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업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기업, 아니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기업으로 곤고우구미(金剛組)란 회사가 오오사카에 있는데 창립 1400여년이 넘는 기업으로 일본 사찰의 개보수등을 전문으로 하는 건축회사로,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많은 현대식 건물들이 많이 쓰러졌지만, 이 회사에서 지은 사찰들은 끄떡없었다고 한다.
이 회사의 창립 연도는 586년이지만 재미난 게 회사 이름을 딴 곤고우(金剛)란 원래 백제에서 당시 쇼토쿠 태자의 청으로 사찰을 짓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3명의 장인 중에 한 사람인 유중광이 창업주로 이 태자가 하사한 일본 이름이다.
당시 일본에서는 불교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사찰을 지을만한 기술자가 없자, 당대 일본에서 최고 권력자인 이 쇼토쿠 태자의 부탁으로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2006년까지 장장 40대에 걸쳐서 기업을 운영해 왔다.
이 회사가 모진 풍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장수기업이 될 수 있었던 건 "기본에 충실했다"는것.
백제의 후손인 이 사장에게 언론 인터뷰를 했을 때, 그는 자기 회사는 어떠한 공사를 맡아도 기본에 충실하고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에 말했다고 한다.
공사 경력 1400여 년....
장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습득한 노하우도 노하우지만, 대가 끊기지 않고 그렇게 긴 시간을 이어졌다는 건, 선대의 지혜와 후대의 전통을 이으려는 정금 같은 마음과 자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쉬운 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라 일컫는 불황으로 인해 2006년에 파산 신청을 했지만, 그 이백 년이 넘는 많은 일본의 장수기업 중에서 우리 조상이 건너가 세운 그 회사가 세계에서 제일 장수한 기업이다.
요즘 한국 뉴스를 보면 잠잠했던 롯데 그룹 형제간의 다툼이 이제 가족들의 비자금 문제로 점입가경이다. 우리나라가 어려웠을 때 일구워 온 창업 1세대의 불굴의 도전과 혁신을 지켜본 국민들로서는 이들 재벌 2-3세들의 경영방식에 갑질 논란까지 번지며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도 우리가 발견치 못한 우리의 민족과 조상의 저력이 세계 곳곳에 많기에 그나마 위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전 세계에 흩어져 생업에 바삐 사는 한인들이지만 한 번쯤은 내가 두고 온 고국을 위해 그리고 살고 있는 이 나라를 위해 뭘 했고 해야 하는지 하는 "가치 있는 고민"도 해 봐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