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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맘 May 27. 2016

겨울밤 공부하기

다시 잠들긴 어렵겠다싶어 그냥 일어난다.

 시간에 일어나니

예전 학생시절이 생각난다.

친구들은 주로 늦게까지 공부하고 자는 싸이클이었는데

난 일찍 자고 새벽 일찍 깨어 공부하곤 했었다.

지금도 그 느낌이 생각나.

대전에 살던 그 시절

추운 겨울 새벽 일찍 깨어

난방이 안되는 아버지 서재로 가서는

의자위로 양반다리하고 잠바 뒤집어 쓰고 앉아서

암기과목을 외우던.

그러다가 다리가 조금 아파와서 바닥을 짚으면

발바닥이 싸늘하게 차가와지면서 온 몸이 싸 해지던 그 느낌.

그땐 왜 늘 맨 발이었던지.

머리가 서늘하고 아주 명쾌해지던 그 방.

공부 다 끝내고 등교할 시간이 되어 그 방을 나설땐

너무나 호리호리했던 몸이 늘 공중에 붕 뜨는 느낌이었다.

30년도 더 된 옛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 생각하니 그게 행복이었네.

그저 공부만 했으면 됐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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