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lice in wonderland Nov 17. 2015

레오 할아버지의 편지

87세 할아버지의 삶과 사랑에 대한 지혜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만족스럽지 않고, 일에도 만족스럽지 않을 때, 저는 도대체 왜 사는건지? 삶의 의미를 갈구했던 적이 있습니다.(아직도 갈구해요) 그리고 답을 구하는 마음으로 레오 할아버지에게 이메일을 보냈지요. 다소 긴 이메일일수 있지만,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한국어가 편하신 분들을 위해 해석을 했지만, 영어 원문이 더 좋으니 꼭 읽어보세요.


PS. 레오할아버지는 프리메이슨이었거나, 혹은 qualified되었지만 안들어가신 분일 확률이 높아요. 왜냐면 프리메이슨이 되는 모든 조건을 충족하신데다가 저에게 "프리메이슨은 요새 거의 친목 동호회처럼 변질되었지" 라고 말해주셨거든요. 아시죠? 진짜 존재해요, 프리메이슨은. 

 



안녕 앨리스야, 


내가 너에게 이렇게까지 빨리 답장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구나. 너의 편지를 읽고, 난 평정을 유지할 수 없었단다. 나는 너와 얘기를 하고 싶구나, 너에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난 너가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아주 잘 이해할 수 있단다. 너는 혼자이고, 그리고 혼자가 되기로 결정을 내렸지. 


넬리, 나의 아내는 아주 오랜, 50년에 가까운 행복한 결혼 생활끝에 나를 떠나야 했단다. 넬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떠나고 싶어하지 않았지. 그녀는 그녀 자신보다도, 내가 혼자가 될 것을 더 걱정했단다. 그건 벌써 6년전의 이야기이고 나는 아주 많은 나라들을 여행해왔지. 난 무엇을 찾고자 했을까? 외로움에서부터 도망치려고 했던걸까? 아니. 난 그렇게 믿고 싶지 않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단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할 때마다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니? 


그리스의 델피 신전의 입구에 새겨져 있는 문구는 아직도 볼 수 있을 만큼 선명하단다. 


"너 스스로를 알라"


우리는 우리 자신을 알고 있니? 아니, 한순간이라도 우리 자신을 안적이 있을까? 항상? 그렇지 않은 것 같구나. 무엇이 우리를 결정에 이르게 하고,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니? 거기에 대한 답은 대부분의 종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단다. 그럼 우리의 자유의지는? 우리는 자주 우리 자신을 편안하게 하기위해, 혹은 합리화 하기 위해 운명과 불운을 탓하지는 않니? 그리고 성공은 우리의 능력탓으로 돌리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계속 고민을 한단다. 그리고 우리가 그 질문을 멈춘다면, 결국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유지해온 어떤 종교에 의지해서 답을 찾게 되는 것이겠지.     


너의 말이 맞다. 삶의 목적에 대한 질문은 많은 부분 우리가 살아온 문화나 환경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때로는 결정되지. 만약 니가 혹은 내가 중동지역에서 태어나거나 강한 카톨릭 영향권 멕시코에서 태어났다면 우리는 그 문화의 부분으로 살아가겠지. 우리가 언제 어디에서 태어날지 우리는 선택할 수 없단다. 이 말이 때로는 절망적이고 혹은 때로 우리 부모님을 원망하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물려받았던 우리는 그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모든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들과 생각, 의견들이 니가 현재 처해진 상황의 문제를 풀수는 없단다. 앨리스야, 너는 결정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이다. 너 자신에게 집중하고 헌신하기는 결코 쉽지 않지. 아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후에 결국 '당신은 아니었다'라고 말할 남자와의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너의 결정을 미루는 것에 지나지 않는단다. 삶은 도박과 같지. 우리는 매일 도박을 한단다, 마치 길을 건너는 것처럼. 저기서 오는 운전기사가 정말 멈출까? 우리는 리스크를 계산하겠지(we take a calculating risk). 이미 첫눈에 열렬한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나이는 지났을거다. 혼자가 되기로 결심하면 어떨까? 내가 혼자가 되기로 한다면, 그것은 괜찮단다. 왜냐하면 나는 과거의 추억으로 살 수 있거든. 그렇지만 너에게는 그 결정이 고통스러울 수 있단다.  


직업은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다. 직업이 결코 우리의 삶을 통제해서는 안돼. 만약 니가 너의 일에 집착하게 되어 온 에너지를 그곳에 붓는다면, 너는 금전적으로 성공할 수 있지만, 돈은 얼마안가 그 중요성을 잃고 말거다. 넬리와 나는 경제적으로 성공했지만, 나는 그것에 단점도 알고 있단다. 니가 만약 돈을 쓴다면, 너의 친구들은 너에게 "넌 돈을 낭비하고 있어!"라고 말할것이다. 니가 돈을 쓰지 않는다면, 넌 비참한 구두쇠가 되는거지.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너 스스로의 주인이 되고 외로움을 마주하렴 

(Be your own master and face the loneliness)

행복은 항상 즐겁고 웃기만 하는 것은 아니란다. 행복은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지.(Happiness does not mean to be laughing all the time and it depends what we expect in life.) 세상은 있잖니 앨리스, 우리에게 관심이 없단다. 우리는 바닷가에 있는 모래알보다 작은 존재야. 


아주 적게 바라렴. 대신 너가 가진 것에 감사하면, 너는 덜 실망할 것이다. (Expect very little, be grateful what we get and you save yourself many disappointments.) 부처가 말했던 삶의 지혜가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방법이 될 수 있겠구나. 


사랑은 자주 잘못사용되어지는 단어지만, 사랑을 받고 그리고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은 굉장한 선물이란다. 니가 사랑을 받고 사랑을 줄 수 있다면 너는 이 돈과 권력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너만의 작은 세상을 만들어 그 안에서 평화를 찾게 될 수 있지.


태양은 매번 새로운 가능성을 가지고 떠오른단다. (Every sunrise heralds a new day.) 아무도 오늘이 어떻게 흘러갈지, 무엇을 우리 삶에 가져올지 모르지. 오늘을 그저그런 달력의 하루로만 낭비하지 말으려무나.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마치 지금 이 순간도 벌써 과거가 되어있는 것처럼 말이다. 너의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단다. 계속 연락하자꾸나.


Leo





<원문>

Hello Alice,

You might  be surprised, that a new email from me is coming your way so soon. I had no peace, after I read you letter. I wanted to talk with you Alice, not to you.

I can understand your feeling at the moment very much. You are alone and made the decision to  be alone.

After a long happy marriage, Nelly ,my wife for nearly 50 years, had to leave me. Nelly did not want to go and till her last moments , she was more worried, that I will be alone,  as about herself. This is now 6 years ago and I have travelled to so many countries looking for what? Trying to escape my loneliness? No. I don't hope and think so. But do we know why we make certain decisions?


In Delphi Greece known for the  oracle of Delphi ,there is an inscription still visible  on a temple portal, wich in translation means “ Know thyself". Do we, or can we ever  know ouerself.  All the time? I doubt it. What determent our decision, who rules our mind? It is easy to find an answer in religion, any religion more or less. What about our free will? Do we blame our misfortune on faith and  find  comfort in it, and  count the success on our ability?We will ponder this question all of our life and if we stop asking, than we have to believe in some  religious faith who maintain, that they have the answer.


Yes, the question about the purpose of  life can and is influenced or determent to some degree by our culture or environment. If I or you where born in the Middle East or in Katholik Mexico, we would be part of this culture. We had no choice where or when we where born. I know it sounds dreadful to even think  about it and is insulting to our parents. Whatever we are, we have inherited from our forefathers and we should be grateful.  


But all this talk about meaning of life does not solve your present situation. Alice, you are not scared to make decisions. It is not easy to commit yourself. Choosing to say no to an uncertain life with a man whom you will only know after may years of life together, will only delay a decision you should take later in life. Life is a gamble, we do it every day, like crossing a street. Will the driver really stop? But we take a calculating risk. You are at an age when falling blindly in love is a thing of the past. The choice of being alone is for myself okay, because I can live on the memory, but you will agonise about it. A job is a way of making a living, not something to dominate our life. If it becomes an obsession and we are successful  of making money than money one day will loose its importance.


Nelly  and  I had financial success, but I also know the pitfalls. If your spend it, your friends will tell you , you are  wasting it and if no you are a miserable miser. What will you do ? Be your own master and face the  loneliness.

Happiness does not mean to be laughing all the time and it depends what we expect in life. The world does not care about us. We are less than a grain of sand on the beach. Expect very little, be grateful what we get and you save yourself many disappointments. Buddha’s golden middle ways could be  the way to look at life.

Love is a much misused word but to be loved und being able to love is a great gift. Than you can build your own little world in this great world of money and politic and find solitude in it.

Every sunrise heralds a new day. Do we know what it will bring. Do not dismiss it as just a new  date on the calendar. It will never come back. Like this very moment is already the past.
It is nice to hear from you again. Lets keep in touch

Leo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