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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야 Jul 10. 2018

군산의 미 공군기지를 찾아서

군산의 미 공군기지를 찾아보았습니다.     

오늘 군산을 찾았습니다. 둥글양반에게 특별히 부탁을 드렸었죠.. 제가 군산을 가게 되면 군산의 미군기지 안내가이드를 해주십사 했더니만,, 엄청나게 귀찮아 하더라구요. 거절하지는 않는데, 딱 두 시간만 시간을 내주겠다고 거만스럽게 말하더라구요.. 두시간이 충분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초행길인 군산에서 헤매고 다니니,, 누군가 두 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서 안내를 해준다면야 저는 고맙기 그지없죠.. 그런데 며칠 후 그것도 귀찮았던지,, 평화운동하는 다른 분에게 저를 넘겼더라구요.. 구씨 성을 가진 분이 제게 연락을 했어요. 제 입장에서야 누구든지 안내만 해주면 고맙다고 할 밖에요..  오늘 그 분과 약속을 하고 군산으로 갔습니다. 군산 미군기지를 구석구석 돌아보았습니다. 평화운동가 시니 훤히 다 꿰뚫어보고 계시더라구요. . 

때마침 제주에 계셔야 할 문정현신부님께서 치과치료를 받기 위해서 군산으로 오셨어요. 저는 늘 먼발치에서만 뵈었던 분을 바로 가까이서 뵙게 되어 황송했습니다. 문정현신부님이 둥글양반도 보고싶다고 연락을 하셨죠..

사람들과는 식사 같은 거 안 한다고 큰 소리 치던 둥글양반도 별 수 없었죠.. 문신부님이 보고싶다고 하니까.. 점심시간에 맞춰 등장했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사주셔서 잘 먹고, 문신부님과 평화활동가는 치과치료를 받으러 떠났고,, 둥글양반은 어쩔 수 없이 저를 새만금 간척사업하는 공사현장으로 데리고 가서 한참 교육을 해주더라구요.. 그리고 미군기지를 확장하기 위해서 부수고 있는 마을로 갔었더랬습니니다. 

둥글양반이 저를 데리고 다닌 이유가 있더라구요.. 역시 인간은 목적의식적이죠. 

자신이 낸 “둥글이의 유랑투쟁기?” 책선전을 이야기 중간중간에 섞어넣어가면서 하더라구요. 결론은 둥글양반 책을 읽어봐야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제게 책 읽어보라고 신신당부를 하더라구요. 저는 어쩔 수 없이 “둥글이의 유랑투쟁기”  한권은 사봐야 할 거 같습니다.     

군산미군기지는 공군기지 에요.. 하늘을 나르는 전투기들이 있는 전투부대입니다. 경북대학교와 서울대학교가 약 100만 평 정도 된다고 하지요? 그 대학교 3개 정도 되는 넓이에 미군공군기지가 있는거래요.. 그런데 그 안에 탄약고가 있더라구요.. 부대 주변을 돌아보면서 탄약고를 가르쳐주어서 보았습니다. 전투기가 들어가는 격납고도 많고요.. 무엇보다 전투기 비행훈련을 일상적으로 하다보니 소음이 아주 심각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오늘 군산에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군기지의 규모가 결코 작지 않은데, 미군이 1000만평을 확장하겠다고 한다는 군요.. 이미 그만큼, 다는 아니지만, 주변의 논밭을 수용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나머지 땅들도 쓸모가 없어지니 미군이 다 수용하라고 했다는군요. 

거기다 탄약고가 있는 경우, 주거지와 거리제한이 법적으로 규정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탄약고와 가까운 마을은 이주를 결정하고 보상받고 이주가 시행되고 있나봅니다. 사람이 떠나기만 하면 집을 다 부숴 버리고 있더라구요. 이런걸 감시하고 대응할 수 있는 단체나 인력은 없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활동가 한두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지요. 

정말 폐허더미 위에 올라갔다 내려온 기분이었습니다. 

탄약고를 보는 순간 무척 두려웠고, 전투비행기가 비행훈련을 하면서 내는 소음 때문에 짜증이 났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슬펐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위력을 가진 군사무기를 쥔 권력자들을 대항해서 이길 재간이 없을거 같습니다. 만약에 군인들이 민간인에 직접 대응한다면 그건 전쟁이지요. 전쟁을 방어하기 위해서 우리도 군대가 있어야 하고, 훈련되어져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미군기지가 생긴것도 화나는데, 끊임없이 확장을 해대고 있다니 기가 찹니다. 상상이상의 것을 보고 온 셈입니다. 

그것도 위험천만한 탄약고를 더 늘리기 위해서이고, 아파치헬기장이라고 하면서 사실은 아파치 헬기장이 아닌 다른 것이 들어올려고 한다네요.     

아.. 한반도 어떡합니까?     

그래도 둥글양반 고맙소.. 나랑 놀아줘서.. 다음에 또 한번 더 부탁하입시더. \    

「열매글쓰기 2018년7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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