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항공 통제국의 배려
지금부터 10여 년 전인 2003년 정도의 일로 기억난다.
뉴욕 Mets구장의 주차장에서 한국식품 소개 전시회를 한국 정부와 현지 교포단체의 주관으로 삼 일간 한 적이 있었다. 예산상 그리고 굽는 음식을 선보 일려다 보니 야외주차장에서 프로야구 경기 없는 날을 택해 열기는 했지만, 난관이 하나 있었다.
다름 아닌 행사장에서 몇 마일 떨어져 있는 국내선 전용 공항인 라과디어 공항을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저공으로 전시장 상공을 비행하는 관계로 굉음소리로 인해 모처럼 찾은 미국 바이어들과 상담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나도 그 몇 년 전에 메츠 구장에서 야구 구경을 해 번 적이 있었지만 100 미터 위를 나르는 비행기 소리는 고막이 터 질정도였다.
그런데, 주최 측의 한 사람이 첫날의 이런 고충을 아는 미국 지인에게 애기를 하자, 그 지인은 변호사를 선임해서 워싱턴에 있는 미전역의 비행기 항로를 통제 관리하는 연방 항공 통제국에 팩스로 항로 변경을 의뢰해 보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조그마한 외국 나라에서 그리 대단한 행사도 아닌데, 이런 무리한 얘기를 하면 5-10분 간격으로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이 항로 변경을 할리가 만무하다면서 포기할까 하다가 밑 저 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주최 측이 추천해준 한 변호사에게 일임해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 담당 변호사는 즉각 행사의 의도와 저공비행으로 인한 엔진 소음 때문에 비즈니스 상담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내용과 함께 남은 이틀 오래간만이라고 비행기의 항로를 바꿔줄 것을 팩스로 보냈다.
그런데, 바로 그다음 날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정확히 행사 시작 시간부터 라과디아 공항을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이 항로를 모두 변경해 이착륙하는 것이었다. 관제탑은 사전 워싱턴으로부터 업무협조 연락을 받고 모든 이착륙 여객기에 항로 변경지시를 직접 하나하나 내린 것이다.
줄어든 소음 덕분에 양일간의 행사는 무사히 마쳤고, 항공 통제국에 주최 측은 감사하다는 연락을 했지만, 그냥 자신들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을 했을 뿐 이하는 답장을 받았다고 한다.
권위적 관료주의와 안일한 행정관리로, 과적을 눈감아주고 어른들의 사욕으로 인해 무고한 꽃다운 젊은 목숨들을 수장시킨 이번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굳이 옛날 애기가 생각나는 건 총기사고가 빈번한 이 미국이지만, 국민중심의 행정의 한 예가 한국에서도 보통 일처럼 되는 날이 언젠가 꼭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절대로 이런 통제 가능한 일을 소홀히 함으로 인해 또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