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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in wonderland Nov 09. 2015

싱가폴에서 취업하기 (2)

싱가폴에서 취업하기 (1)에 이어서...


제가 인터뷰를 본 곳이 총 6곳 정도 되는 것 같고요,
갈 기회가 있었는데 못 갔던 혹은 안 갔던 곳이 2곳이었어요.
지원은 셀 수 없이 많이 했고요..

인터뷰 본 곳이

1. 프랑스계 투자은행 - 동문선배님이 남편분을 통해 주선해주셨는데, 온지 일주일 밖에 안되었던 때라 제가 영어 못해서 실패...^.^이건 그냥 철저하게 제 역량과는 안맞는 회사였기때문에... FX 인턴이었는데, 비록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금융, 파이낸스쪽보다는 마케팅을 좋아했던 저라서 갔어도 적성에 안맞아 고생했을거에요. 인터뷰를 봤던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죠. 당연 떨어짐요.

2. 싱가폴에 있는 니치마켓의 하이테크 기술력을 가진 엔지니어링회사 - 동문 선배님이 데리고 가신 비즈니스 모임에서, 이 회사의 이사님을만났는데 저를 추천해주셔서 COO랑 다이렉트하게 인터뷰를 봣어요..(역시 네트워크의 top-down의사 결정의 위력..) 근데, 저는 이 당시 제가 뭐 하고 싶은지 몰랐던 때이기도 하고, 제가 하이테크 엔지니어링회사가서 모합니까... 여기서 만드는 것은 비행기 이륙, 착륙할때 카메라로 보여주잖아요? 그 카메라를 만드는 회사였어요. 마케팅 전공한 경영대 생인데...도대체 할 수 있는 것도 안보였고, 왜 해야하는지도 몰라서 한시간동안COO분께서 제 진로 상담해주셨네요.........본인도 제 나이때 멘토가 없어서힘들었다면서, 싱가폴의 인더스트리 설명해주시고...그때 이분의 상담은정말 좋았었어요. 당연 떨어짐요.

3. 금융 정보 회사 ( 블룸버그 같은) - 여기도 굉장히 좋은 회사였는데요, 여기는 현지에서 등록해놓은 헤드헌팅 회사가 주선을 해주었어요. 제 생에 4시간동안 인터뷰를 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4시간 인터뷰를 했어요. 사람을 급하게 뽑고 있어서..근데, 뭔가 저는 금융 백그라운드가거의 없고, 영작을 시켰는데.. 최근에 읽은 금융기사에 대해 써봐 라고했는데.. "Apple decided to raise dividend.........." 도무지....없는 지식을 쥐어짜려해도 쥐어짜지지 않아서....떨어짐요...애플 주식이 올라갔다는 말 밖에 못쓰고 나왔습니다.

4. 비즈니스 컨퍼런스 조직하는 회사 – 이런 회사를MICE industry라고 하는데 제주도에 카지노 짓고, 신라호텔에서 정상회의하고 이런 인더스트리를 MICE라고 불러요. 우리나라는 잘 발달이 안되어있지만,싱가폴에서는 발달이 되어있는 산업이에요. 여기는 쌩짜로 지원했어요.대신 커버레터라고 해야하나, 그걸 성의있게 썼어요. 그걸 읽어보고 ‘너 지원기간이 좀 늦었는데 면접은 보자’해서 보게 되었죠. 이건 경력직을 뽑는거였는데,운이 좋았어요. 면접을 하는데 제가 생각해도 면접을 기가 막히게 잘 봄.“내 인생의 가치가 있는데 말야…”이래가면서. (*면접 팁이라고 하면 뭐한데,자기한테 맞는 회사가 있고 안맞는 회사가 있어요. 오래되어서 비전이 뚜렷한 회사는지원자들의 비전이나 가치 같은 내면적인 인성을 잘 보고, 기계적으로 일을 추구하는 회사일수록 신문 내용을말해보라는 둥, 사자성어를 어쩌라는 둥 어처구니 없는 걸 물어보는 거 같은 저의 편견이 있네요.그래서 결국 면접을 잘보려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게 젤 중요하다고 봐요.)
아무튼 면접도 잘보고, 중국에서 팔리는 기저귀 개수까지 잘 구했는데, 이 회사가 다음 면접은 다른 지원자들과 토론 면접이라고 과제를 내주더라고요. ‘앞으로 너가 앞으로 매일 할일이 될거야.’라는 일종의 친절한 예고편이었는데… 일종의 보고서를 작성해 오는 거였어요. 진짜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에 잘 때까지,그거 별거 아닌데 그거 하는 게 그렇게 싫더라고요. 물론 제가 영어를 못해서 영어보고서를 작성하기 싫은 것도 있었지만, 정말 말도 안되게 하기가 싫었어요. 결심을 했죠. ‘아 내가 이렇게 하기싫은데, 이렇게 하기싫은거하려고 여기온건 아니잖아? 하고 싶은거 찾아서 왔지.’ 그리고 인터뷰봤던 매니저한테 메일을 보냈습니다. “쏘리.. 내 영어가 이거를 할만큼 따라주지 못할 것 같아. 특히 매니저 직책은 나에게 너무 과분해..내 역량 오바야.” (참고로 생긴지 얼마 안된 벤처 회사라파격적인 인사제도를 갖추고 있어서, 제가 입사하면 입사하자마자 매니저였어요..말이..되니..) 그 때 매니저가, 답장을 하기를 “너 영어가 많이 부족한 것은 알고 있었어. 그런데 너의 자세와 열정이 좋았어(이게 제가 인터뷰를 할 때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는 이유에요. 자기자신에 대해서 잘 알수록 가고 싶어하는 좋은 회사를 갈 수 있다고 봐도 됩니다. 근데 한국 기업은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말인데, 너가 괜찮다면 매니저보다 한단계 낮은직급으로 하나둘씩 배워가는건 어때? 우리 중국인 직원도 너랑 영어가 비슷했는데, 일하면서 지금은 엄청 일 잘하고 있어.” 일종의 잡 오퍼였지만, 저는 이미 여기서 제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예상했기 때문에 거절을 했어요.
 
5. 여기가 본격입니다. 제가 가장 가고 싶어했던 회사였어요. 싱가폴에 센토사라고 유명한 섬 하나가 있는데, 섬 하나가 통째로 관광지입니다. 그 섬을 맡아서 개발하는 회사였어요. 싱가폴이 관광산업이 유명한데 그 산업에서도 넘버 원, 투로 손꼽히는 회사였습니다.직무는 그 섬에 있는 레스토랑, 놀이시설, 등등을 개발하는 업무. 진짜 겁나 익사이팅해보이지 않아요? 세상에 이런 직업도 있다니! 생각했습니다. 그래 내가여기를 가려고 이나라를 왔구나, 엄청난 운명의 느낌에 사로잡혀 올인했습니다. 얘네 자체 IT 사이트를 통해 지원을 했는데, 연락이안 옵니다.  당연하죠. 외국인인데, 그것도 2년 이상 경력직을 뽑는 포지션이었는데, 인턴한거까지합치면 2년이 된다고 하고 우겨서 지원한, 그것도 관광쪽에는 경력도전혀 없는 사람을 통과시켜 줄리가 만무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이야 말로 네트워크를 활용해야할 때임을 느끼고,자료를 검색하기 시작 헀습니다. 행운이 따랐던 것이 싱가폴에는 매년 ‘세계 미식가대회’가 열려요. 근데 그 이벤트 장소 중 하나가 그 섬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거금 7만원을 투자하여 세계적 셰프들의 쿠킹 클래스 티켓을 삽니다. 저는 진짜 쿠킹에는 쥐뿔도 관심이 없지만, 그만한 이벤트에는 본사에서 이벤트 관련한 매니저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회사 내에 한사람이라도 사람을 알게 되면 그건 큰 힘이 되거든요. 그래서 씩씩하게 이벤트에 갔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매니저를 만났고,설득했고, 연락처를 주고받았어요. 이력서를 메일로 보내라는 말과 함께. 근데 행운은 예상치 못한곳에서 옵니다. 그 이벤트에 스폰서를 하고 있던 제과 회사에서 시식을 담당하던 직원과 얘기하게 되었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는 이런 목적 때문에 여기 왔어. 근데 행사가 좀 별로인 것 같다. 너네 투자한 만큼 마케팅 효과는 나겠니? 등등의 이런저런 얘기를 했어요. 싱가폴은 나라가 좁아요. 친구들이 거의 다 서로를 알고 있습니다. 얘가 “야, 나 근데 그 섬 개발 회사에 다니는 친구 알아!”라고해서 “정말? 그럼 내 좀 도와줘!”라고 하게 되었죠.저는 사실 별 기대를 안했는데, 결국 이 친구의 친구가 제 이력서를 매니저한테 가져가가서“얘 면접한번 보는게 어때요?”라고 해서 면접을 보게 됩니다. 진짜버벅버벅이 영어로 면접을 봐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 진짜 용케 붙었어요. 그래서 2차 최종면접을 봤는데, 떨어짐… 저보다 더 잘맞는 지원자가 있었대요. 한 명만 뽑아서 유감이라고..근데 저한테는이게 충격이 굉장히 컸어요. 저는 100% 갈 것이라 확신했거든요. 그리고 사실 이거 결과 기다리느라 Standard charter에서 일할 기회를 놓쳤거든요. 이것도 또 다른 친구가 넣어줄 수 있었던건데, 제가 워낙 이 섬회사에 갈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친구 이름으로 들어가는데 간다고 했다가 안갈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기간 종료가 되죠. 진짜 아직도 아깝지만 운명인가 싶습니다.
 
(*아 참고로 인터뷰를 가시기 전에, 종이 한장이라도 만들어서 가세요. 저같은 경우는 이 직무가 필요한 역량들을 분석을 해서 예를들면 1. 마케팅 2. 전략 3. 부동산 이렇게 정리, 그리고 필요한 뭐 성격 1. 적극성2. 창의성 이런식으로 정리를 한 후에, 제 경험과 매치시켜서 나는 이런 경험이있어. 이걸 통해 내가 마케팅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지. 이런식으로한장으로 표에 정리를 했었는데 좋아하더라고요.. 좋아하면서 떨궜지만. 참고로 저는 부동산 관련 지식은 전무했어요. 그리고 합격한 사람은 부동산 전문가..) 
 
 
저는 저 마지막 회사가 떨어지고 나서 크게 낙심한 마음으로 비자연장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갔다 와요. (싱가폴에 관광비자로 들어온다면 3개월 머물 수 있습니다.) 사실 그 사이에 어마어마한방황을 했습니다. 잠깐이지만 진리를 찾는 명상과 구루(guru)에 열중한적도 있고요. 구루네 집가서 구루의 옷을 다리미로 다리며 내 마음을 다리고, 계단을 쓸며 제 마음을 쓸었지요. 정말 제 삶에서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서 모든것을 멈추고 나에게 집중하며 질문을 던졌던 최초의 시간이었던것 같아요. 근데 중요한 것은 어떠한 고민이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나면, 그때부터는면접을 잘보게되요…….진짜 면접 잘보기 어렵죠? 저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해라 정리해서 팁을 잘 드리지는 못하겠어요. 다만 면접을 잘보는 방법은
1.     자기자신을 잘알기
2.     준비를 해가고,그걸 뭐든 눈에 보이는 걸로 들고가서 들이밀기. (나 열심히 했어요!를 보여주는거에요.)


(3년이 지난 후의 생각: 이때 이후에 저는 꽤나 많은 면접을 봤습니다. 그래서 면접을 잘보는 팁이 사실 지금은 있어요. 저 두개 말고도.. 나중에 면접을 잘보는 방법에 대해서 따로 쓸 생각입니다.)

 
근데 무엇보다 진짜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해요.
자기 자신을 알면 정말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자신감이 보여지고 그건 상대방에게느껴져요. 쥐뿔도 없을지언정, 자신감과 열정을 보이는 것이 사회 초년생이 직업을 가질 때 가장 필요한 것 인 것 같아요. 이직을 할 때는 성과가 있어야겠죠.
 
 
6. 대망의 영국계 헤드헌팅 회사인데, 이거는..거의 얻어걸렸어요 사실. 예전부터 여기 다니는친구가, ‘너 우리회사 면접볼래? 잘할 것 같은데, 중요한 것은 너가 정말 원해야 해.’ 근데 저는 크게 원하지 않았거든요 그때는.근데 몇달간의 방황(진짜 거칠게 방황했어요. 신을 찾았어요. 아주 절실하게. 명상하고 기도하고 온갖종교 짬뽕하고)을 지켜보던 하우스 메이트 언니가 저를 걱정하기 시작했어요. (1탄에 이 언니랑 살게 된 게 행운이라고 했잖아요? 언니랑 밤마다 자주 맥주마시면서 얘기를 했거든요.제가 생각하는 거, 고민, 등등 그러면서 영어도많이 늘었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언니의 논지는 너가 하고 싶은 것을 명상을 하면서 찾는 것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삶은 밸런스 아니겠니? 싱가폴에서 살아남고 싶으면, 현실적인 것도 봐야지. 일단면접이라도 봐봐. 하면서 저 회사를 소개시켜 준거에요. 사실 이력서접수 및 온라인 적성 테스트는 극적으로 하루 만에 이루어졌고. (왜냐면 저를 뽑을 매니저가 하우스 메이트 언니의 남자친구였기 때문에) 저의 온라인 적성 테스트 결과는 ‘아주 전형적으로 우리회사 직원들 성격인데?’로 나왔어요. 그리고 매니저 면접을 보고, 디렉터 면접을보게 되었는데, 저에게 ‘한국 시장 진출 전략’을 세워오라고 하더라고요. 이 때 도움이 되었던 것이, 한국에서 아주 잠깐 공채로 입사해서 일했던 에너지 회사의 동기들이었어요. 암튼 저는 동기들의 도움으로 진짜 한국 시장 진출 전략의 묘안을 짜냈고, 디렉터는 감동감동을 했습니다. 영어는 못하는데, 그래도 알아는 듣겠네. 그리고 무엇보다, 제 자신에 대한 오랜 방황 후에 자신을 좀 알게 되었거든요.그러니까 뿌리깊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편하게 면접을 보게 되고, 엄청 세일즈를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더라고요. 약 파는 사람마냥.
사실 영어로 했던 질문과 답은 머리에서 잘 날아가는 휘발성의 특징을 가지고있어요. 그래서 잘 기억이 안나지만 몇가지 제가 들었던질문과 답을 써보자면,


(3)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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