지켜본 후 치료를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Q. 제모 시술은요?
왁싱은 가능하지만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레이저 제모는 출산 후로 미루는 게 권장됩니다.
임신중이나 출산 전에 위생관리(임신 중에는분비물이 증가)를 위해 미리 왁싱을 하시는 분도 있고, 출산 후에 오로관리를 편리하게 하고싶어서 왁싱을 하시는 임산부분들도 간혹 있어서 적어봅니다(개인선택입니다)
왁싱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임신 중 피부가 더 예민해져서 통증이 심하거나 자극을 받을 수 있으며, 왁싱 후 가려움이나 모낭염, 인그로운 헤어 등의 부작용 때문에 하신다면 보습과 각질관리를 잘 해주셔야 해요.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털이 더 많이 자라는 것은 출산 후 3-6개월 안에 자연스럽게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급하게 영구 제모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요약하면:
레이저 제모: 거의 모든 가이드라인에서 출산 후로 미룰 것을 권장 (안전성 데이터 없음)
왁싱: 가능하지만 피부 예민도 증가로 불편할 수 있음
모든 진료와 시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신 사실을 미리 알리는 것"*입니다.
치과 진료는 임신 2기(14-28주, 대략 4-6개월)에 받으시고, 피부과 시술은 대부분 출산 후로 미루는 게 안전합니다.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참고 기다리는 게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좋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정보만 믿지 마시고, 담당 산부인과 의사선생님, 치과 의사선생님, 피부과 의사선생님과 충분히 상담하세요. 개인의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이 글은 다음의 공식 가이드라인과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더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는 아래 출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치과의사협회(American Dental Association): Pregnancy - Oral Health Topics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 Committee Opinion No. 569 - "Oral Health Care During Pregnancy and Through the Lifespan" (2013, 2022 재확인)
National Maternal and Child Oral Health Resource Center: "Oral Health Care During Pregnancy: A National Consensus Statement" (2012)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임신부 약물 분류 (Pregnancy Categories)
대한피부과학회: 의료 가이드라인 및 학술 자료
대한피부레이저학회: 레이저 시술 관련 안전성 지침
미국 FDA: "FDA Drug Safety Communication: Pain Medicine During Pregnancy"
임신 중 레티노이드(이소트레티노인, 트레티노인, 아다팔렌 등)의 기형 유발 위험성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립되어 있습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www.kda.or.kr
대한산부인과학회 www.ksog.org
대한피부과학회 www.derma.or.kr
본 글은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을 정리한 것으로,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치료 계획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