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리야간시위>
2017년 11월29일
내가 꿈꾸던 모습이 드뎌 이뤄질것인가?
오늘 소성리 사드뽑는 평민들의 노래모임을 시작한다.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촛불을 밝히면서 ‘평화를 사랑하는 예술단’의 활약으로 촛불은 늘 풍성했다. ‘평사단’을 사랑하는 팬클럽 모임도 생겨났다. 일명 ‘평사모’다. ‘평사모’는 단순 팬클럽의 수준을 넘어서 평화밴드를 결성해 촛불에서 음악을 향유할 수 있도록 연주면 연주, 노래면 노래를 공연했다. 사드배치철회투쟁을 이어가는 성주촛불을 풍성하게 만들었던 평시리즈들이 하나씩 둘씩 그 실체를 선보이기 시작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진밭재로 미군의 트럭과 유조차가 들어가는 것을 막아서던 날, 여러 가지 방식의 집회전술이 있듯이 종교기도회로 차량진입을 막아섰다. 시간을 버텨내야 하는 날이었다.
원불교의 법회, 천주교의 미사, 기독교의 예배로 집회를 이어가고 있었다. 내용을 생산해 낼 만큼의 역량이 충족스럽지 않았지만, 급조된 민간신앙을 출범시키게 되는데 ...
바로<평화선동교>였다. “만국의 민중들에게 평화를 선동하라. 평화선동교”.
평화선동교의 교주는 조씨 성을 가진 선동가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었던 성주주민들이 급조하여 일명, 평선교의 신도들이 되어서 민간신앙집회, 흔히 말하는 굿을 하게 된다. 그 날이 후 우리는 그를 ‘평교주’라 일컬었다.
평시리즈의 완결단계에 이르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거의 완벽한 민간신앙을 출범시켰으나, 신도들은 그 날 이후로 쌩까기 시작했다. 외로운 평교주만 홀로 빨간 도복을 입고 집회장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을 뿐이었다. 그 외로운 날들도 잠시, 지난 11월21일 공사장비가 들어오던 날, 평선교는 원불교, 천주교, 기독교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종교의식에 한 꼭지를 차지하고 집회를 주도하기에 이르렀으니,, 신도가 없을 뿐, 민간신앙으로선 이만큼 인정받았으니 더 바랄 것이 없을 듯 하다.
평시리즈의 완결은 아직은 염원한 듯 보였으나, 오늘 또다시 평시리즈로 이어질 위대한 사고를 쳤다.
‘소성리 사드뽑는 평민들의 노래모임’을 시작한 것이다. 평민들의 노래모임은 정해진 타이틀이 아니라 내가 부르는 이름이다. 노래모임의 이름이 정해질때까지 부를 타이틀.
벼르고 벼르고 있었던 노래패 만들기의 시동을 걸었다. 소성리 엄니들로 구성된 <민들레합창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때까지 미뤄왔다. 워낙 부족한 역량 속에서 일인 다역을 맡아야 하는 실정이라, 조금 주춤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훌륭한 음악감독 평교주가 계시고, 발성지도 및 반주를 해주실 효나미선생님이 계신다. 거기다. 소성리가 탄생시킨 예술가 정가수까지 합류한다면 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의 수준을 갖췄다고 보인다.
노래패 모집이라고 해서 보컬만 아닌 악기연주 가능한 분들은 악기들고 결합하기로 했다. 오늘 첫모임하는 데 송아저씨가 들어오신다. <민들레합창단>에 소성리엄니들하고 같이 공연가자고 하면 한사코 이리저리 빠지시는 송아저씨가 들어오시다니. 헉... 꽹과리선수다.
퓨전합창 답게 다룰 수 있는 꽹과리나 북을 다루시기로 했다.
윤성아찌는 보컬이면서 섹스폰 연주가 가능하다. 미라이는 보컬이면서 장구가 가능하다.
나는 보컬로, 그리고 주여, 써니, 등의 소성리의 평민들이 모이는 노래모임이 될거다.
물론 성주주민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연대하고자 하는 이들은 함께 할 수 있도록 할거다. 단, 소성리에서 모이고, 의논하고, 연습하고, 준비하게 될거다.
첫모임 해놓고, 벌써부터 투쟁의 현장에 노래로 연대할 생각을 하니 어마무쉬하게 뿌듯하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오늘 반은 한 거다. 이제 매주 수요일마다 소성리에서 엄니들의 민들레합창단 연습하고, 우리 평민노래모임 연습을 하게 될거다.
그리고 난, 노래하는 거다. 그럼 난 가수되는거? 푸하하하 김칫국물 한그릇 먼저 마시고
혁명을 노래하고, 해방을 노래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