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리야간시위
2017년11월14일(화)
눈물이 난다. 재미동포청년활동가(KEEP)들이 소성리를 찾았다. 잠자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금연엄니가 “우짜둥동 사드만 보내주면 돼, 사드 보내주면, 미군놈들도 사드따라 미국 안가나? 그리고 우리 소성리 영화 꼭 보고”한다.
청년들은 소성리에서 영화를 찍었다는 것을 알 리가 없다.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청년이 몇 되지 않아서 통역으로 의사소통을 겨우 진행했다. 영화‘소성리’의 예고편 영상을 보여주었다. 영어자막이 없지만, 영상에서 보여주는 풍경이며, 이미지며, 뭔가 느낌적 느낌이 있을거다. 경찰들이 차량유리창을 깨고 아기엄마를 끌어내릴 때는 아직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4월26일 첫 사드가 배치될 때의 광경은 여전히 아프다.
재미동포청년활동가(KEEP)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 2-3세의 청년들이다. 미국에서 사드반대활동을 한다. 한국의 사회운동을 배우기 위해서 2박3일간의 프로그램으로 소성리를 방문했다. 이곳에 오기 전, 한국사회에 대해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 학습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드가 배치된 소성리의 투쟁을 멀리 미국에서 이야기 들었고, 이곳 현지 주민들의 투쟁을 배우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한다. 한국어를 하거나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청년은 한둘 정도로 보였다. 작은 선물을 드렸다. ‘성주가 평화다’ 시집이다. 그들은 시집을 영자로 번역해서 자신들이 활동하는 미국사회에 널리 읽히겠다고 약속한다. 매우 고마운 일이다. 만약 소성리에서 발행되는 논평이나 각종 문서를 영자로 번역이 가능하다면, 번역으로 국제연대를 해주시는 것도 매우 기쁠 거 같았다.
제주강정에는 국제팀이 있어, 두달에 한번 영자신문을 발행한다. 영자신문을 발행하므로써 미국뿐 아니라 국제적인 소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고군부투하는 모습이 아주 훌륭해보였다. 소성리는 그렇게는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영자신문 제작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사드 한국배치된 소성리의 소식을 미국에 알릴 기회가 많아지길 바랄뿐이다.
청년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아마 고민할 거 같다. 무엇이 되었든 이어진 끈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눈물나게 고맙다. 점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을 때에 피끓는 젊은무리들이 소성리를 찾으니, 밤공기가 다르다.
소성리가 잊혀질까 두렵다. 우리는 끝나지 않은 싸움을 부여잡고, 뽑아야 할 사드를 목전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