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마당에 석류가 주렁주렁
손을 뻗어 한 알 따먹고 싶지만
워낙 약을 쳤기에 보는것으로 만족.
어릴때 살던 집 마당에는
석류나무 포도나무 감나무 모과나무...
나무들이 가득했었는데
아름드리 감나무가 세그루나 있었던 기억
아버지께서 그 나무에 그네도 매달아 주셨었고
정원에 꽃나무들에 늘 물주시던 기억
처마밑에는 아버지께서 짚을 꼼꼼하게 꼬아
둥글고 큼직하게 만드신, 요즘은 같은 모양새의 폭신한 천으로 된, 개집이 있었고
나는 늘 넓은 처마밑에 땅바닥에 크레용으로 큰 그림을 그리며 엄마에게 설명하던 기억
그러면 아버진 "꿈보다 해몽이 좋네" 하시며 웃으시던.
집을 돌아 옆에 크게 있던 부엌,
그 당시에 주방이란 말을 안썼었다,
" 에스더야~~~~~" 크게 부르시는 엄마
"예~~~~~"하고 달려가면 삶고 계시던 고기를
먹기좋게 썰어 내입에 넣어 주셨던 기억
평화로움이다.
그렇게 그곳에서 계속 살았어야 했다.
도전보다는 평안을 추구하셨었더라면
그이후의 삶이 완전히 달랐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