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학생기록부를 다시 찾아보았다.

글로보니 머리가 띵했다.

by 한디딤

오늘도 알 수 없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전 대통령의 생활기록부를 보게 되었다.

보통 기록을 남기기에 표현을 순화한다고 들었는데 신랄한 평가가 적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것을 보며 문득 내 생활기록부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요즘은 학폭 문제로 학교생활기록부 제출 이야기를 종종 듣긴 했지만,

직접 열람해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간단한 본인 인증만으로 중·고등학교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기록은 의미 없는 미사여구로 채워져 있었고 특별히 남는 말은 없었다.


반면 중학교 기록에서 눈에 걸리는 문장이 하나 있었다.
“심성은 착하나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함.”

중학교 2학기 부모님의 사정으로 전학을 갔다.

남중에서 남녀공학으로 옮기며 들뜬 마음이 있었고

그 무리한 행동들이 결국 괴롭힘의 계기가 되었다.


그러다 여학생들이 선생님께 상황을 알렸고 그날 나만 집으로 보내졌고 나머지는 남았다.

이후 괴롭힘은 없었지만 소외된 채로 그 학년을 마무리했다.

돌이켜보면 친구의 관심과 애정을 원했지만 주는 법도 받는 법도 몰랐던 것 같다.

그 감각은 지금까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남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지만 변변한 친구는 없다.

어찌어찌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사람에게 마음을 건네는 법을 배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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