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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레터 Sep 22. 2020

당신의 창의성을 높여 줄 이 아이템

#ROAM #NOTION 


2020.09.18 | 238호 | 구독하기지난호



























미라클레터는 매주 금요일, 실리콘밸리에서 뜨고 있는 핫아이템을 드리고 있어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과 행동의 변화는 '소비'를 통해서도 나올 수도 있다고 믿거던요.




* 과거 핫 아이템 리스트 


슈퍼휴먼 (이메일 앱) 


펠로톤 (홈트레이닝)


레모네이드 (인공지능 보험) 


벤&제리스 (아이스크림


미라클레터 쓰는 저희가 직접 써 보고, 신박하다 싶은 것만 골라 리뷰한답니다. 오늘은 뇌를 컴퓨터로 옮기는 앱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해요. (What? 뇌를 옮겨?) 


Note Taking 의 시대 

#뇌를 #컴퓨터로 #앱 



� 노트테이킹의 시작 때는 바야흐로 15세기. 종이가 서양에 보급되면서 노트 정리방법이 급격하게 발달하기 시작하죠. 그런데 이 때는 단순히 노트를 얼마나 빨리 받아 적느냐에 대한 연구들을 많이 했대요. 심지어 이에 대한 책까지 나오죠.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노트 Note 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해요. "노트는 뭘까? 노트는 왜 할까? 상대방이 말하는거 빨리 적는게 장땡인가? 결국 노트는 내가 기억하기 위해 적는거잖아. 그럼 그 목적에 맞게 노트를 해야 하는 거 아닐까?" 


* 참고 글: A Little History of Note Taking


� 코넬 노트의 발달 기억하기 좋은 방법은 결국 요약. 1950년대 코넬 대학교의 월터 포크 교수라는 사람은 키워드와 핵심질문을 중심으로 노트를 요약하는 '코넬 노트'를 보급하게 돼요. 이 방법은 오늘날까지도 널리 활용되고 있죠. (� 위 사진)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탠퍼드 대학교도 공식적으로는 아직까지 이 노트법을 추천하고 있을 정도. 


* 참고 : 코넬 대학교 노트시스템 홈페이지


� 크게 보기 하지만 오늘날 강의실의 풍경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바야흐로 지금은 종이가 아니라 컴퓨터에 노트를 적는 시대. 밀레니얼 세대, Gen Z 세대 이후 종이에 노트를 적는 이들은 드물죠. 게다가 코로나19로 원격교육 확대되고, 종이는 더욱 바이바이. 종이가 아닌 컴퓨터로 하게 되니 사진, 동영상, 그래프, 음성 등과 같은 것들까지 싸그리 정리가 되고 있어요. 우리의 뇌와 기억들은 컴퓨터로 급격히 이동 중이에요.


* 상식: 2020년. 전 세계 사람들은 각자 1초당 100만개 글자 정도의 데이터를 생성해서 컴퓨터에 저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링크)


그리고....


사람들이 컴퓨터로 노트를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가능성들이 태어나고 있어요. 





게임을 바꾸는 자 - Roam 

#ROAM #게임체인저 #신박아이디어 

� 노트의 목적이 '기억하기' 뿐인가? 오늘 소개드릴 핫 아이템 'ROAM'은 컴퓨터로 노트를 정리하는 이 시대에, 노트의 개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앱. 실리콘밸리 현지에서는 '게임 체인저' 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로 뜨거워요. 70년 전 코넬노트처럼, 이 노트는 아래 같은 아주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노트가 뭘까?"

인간의 뇌(좌)와 ROAM의 링크 네트워크(우)


� 인간의 뇌를 닮은 앱 ROAM ROAM은 기본적으로 노트 앱이에요. 저도 최근 사용을 시작했네요. 월 15달러 정액인데, 1개월은 무료에요. 다른 노트앱들과 확연히 달라요. 그냥 열고, 쓰고, 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정리가 되기 때문이죠. 오늘 썼던 노트와 과거에 썼던 노트들에 있는 단어들을 연결해 주고, 그 단어를 중심으로 노트들이 다시 정리되요. (뭔말이냐) 


사람의 뇌가 기억을 저장하는 방식처럼 노트를 저장하는 거에요. 예를 들어 우리는 '어머니'를 떠올리면, '된장찌개' '추석선물' 등과 같은 연관키워드가 떠오르잖아요. '추석선물'하면 또 '홍삼' '한우' '옆 회사 추석선물' 등과 같은 연관키워드들이 연상되죠. 기억은 이처럼 특정한 사건에 붙은 키워드들이 연결되면서 무한하게 이어지는 거대한 네트워크 같은 것이래요. 


그런데, ROAM은 매일 주인님이 넣어주는 메모들을 다 받아서 넣어뒀다가, 중요한 것으로 보이는 단어들을 연결시켜요. 태그를 붙여서 자신이 연결을 할 수도 있고요. 자동으로 연결을 추천해 주기도 해요. 사람이 뇌에 기억을 집어넣고 꺼내는 것과 같은 방식이지요. 그런데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단어들끼리의 네트워크가 종종 끊어지지만, 컴퓨터는 절대 끊어지지가 않잖아요. 말하자면, ROAM은 '나의 두 번째 두뇌' 인 셈이죠. 


* ROAM 바로가기 (광고 아님)  

ROAM 설명영상 (광고 아님, either) 


 창의성은 연결에서 나온다 우리는 매일 배웠던 지식들의 상당부분을 배운 그날 까먹어요. 신문 논문 책 블로그 뉴스레터 등을 통해 얻었던 좋은 생각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휙- 휩쓸려 날아가는 경우들이 많죠. 어떤 상황에 대해 수많은 책을 읽고 대비했지만, 정작 위기가 닥쳤을 때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경험, 해 보지 않으셨나요? ROAM을 쓴다면, 그 상황에 대비해 과거에 적어두었던 조언들이 좌르륵 뜨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에요. 


이런 형태로 업무를 정리하다보면 창의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어요. 과거 정리해 두었던 지식을 현재 상황에 맞게 재해석 하게 되니까요. 또한 완전히 서로 다른 사실 속에 흩어져 있던 하나의 키워드가 서로 연결되기 때문이죠. 


"지구온난화 때문에 지구가 빨개졌어�"

"빨개? 빨갛다고? 빨간 것은 사과지"


이러한 두 아이디어가 결합되면서 스파크처럼 탄생하는 창의성은 아래와 같아요.



� 독일 학자의 실제 사례 ROAM 과 같은 방식의 노트 정리의 선례가 있어요. 독일 사회학자 니콜라스 루만(1927~1998)은 자신의 노트 정리 방법 '제텔카스텐' Zettelkasten ('서류상자' 라는 뜻)이라는 것을 발전시켰는데요. 논문을 읽을 때 옆에 카드를 두고 키워드와 함께 간단하게 생각나는 바를 한두 문장 적어 뒀어요. 그리고 카드와 논문을 함께 상자에 보관했죠. 카드들은 서로 번호로 연결되어 있어요. 이제, 루만 교수님이 '독일의 나치즘'에 대한 키워드를 꺼내기만 하면, 카드를 통해 관련 논문들이 주르륵 함께 꺼내 지는 구조가 만들어 졌죠. 그렇게 루만 교수님은 과거의 기억들을 모두 상기시킨 다음, 새로운 생각들을 더해서 책을 썼다고 해요. 그 결과, 평생 동안 무려 400편 논문을 쓰고 70권 책을 펼쳐내는 초인적인 힘을 보여줬다고 해요. 


참고: Zettelkasten 방법에 대한 홈페이지   



� 실리콘밸리의 큰 관심 ROAM은 코로나19 판데믹이 벌어지고 나서 6월 정도에 본격적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창업자들은 시드(Seed) 투자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기업가치에 엄청난 투자금액을 유치했네요. 비교해 보자면요.


ROAM : 기업가치 2300억원, 투자유치 100억원

실리콘밸리 평균 : 기업가치 100억원, 투자유치 10억원 

한국 스타트업 평균 : 기업가치 10억원, 투자유치 1억원 


이건 뭐 기업가치가 한국 스타트업의 230배 정도 되고, 실리콘밸리 기준으로도 23배 정도 높네요. 11명의 인원으로 이미 이익을 내고 있고, 벌써 10만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사인업. 우버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팀 팰리스(유명 팟캐스터 - 밸특도 청취 중)가 투자를 했어요. 이 회사의 창업자 코너 화이트-설리반 (32) 은 이렇게 말해요. 


"(이 앱은)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나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더욱 문제해결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생각의 연결고리를 그려주죠. 근본적으로 이 앱은 다른 형태의 구글이에요. 생각을 연결하는 우리의 방식이 파일, 폴더 등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옛날 방식보다 인간의 뇌에 더 맞아요."


혹시, 예전의 야후를 기억하시나요. 인터넷 문서들을 카테고리로 분류해 내가 찾는 것들을 보여주는 탑 다운 (Top-Down) 검색이었죠.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내가 찾는 문서에 도달하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구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 문서들을 연결 중심으로 재편했죠. 사람들이 링크를 통해 인용을 많이 하는 문서에 높은 신뢰성을 주고, 그런 문서들을 먼저 보여준 거에요. 그랬더니 검색결과가 좋아졌죠. 구글은 어마어마한 기업이 됐고요. ROAM은 개인의 지식정리를 야후에서 구글 수준으로 끌어올릴 변화의 잠재력이 있어 보여요.


ROAM이라는 앱을 약 일주일 동안 써 본 결과, 이 앱은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파괴력이 커져요. 그리고 노트에 대한 제 생각을 바꾸고 있어요. 이렇게 말이에요. "노트는 생산성의 도구가 아니다. 노트는 창의성의 도구다."


* 참고 : 더인포메이션의 ROAM에 대한 기사 (유료)





NOTION 이반 자오 CEO와의 대화 

#일을 FUN하게 #노션 

� 창의성은 펀 FUN에서 나온다 또 다른 올인원 워크플레이스 앱 '노션' Notion 역시 쓰다보면 창의성이 높아지는 앱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미라클레터를 통해 이미 몇 차례 소개드린 적이 있는데요. (광고 협찬 받은 적 전혀 없고요) 노션은 재미있게 이모티콘과 그래픽을 넣어가면서 자신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아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죠. ROAM이 '연결'을 통해 창의성으로 우리를 이끈다면, 노션은 '재미' FUN 를 통해 우리를 창의성으로 이끌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관련기사 : 한국 2030 수십만명이 쓰는 업무효율앱 


저는 어제, 한국시간으로 낮 12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을 통해 이반 자오 노션 CEO와 대담(?) Fireside Chat 을 나눌 수 있었는데요. (관련 동영상 조만간 유튜브에 뜰 듯) 가장 인상깊었던 말을 정리해 보면 이래요.


"스타트업 운영하면서 개인적으로 힘들 때, 뚫고 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준 것은 즐거움 FUN 이었어요. 즐겁지 않았다면 이 일을 다시 하라고 해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한국 수십만명의 노션 팬들이 노션을 사랑해 주시는 이유도 노션을 통해 FUN 한 지식쌓기를 하실 수 있어서 인 것 같아요....(중략)...비즈니스도 마찬가지 아닐까 해요. FUN 이라는 요소가 없다면 직장 내에서의 관계도 지속되기 어렵지 않을까요. 기업에서도 노션을 많이 쓴다면 FUN이 올라가고 창의성도 올라가지 않을까요? �"  


크게 보기 그래서 노션이냐? ROAM이냐? 선택을 하라고요? 음.....(곤란).... 둘은 서로 다른 개념의 창의성 도구인 것 같아요. 저는 현재 노션을 통해 미라클레터의 초안을 잡고, ROAM을 통해서는 영어로 읽은 각종 좋은 글귀들과 책에서 읽은 문장들을 옮겨 적고 있는데요. 정리하다 보면 각자 서로 다른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발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서로 다른 똑똑한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컴퓨터로 노트하는 시대. 일반 노트에 비해 훨씬 발전된 형태의 노트들이 마구 나오고 있어요. 실리콘밸리는 그런 노트 앱들에게 엄청나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해 주고 있고요. 그저께 참가한 실리콘밸리의 대형 이벤트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0' 에서 '노션'에 투자한 인덱스벤처스의 사라 캐논이 이렇게 말했어요. 


"코로나 이후의 신 경제는 새로운 도구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기회다. 왜냐하면 전 세계 기업들이 새로운 도구들을 사용하려고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노션과 ROAM. 제게는 대세이자 기회처럼 보이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희는 매일 아침 여러분께 투자하고 있어요. 여러분이 잘 돼야 저희도 잘 되거든요. 오늘도 그냥 혁신 말고 '10배 남다른' 다른 혁신을 만드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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