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발열에 대한 이해
안녕하세요, 다정한 한의사 혜선생입니다.
저는 한의원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며, 동시에 20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의 열 때문에 불안해하시는 모습을 보며, 한의사이자 엄마로서 제가 경험하고 공부한 것들을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20개월 된 딸이 어제부터 열이 납니다. 이마가 뜨끈뜨끈해 재보니 체온이 39도. 조금 기운이 없고 맑은 콧물이 줄줄 나지만 잘 놀고 있습니다.
이럴 때 저는 우선 옷을 따뜻하게 입힙니다. 물을 평소보다 신경 써서 자주 먹이고,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누룽지나 따뜻한 죽을 줍니다. 감기에 걸리면 식욕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많이 먹이지 않아요.
집안의 온도를 24-25도 정도로 높이고,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50% 가까이로 신경 써서 맞춥니다. 갈근탕이라는 한약을 먹여서 재워요. 이마가 너무 뜨거울 때는 미지근한 물을 적신 손수건을 이마에 얹어줍니다. 20개월 아기를 키우면서 아직 항생제나 해열제를 먹여보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다음날이면 열이 떨어지고, 길면 2일 이내로 열이 떨어집니다. 해열제로 체온을 강제로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부에서 들어온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열을 찍은 후 자연스러운 해열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열이 내렸다 올랐다 하지 않고 깨끗하게 떨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약으로만 아이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인 것도 아니고 만약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해열제도 항상 구비하고 있습니다. 항생제나 해열제를 먹이지 않았던 이유는 한약으로 열이 굉장히 잘 떨어지기 때문이고, 항생제가 필요한 감염의 상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정상적인 범주에서의 열을 겪고 스스로 이겨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기가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할 때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이 힘들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저 또한 워킹맘으로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데, 열이 조금만 있어도 등원을 못해서 해열제를 먹일 수밖에 없는 상황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글을 적고 싶었습니다. 열에 대해 잘 이해하고 대응하시는 것이 점점 더 아이를 건강하게 만들고, 장기적으로 부모와 아이가 더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소아 감기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인 발열. 하지만 의학적으로 열이 올라가는 것은 인체의 매우 중요한 방어기전입니다. 체내에 침입한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면역 반응입니다.
실제로 미국소아과학회도 열 자체는 보통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유익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열이 나면 체내 침입한 바이러스나 세균이 뇌의 체온조절 중추인 시상하부에 발열 사이토카인 신호를 보내고, 이것이 체온 설정점을 높여 체온이 올라갑니다. 열은 백혈구 등 면역세포의 활성을 돕고,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 감염을 이겨내는데 기여합니다.
소아 감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을 쓰는 것보다
불필요한 약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콧물약), 진해거담제(기침약), 기관지 패치(기관지 확장제) 등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이 있을 때만 사용합니다.
현재 주로 쓰이는 감기약들은 일시적인 증상의 경감을 위한 것입니다. 효능을 위해서 쓰면 좋을 것 같지만, 부작용이 있습니다. 입맛을 떨어뜨리고, 면역력을 약화시켜 오히려 감기에 자주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기치료의 방법을 바꿔야 아이의 몸이 바뀝니다.
*이하 내용들은 소아의학에서 공인하는 내용들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은
1년에 6번~8번 감기에 걸립니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이 과정을 잘 지나가야
더 건강한 아이가 됩니다.
열이 올라가는 것은 인체의 매우 중요한 방어기전이고 아이의 몸이 외부에서 들어온 바이러스와 잘 싸우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호자라면 아이의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소아는 1년에 6~8회 정도 감기에 걸립니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이 과정을 통해 면역체계가 발달합니다.
초반에 열이 나지만 대부분 1~2일이고 길어야 3일, 정말 길면 5일. 감기든 독감이든 3~4일 정도 열이 나는 것은 모두 정상적인 범위입니다.
류정민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님 : 열이 39~40도까지 오르더라도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지 않으면 약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면역 반응이 성인과 다르다 보니 아이들은 가벼운 감기에도 고열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열이 떨어지면서 콧물이 본격적으로 심해지고, 기침이 가장 오래갑니다.
아이가 기침을 하는 이유는
가래를 배출시키기 위함입니다.
아이의 기침소리는 듣기 괴롭지만, 기관지 패치나 기침약으로 기관지를 확장시켜 기침을 못하게 하는 것은 기침을 오히려 만성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원래 어른보다 더 건강한데, 감기만은 더 자주 겪습니다
건강하지 않아서 아니라 면역을 획득하는 과정을 밟는 것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글에서 이어서 "열에 대한 실제와 대처방법", 직장인 엄마를 위한 현실적인 발열 대응법", "저희 아기가 10개월때에 겪었던 첫 고열과 크룹(기침)증상"등으로 만나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다정한 한의사 혜선생 드림.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체할 수 없으며, 아이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특히 처음 겪는 증상이거나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주저 없이 소아과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