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성경읽기 1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성모영보(聖母領報, 라틴어: Annunciatio)는 성모 마리아에게 가브리엘 대천사가 찾아와 성령에 의해 처녀의 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할 것이라고 알리고, 또 마리아가 그것에 순명하고 받아들인 사건을 말해요. '수태고지'라고도 합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에게 전해지는 임식소식. 갑자기 주님의 천사가 눈앞에 나타난 것도 놀라운데 천사에게서 전해지는 소식은 임신을 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충격적 소식. 마리아는 이미 요셉과 약혼한 사이였고 당시에 약혼은 법적으로 혼인과 동등한 상태이기 때문에, 성령에 의한 임신소식은 사회적으로 마리아가 간음이라는 죄를 짓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거예요. 아무리 신앙심이 두터운 사람일지라도 어린 마리아에게 이것을 받아들이고 곧바로 순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겠죠.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두려운 일이었을 거예요.
마리아의 감정선이 드러나는 성경구절을 찾아보면 '몹시 놀랐다'(놀람) '곰곰이 생각하였다'(숙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의문)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순명)의 순서로 되어 있어요.
<그림 1> The Annunciation, Duccio, 1308-11, National gallery, London
<그림 2> The Annunciation, Titian, 1562, Church of San Salvador, Venice
<그림 3> Ecce Ancilla Domini, Dante Gabriel Rossetti, 1849-50, Tate, London
<그림 4> The Annunciation, Leonardo da Vinch, 1475-80, Uffizi, Florence
<그림 5> Castello Annunciation, Sandro Botticelli, 1489-90, Uffizi, Florence
<그림 6> The Young Virgin, Francisco de Zurbarán, 1632-33, Met Museum, NY
<그림 7> The Annunciation, Peter Paul Rubens, 1628, Rubenshuis, Antwerp
<그림 8> The Annunciation, El Greco, 1609, Private Collection, Madrid
<그림 9> The Annunciation, Fra Angelico, 1440-45, Convent of San Marco, Florence
<그림 10> The Annunciation, Caravaggio, 1608-9, Musée des Beaux-Arts de Nancy, Nancy
결과적으로 이 엄청난 소식에 순명하게 되는 마리아의 이야기. 이는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들의 주제가 되었어요. 하느님께서 인간의 몸을 통해 육화 되시어 오시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의미 있는 장면'을 수많은 화가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극적으로 표현하고 전달했어요.
수태고지 그림에서 공통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주는 상징 기호들이 있어요.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마리아와 가브리엘 대천사이고, 마리아는 보통 책이나 기도서를 들고 있고 물레나 바느질 도구를 곁에 두고 있어요. 이는 당시 여인으로서 일상을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마리아를 표현한 것이에요. 일상 속 평범하게 주어진 나의 삶 속에서 천사를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 주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바라는 모습은 자신의 일상을 팽개치고 오로지 기도에만 전념해하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죠.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에게 나타날 때 빈 손으로 오지 않고 백합을 들고 찾아와요.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와 함께요. 백합의 의미는 마리아의 순결과 정절을 상징해요. 또한, 천사의 날개를 작가마다의 개성으로 다양하게 표현했기에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수태고지 성화그림을 통해서, 나는 과연 인생을 살면서 받들여야 하는 큰 사명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돼요. 머리로는 이해되기 어려운 상황 앞에서 나는 어떤 자세로 상황을 해결하고 있는지도 떠올려 봅니다. 나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순서이겠죠. 화가 나고 이해되지 않는다고, 두렵다고, 해결할 수 없다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는 않는지, 또, 나에 대한 질문을 멈춰버리고 일상의 스케줄대로 생각 없이 움직이지 않았는지 반성해 보았어요.
내게 주어진 사명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알아채고, 숙고한 후 행동으로 옮기는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