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리야간시위>
2017년11월26일
촛불을 켜면 떡을 돌렸다. 남자들은 떡상자를 한 손에 쥐고, 나머지 한손으로 떡을 한 개씩 한 개씩 나눠주었다. 떡을 받아든 손은 “고맙습니다” 하며 정중히 인사를 드렸다. 따끈따끈한 백설기 떡을 받아들고는 한 입 베어물고 우적 우적 씹어먹었다.
촛불을 켜는 동안 매일같이 떡을 돌렸다. ‘사드가고 평화오라’를 외치는 입안에도 떡이 들어있었다. 떡먹은 힘으로 웃으면서 손뼉을 치고 구호를 외쳤던 날들이었다. 매일 나눠주는 떡을 받아먹는 습관이 생겼다. 떡이 그렇게 맛있는 줄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오늘은 김천촛불을 찾았다. 참새방앗간에서 갓 찾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을 싸들고 김천역으로 향했다. 임순분부녀회장님과 현철씨와 셋이서 사드철회 김천촛불에 참석했다. 사회자는 소성리에서 온 우리를 무척이나 살갑게 반겨주셨다. 따끈한 백설기 떡을 저고리 호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따끈따끈 떡에 손을 녹인다.
김천촛불은 곧 성주보다 더 많은 날들을 촛불을 켜게 될거다. 매일같이 나오는 사람들은 단단해졌다. 겨울을 걱정하지만, 겨울은 또 이겨낼거다.
걱정하지 않는다. 김천촛불이 꺾이지 않고 좌절하지 않도록 연대를 해야겠다는 마음의 교감이 일었다.
다음번에 김천촛불 갈 때는 컵라면 두박스 챙겨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