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
여전한 마음이다.
만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게
얼마나 성의있는 자세인지
고마운건지
친절한건지
인내심있는건지
나를 이해하고자 애쓰는건지.
내 말은 아끼고
상대의 말을 들으며 맞장구쳐주는 것은
이미 상대방의 마음을 보듬어 줄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별로 어렵지 않을듯 싶지만 무척 어려운 일.
듣다가 자꾸 끼어 들고
듣고 있는 내용을 판단하려 들고.
어제 늦은 저녁, 9시 반 넘어,
이런 저런 복잡하다 못해 머리가 깨질듯한 여러 상황을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었는데
별거 아닌걸로 시작된 카톡으로 두어 시간
마치 상담 선생님과 마주 앉은듯한 심정으로
주저리주저리 풀어놨고
이 친구는 다 받아줬다.
그것을 넘어 나를 북돋우고 칭찬하며
자기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나를 알게 되어 기쁘다고까지 말해줬다.
말이 그닥 없는 친구인데도 내게 그래줬다.
말 한 마디가 이리도 위로가 되며 평안을 주다니.
골치아프던 문제중에
한가지가 해결됐음을 알리는 카톡이 새벽에 왔고
나는 더욱 위로가 된다.
설친 잠때문에 머리는 띵하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