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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in wonderland May 19. 2016

개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

개인적으로 질문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안녕하세요 브런치 구독자 여러분들,


링크드인 퇴사 후 자유시간 Day-1을 즐기고 있는 앨리스입니다. 말이 자유시간이지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브런치북 2회 상을 받은 이후, 다음 직업이 시작하기전에 원고를 써야하는 부담과 압박의 10일의 기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혀 다른 직무로 새 회사를 시작하면 배워야할게 많고 업무도 많을테니까요. 그리고 라이프가 빡쎄기로 알려진 곳이라 더욱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격려 어린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개인적으로 축하연락을 주신 분들이 많아요. 혹시 제가 하나하나 답변을 드리지 못하더라도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특히 두가지 이유로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나는 개인적인 커리어 상담, 두번째는 제가 근무했던 링크드인 포지션에 대한 정보 및 추천이요.


첫번째 개인적인 상담은 제가 메일이나 링크드인, 페이스북 쪽지로 답변을 안하고 있어요. 지난 4년간 정말 많은 요청을 받고,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이제는 하루에 5건씩 요청이 들어와서 너무 양이 많아졌어요. 제가 커리어 상담을 업으로 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제 본업이 있어서 개별적인 상담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드리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안타까운 사정을 쓰시고 '도와주세요'라고 하시는데, 특정 질문도 아니고 '제가 해외에서 일할 수 있을까요?', '고민 상담하고 싶습니다.' 하시면 안타까운 사정은 알지만 정말 제가 도와드리려면 대화가 2시간으로도 모자란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해드리고 어떤 분들은 안해드리고 하기가 애매해요. 오히려 짧게 인터넷으로는 잘 찾을 수 없는 내용들을 물어보시는 분들은 짧게나마 답변을 해드리지만 모든걸 저에게 의존하시는 분들의 메시지는 사실 어떻게 답변을 써야할지도 난감해요.


만약 저에게 '직업을 찾아달라는 부탁'이 아니고, 그걸로 가는 길에 있어서 얻고 싶은 조언이나 궁금한점이 있으면 이 글에 답글로 달아주시면 글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실명이 아닌 익명으로 해주시면 될것 같습니다. 모두의 사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제 시간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분들을 돕고 싶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링크드인 포지션에 대한 질문은 제가 예전에 썼떤 브런치글인 Customer Success Manager라는 글을 보시면 어떤 업무인지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레퍼런스와 관련해서는 저는 이미 퇴사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레퍼를 할 수 있는 루트는 없어요. 다만 레퍼를 한다면 매니저에게 할 수는 있겠지만, 아래 세가지 조건이 엄격하게 검증되어야 합니다.


1) 세일즈 경력/Client facing 경력이 반드시 있어야한다.

2) HR/채용 경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3) 한국어/영어 그리고 +1의 언어 능통자


해당 경력이 없으면 어렵습니다. 당연히 경력이 없는 신입분들은 안되구요. 저도 제 레퓨테이션을 기반으로 레퍼런스를 하는거라 제가 평소에 잘 몰랐던 분들은 조심스럽기도 하구요. 저와 평소에 알던분들, 그리고 모르는 분들까지 워낙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그분들을 다 레퍼를 해드리기도 이상하고, 어떤 분은 해드리고 어떤분은 안해드리기도 이상해서 제가 난처한 상황임을 이해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자기 자신을 잘 찾아가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사람들이 '너 자신의 강점을 찾아라'라고 말하잖아요? 만약 여러분이 사회 초년생이라면, 그건 사람 머리털 뽑게 하는 질문입니다. 왜냐면 우리는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 있지도 않았고 기회도 없었거든요. 제가 장담합니다. 저는 서바이벌식으로 일한 2년 이후에나 제 강점을 슬슬 발견하기 시작했어요. 본질적인 일을 하는 직무를 하면서 4년은 지나야 그게 슬슬 감이 오는건데, 그건 당연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생각한다고 나오는 답이 아닙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뒤돌아보면 도움이 되었던 기록들이 있어요. 제가 싱가폴에 오기 전 고민이 많았을 때 저는 '앨리스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앨리스 노트는 벌써 저와 5년을 넘게 함께 해왔어요. 제가 제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 몰랐기 때문에, 저를 잘 아는 주변 사람들에게 강점 세개와 단점 세개를 적어달라고 부탁을 하곤 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는 나중에 힘이 들때마다 열어보면서 저에게 큰 도움이 되곤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힘을 줬던 책 구절들도 적어놨구요. 무엇보다 저는 바쁜 분들에게 한시간이라도 시간을 얻어서 만나면 꼭 노트를 들고 그분들의 말씀을 필기를 했어요. 그만큼 그 한마디 한마디가 간절했거든요. 지금도 저는 제가 먼저 청해서 만난 만남에는 아무리 캐쥬얼한 만남이라도 노트를 들고가서 양해를 구하고 필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때 제가 만나서 조언을 얻은 분들은 지금까지도 저의 좋은 인연으로 남아 있어요. 이분들은 지금의 저보다 바쁜 분들도 많은데, 그때 그렇게 시간을 내주시고 조언을 해주신거에 대해서는 지금도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많은분들에게 받은게 많아, 많이 나누려고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어려운 것에 대해서는 양해를 미리 부탁드릴게요. 


제가 그래도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누구의 조언보다도 더 지혜로운 내 마음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현실적으로 가능/불가능을 따져보기보다는 일단 저질러야한다는 말입니다. 제 현실적 조언은 여러분이 하고 싶은 것을 그냥 하는것보다 가치가 없어요. 가장 가치있는건 내가 하고싶은 것을 직관하고 실천하는 그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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