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보채고 우는
우리 아기, 야제증일까?

야제증, 감맥대조탕 한방치료 가능합니다.

by 혜선생

밤 10시, 또 시작되는 전쟁


겨우 재운 아기가 새벽 2시에 깨서 울기 시작합니다. 달래도, 안아도 소용없습니다. 30분, 때로는 1시간 넘게 악을 쓰며 우는 아이. 온 가족이 잠을 설치고, 이웃집 눈치까지 보게 됩니다. "혹시 우리 아기만 이런 걸까?" "어디 아픈 건 아닐까?" 걱정은 깊어만 갑니다.


한의원에서 진료하다 보면 이런 고민으로 찾아오시는 부모님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리고 저 역시 한의사이기 전에 엄마로서, 이 문제를 직접 겪어본 사람입니다.


야제증, 단순한 영아산통과는 다릅니다


야제증(夜啼症)은 한자 그대로 '밤에 우는 증상'입니다.


야제증의 특징:

주로 밤 10시~새벽 3시 사이에 발생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울기 시작

안거나 달래도 쉽게 진정되지 않음

깨어 있을 때는 비교적 괜찮음

악몽을 꾸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함


한의학에서는 야제증을 '심열(心熱)' 또는 '비위불화(脾胃不和)'로 봅니다. 쉽게 말하면 아이의 마음이 불안정하거나, 소화기가 불편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실제 케이스: 한 달에 2-3번 항생제를 먹던 세 살 아이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습니다. 3세 남자아이였는데, 부모님이 너무 지친 얼굴로 내원하셨습니다.

"선생님, 아이가 매일 밤 2-3시에 깨서 엉엉 울어요. 30분에서 1시간씩요. 낮에는 멀쩡한데 밤만 되면..."

자세히 여쭤보니 이런 증상들이 있었습니다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악쓰며 울음

악몽을 꾸는 듯 보챔

자주 깨고, 깊게 자지 못함

감기에 자주 걸려 한 달에 2-3번 항생제 복용


아이는 전형적인 야제증 증상을 보였고, 면역력도 약한 상태였습니다.


감맥대조탕, 변화


아이에게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을 처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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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맥대조탕이란?

구성: 감초, 밀, 대추

효능: 마음을 안정시키고, 불안을 진정시킴

특징: 재료가 모두 식품이라 안전하고 맛도 부드럽고 향이 적어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음


이 처방은 2000년 전 한의학 고전에 나오는 오래된 처방이지만, 현대 소아 야제증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처음에는 한약으로 될까 하고 반신반의하던 아이 어머님께서 1주일 후에 다시 진료실로 오셨어요.


복용 3일째: 밤에 깨는 횟수가 확연히 줄어듦

1주일째: 깊게 자기 시작, 보채는 시간 단축

1개월 복용 후: 야제증 증상 완전히 사라짐


한약으로 야제증이 치료되면서 어머님이 한방 치료에 대해 신뢰하게 되셨어요.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되면서 면역력이 높아져 항상 달고 살던 감기도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어요.



감기에 걸렸을 때도 감기 초기에 상비약으로 드린 한약을 먹이면 금세 증상이 사라진다며, 최근 2달 동안은 항생제를 한 번도 먹지 않았다고 기뻐하셨어요.


우리 아이 야제증 체크리스트

다음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야제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밤 10시 이후~새벽 사이 자주 깸
□ 깨면 30분 이상 울거나 보챔
□ 이유 없이 악을 쓰며 울음
□ 악몽을 꾸는 듯한 모습
□ 낮 동안은 비교적 괜찮음
□ 수유나 기저귀로 해결되지 않음
□ 이런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



한의원 vs 소아과, 언제 가야 할까?


소아과를 먼저 가야 하는 경우

열이 나거나 구토, 설사 등 다른 증상 동반

갑자기 시작된 경우

몸 어딘가 아파하는 것 같을 때


한의원 치료가 도움 되는 경우

검사상 특별한 이상 없음

야제증이 반복적으로 지속

밤잠을 깊게 못 자는 경우

예민하고 불안해하는 아이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

한약 치료와 함께 이런 것들도 도움이 됩니다:


1. 수면 환경 조성


실내 온도 20-22도 유지

실내 습도 40-60%(아이들은 습도에 민감해요)

너무 밝지 않고 조용한 환경

편안하고 부드러운 잠옷

백색 소음


2. 저녁 루틴

저녁 식사는 자기 2시간 이전에

과식하지 않도록

너무 흥분되는 놀이 자제

따뜻한 물에 목욕은 잠들기 최소 1-2시간 이전에


3. 낮 동안 활동

낮에 충분히 활동

햇빛 쬐기

규칙적인 생활 리듬


4. 마사지

잠들기 전 등, 배 부드럽게 마사지

손발 주물러주기


한의사이기 전에 20개월 아기를 육아하고 있는 엄마로서, 밤에 우는 아이를 안고 얼마나 막막했는지 압니다. 그 순간엔 끝이 없을 것 같지만, 분명 지나가고 좋아집니다. 지금 힘든 모든 엄마, 아빠들을 응원합니다.


한의사이면서 엄마로서 느낀 것은, 아이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마치며


야제증은 부모도 아이도 힘든 증상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감맥대조탕은 제가 임상에서 가장 자주, 그리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처방 중 하나입니다. 재료가 모두 식품이라 안전하고, 효과도 빠릅니다.


밤마다 우는 아이 때문에 힘드시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도움을 청해보셔도 좋아요.


* 이 글은 한의사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은 한의원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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