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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맘 Jun 16. 2016

층간 소음

원수될 각오아니면 그냥 참아야 하는 세상

아파트거주자로서 왠만한 소음은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며 사는 사람이다.

자녀를 둔 입장에서 그 상황이 자녀와 연관되어 일어나는 일이면 더욱 이해가 되며 마음에 담지 않는다.

 

매일 저녁 8시가 넘어 가면 한시간 넘어 피아노 소리를 시작으로 해서 아이 엄마로 짐작되는 여인의 악다구니와 함께 아이의 노래연습이 시작된다.

낮은 옥타브부터 시작, 생목으로 악을 쓰는 높은 음역대까지 반드시 발성연습부터 시작된다. (듣기 참 고역이다.싫으면 이사가야겠지.)

(객관적으로 들어볼때 아이는 노래와는 전혀 친하지 않은 실력이다.)

매일 들리는 소리로 짐작컨대 학교 음악시간의 실기시험 연습인지 같은 곡을 근 한달간(정확치는 않다 더 된듯 싶은데) 연습한다. 실기에 발이 묶여 석차가 밀리는 그 심정, 충분히 이해다.

얼마전에는 밤 10시가 넘었는데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발성연습부터 시작, 꿋꿋하게 연습을 했었다.

그래도 이해하고 넘어갔다.

어쩌겠나 자녀가 연습한다는데.

그 어미가 피눈물나게 몰아 세우겠다는데.

 

어제 저녁은 잠시 외출할 일이 있어 집을 비운 사이 어김없이 연습은 시작되었던지  그동안 아무 내색없이 잘 참아내던 우리 가족들 중 한 사람이 그래도 이야기는 해야겠다 싶었는지 올라가서 문을 두드리고 말을 꺼냈나 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내 집에서의 소음으로 인해 누군가가 항의를 해오면 일단은 사과를 하고 자초지종을 말해서 이해를 구하는게 순서라고 본다.

안그래도 항의해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화를 벌컥 내며 아이가 학원에 갔다가 그 시간에 오는데 그럼 연습은 도대체 언제 하란 말이냐, 9시 이전에만 끝내면 되는거 아니냐며 되려 억울하다는듯이 응대해오는데 할말을 잊었단다.

일말의 사과도 없이 자신들의 자녀가 보는 앞에서 부부가 입을 모아 고래고래 항의를 하더란다. 내 자녀만 소중하다는 이기적인 마음.

할말을 잊고 그저 내려왔단다.

 

층간소음에 대해서는 각오를 할 필요가 있다.

대판 싸워서라도 끝장을 볼 각오를 하든지

그게 싫으면 끝까지 참아 내든지.

섣부르게 건드려 서로 낯을 붉히고

배째라는듯이 대놓고 그 상황이 계속 된다면

끊임없는 괴로움의 시작인것이다.

 

온갖것에서 인내가 요구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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