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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벼리 Nov 26. 2022

감성과 이성 사이에는 뭐가 있을까?

감성과 이성 사이에서 균형 잡는 법 1.

유독 눈물이 많고, 웃음도 많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도 슬픈 장면이 나오면 남들보다 재빠르게 눈물샘이 작동한다. 그리고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멈출 줄을 모른다. 웃을 때도 마찬가지. 남들보다 호탕하게, 그리고 자주 웃는다. 웃음이 헤픈 편은 아니지만 웃어야 할 때 시원하게 웃는 편이라, 듣고 보는 이들도 기분이 좋아진단다. 새침하게 웃을 것 같은 사람이 의외로 호탕해서 반전이 있다는데, 어쨌든 칭찬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화가 나도 대놓고 화를 내진 않지만 웬만큼 가까운 사람들에게 곧잘 들키고 만다. 무슨 강아지도 아니고 사람이 이렇게도 감정 표현에 솔직할 수 있는 건지. 그래서 한때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사람이 대단해 보였다. 마치 로봇처럼 기쁜지 슬픈지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말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런 나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오히려 솔직해서 좋다고. 속을 알 수 없는 무서운 사람보다 솔직하고, 인간미 있어 좋지 않냐고. 하지만 모든 감정을 표출하면서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이성'이라는 녀석이 필요하다. 감성과 이성이 담긴 저울에, 감성의 양이 많아 기울어질 때마다 이성의 양을 늘려 균형을 잡아준다. 혹은 감성을 조금 덜어내어 균형을 맞추기도 하고 말이다.


천성 자체가 여리고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 이런 사람은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많이 하던지, 아니면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면을 강하게 단련시켜야 한다. 물론 둘 다 가능하다면 금상첨화이고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험난한 세상에서 매번 다치고 쓰러지기를 반복할 수도 있다.


물론 아직도 상처받고 쓰러질 때도 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빈도가 현저히 낮아졌고,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도 금세 회복된다. 무뎌진 건지 강해진 건지 모르겠지만 무뎌진 거면 굳은살이 박인 걸 테고, 강해진 거면 마음이 커진 거겠지. 굳은살이면 어떻고 커진 마음이면 어떠랴. 어쨌든 그동안 고생했다는 증거이고, 이제는 살만하다는 건데 축하할 일이지.




나는 이성으로 제어했던 감성의 조각들을 글로써 다시 마주한다. 글쓰기야 말로 100% 민낯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수단인 샘이다. 그래서 때로는 힘겹기도 하고, 때로는 반갑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솔직함이야 말로, 내 글을 읽는 소중한 분들께 위로와 응원이 되는 비결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와 당신을 위해서 글을 쓴다.










제목(감성과 이성 사이에는 뭐가 있을까?)을 보고 궁금해서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정답을 알려드릴게요. 정답은, 매 순간 균형을 잡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저와 당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균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갈 거예요. 우리 함께 할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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