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년전인가? '실리콘밸리의 한국인'이 한창 화두였던 시기가 있었어요. 갑자기 공영방송에서 실리콘밸리에 대해서 엄청 다루기 시작했고, 실리콘 밸리를 배우자는 열풍이 한창 불었더랬죠. 물론 지금도 실리콘 밸리는 핫하지만, 그땐 정말 어메리칸 드림의 끝판왕인듯 했었습니다. 밥도 무료로 주고, 무제한 휴가에 갓 대학을 졸업한 엔지니어도 1억 5천을 받으며 '세상을 바꾸는' 로켓에 탄 선택받은 이들, 뭐 이런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미디어에 나오는 꿈의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과 얼마만큼 솔직한 얘기를 나누어 보셨나요? 그 사람들은 정말 해피엔딩 포에버 에프터 일까요?
코로나라서 심심해서 시작한 라이브 방송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이제 덕분에 저는 전혀 심심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가버운 마음으로 라이브 시작했던건데, 사람들이 피드백에 피드백에 피드백을 꼬리를 물고 주는 바람에, 나날이 편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길어졌거든요...^^...
제가 지난 일요일에 대화를 나눴던 사람은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일하는 데이빗입니다.
총 두시간을 넘게 데이빗과의 대화는 정말 진솔하고도 묵직했습니다.
먼저 한시간동안 디자이너가 어떤일을 하는 사람들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문제를 푸는 현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론 중 하나인 구글의 디자인 띵킹, 그리고 디자인 스프린트에 대해서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구글에서 디자이너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팀중 하나인 NBU (Next Billion User)팀에서 있는 데이빗은 특히나 구글 내에서도 이런 디자인 띵킹, 디자인 스프린트를 전파하는 전도사로 엣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데이빗이 있는 팀은 구글이 빌리언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팀이에요. 현재 있는 서비스를 인도나 동남아시아 등의 신흥국가로 가져가거나, 그 나라의 현지 사정에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팀이죠.
'인터넷 인프라가 좋지 못한 나라에서 어떻게 구글 서비스를 쓰며 좋은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인도의 시골에 사람들이 사양이 좋지 못한 핸드폰과 카메라를 쓰는데, 어떤 소프트웨어를 구글이 제공하면 아주 작은 저장공간으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할까?'
그런데 무엇보다 묵직했던건, 데이비드가 '40살 디자이너의 삶'에 대해서 말한다며 "만년 대리라는 말 들어보셨죠?"라고 말문을 열었을 때였어요. 사실 실리콘 밸리에는 수퍼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하버드, 스탠포드 졸업생들은 발에 치이고 널린 곳에서, 그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회사인 구글에 있는 데이비드는 그는 그렇게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사람은 아니에요.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디자인일은 다 하면서 독학으로 디자인을 배워온 사람이라고 본인을 소개했어요.
처음 UX디자인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신선했어요. 원래 골프용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을 했는데, 특정 사람이 사용했을 때 성능이 잘나오게 만드는 그런 '유저의 행동에 맞춰야하는' 프로덕트 디자인을 하게 되면서 UX에 대해 눈뜨게 되어 그 때 이후로 본인이 UX 디자이너로 명칭을 바꿔 부르기 시작했대요.
그리고 데이빗은 특히나 이 똑똑한데다가 열정적이고 자신의 모든것을 바쳐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하는 축복이자 저주에 대해서 정말 진솔하게 말해주었습니다. 제 인터뷰에 참가하는 분들이 대부분 정말 솔직하게 말하는데, 데이빗은 그 중에서도 가장 진솔한 게스트였어요.
특히 그가 주었던 20대에게, 30대에게 전하는 조언은 저의 신금을 때렸기 때문에, 저는 정말 많은 분들이 데이빗의 이 영상을 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아래 링크에 편집본이 있어요! 저처럼 커리어와 인생에 대해 늘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