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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in wonderland Feb 04. 2016

오바마가 딸들을 위해 쓴 책

of Thee I sing

어제 새벽 미국에서 돌아왔습니다. 2015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호주, 뉴질랜드, 한국, 미국(라스베가스, 뉴올리언스)를 다녀왔어요. 써야할 이야기들도 많고 코멘트에 답변도 달아야 하는데, 밀린 업무를 하느라 좀 천천히 해야할 것 같아요. 


뉴올리언스에서 라스베가스로 오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편의점을 둘러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이 책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때 시각이 새벽 3시 정도였는데, 새벽 근무를 하는 직원에게 "항상 이시간에 일하세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같은 얘기를 하면서 서로 신세한탄을 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5초만에 점원에게 튀어나온 소리가..


"오바마가 책도 써서 돈 벌었어요?"


아니 대통령하면서 바쁜 양반이 책까지 냈다니, 게다가 미국 대통령이 딸들을 위해 쓴 책이라니, 책이 잘 팔릴거란 건 보장 된거잖아요?! 어떤 책일지 궁금해서 열어보았습니다.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기 때문에 한번 훑어보면서 느꼈던 것은, 이 책은 훌륭한 부모이며, 동시에 훌륭한 나라의 리더가 쓴 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Have I told you that you are smart? 라고 왼쪽에 말하고, 오른쪽에는 미국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일컫어지는 사람 중 한명인 아인슈타인에 대한 이야기가 짧게 나와요. 

그리고 왼쪽에 보면 한명의 아이가 앞에 있고, 세명의 아이가 뒤에 있잖아요? 이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요.



Have I told you that you are brave? 

Have I told you that you are kind?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탐험가 부분이었어요.


Have I told you that you are an explorer? 

(우리는 정말이지, 모험가로 그리고 탐험가로 태어났는데, 뭘 항상 두려워 하며 살고 있을까요?) 


끝부분에 다다라서, Have I told you that you are part of a family?





그리고 마지막 구절은..




Have I told you that America is made up of people of every kind?


지금까지 소개되었던 많은 사람들은 과학, 미술, 음악, 사회운동, 정치,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종교, 인종, 성별과 상관 없이 미국을 오늘날의 미국으로 만든 거라는 거죠. 아마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 오바마에게 미국이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은 중요한 일일거에요. 실제로 그 다양성이 미국을 오늘날의 미국으로 만든거구요. 


아이들은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어요. 어른들의 섣부른 충고는 그 가능성을 얼마나 제한하던가요. 두 딸들의 아버지로서의 오바마는 딸에게 "너는 이러해야한다."고 명령조로 말하지 않고, "너는 이미 그 모든 가능성을 다 가지고 있어."라고 말합니다. 중요한 건, "너는 똑똑하니까 과학자가 되어야해, 의사가 되어야 해"가 아니고 "너는 이미 탐험가이고, 너는 친절하며, 너는 용감하고, 너는 너만의 노래를 부를 수 있고, 그 모든 특성을 너는 이미 가지고 있단다. 그렇기 때문에 너는 이미 완성된 존재야."입니다. 위인들을 소개했지만 전달 방식이 약간 다릅니다. 기존의 책들은 위인의 위대한 점에 집중을 하고, 자녀들이 그들을 본받도록 하려는 목적이었다면, 이 책은 그 위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위대한 특성들을 너는 벌써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잊지말고 기억해야할 것은 공동체이죠. 한 나라의 리더로서의 오바마는 소중한 재능과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온, 그리고 만들어갈 나라가 미국이라는 것을 말하면서 마무리합니다. 


대통령을 소개하는 어린애들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딸들에게, 사실은 미국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지필하여 어린이 책을 만든 대통령이라니, 애들보다 어른이 더 감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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