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글>
직계 가족들만 초대하는 스몰웨딩이 저도 처음이고, 여러분도 생소하신지라 축의금의 액수, 전달 방법과 관련된 질문들이 정말 많고 저도 고민이 점점 쌓여갑니다.
축의금 안 받는 결혼식을 할 만큼의 호탕한 성격과 재력을 가지지 못해 송구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보기를 드리려 합니다. 보기가 두 개밖에 없는, 난이도 ‘하’인 아주 쉬운 문제입니다.
[1번] “당연히 의례 하는 만큼, 또 내가 받은 만큼 줘야지.”
초대해서 식사 대접도 제대로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첫걸음 내딛는 가정에 큰 힘 보태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귀하의 수많은 경조사 때 저 역시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어려워 마시고 기꺼이 불러 주십쇼. 길고 험난한 인생, 저와 함께 가시죠.
[2번] “식도 안 하면서, 초대도 안 하면서 무슨 축의금?”
그럴 수 있죠. 암요. 이게 다 제가 인생을 잘 못 산 탓입니다. 제가 죽일 놈이죠. 제가 아주 큰 잘못을 했습니다!
어차피 이번 생, 저는 틀린 거 같으니 다음 생에나 만날 수 있으면 만납시다.
[답안 제출 방법]
*ㅇㅇ은행 8220- 93202 XXX (입금하시자마자 저에게 영광스러운 ‘입금자명’ 석자가 문자로 날아옵니다.)
*각종 ㅇㅇ 페이 (성의 없다 생각일랑 접어두시길 바랍니다. 축하해 주시는 마음! 저는 그 마음만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