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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도전과 3가지 소망

by 하늘해


첫 도전은 영상이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화질이 아쉽던 당시, 결국 DSLR과 렌즈를 손에 쥐었다. 프리미어 프로, 자막 프로그램까지 독학으로 익히며 ‘혼자서 하나의 영상을 완성하는 일’을 해야했다.


그 계기는 초콜릿뮤직 시절의 셀프축가 서비스였다. 신랑신부가 직접 와서 축가를 녹음하고, 그 장면을 영상으로 편집해 예식 당일 상영했다. 처음엔 제작 과정에서 대부분 외주를 줬지만, 결국 느꼈다. ‘내가 모르면 휘둘린다.’


서툴렀기에 오는 막막함과 스트레스 끝에, 촬영·편집·자막까지 전부 내 손으로 마칠 수 있게 됐다. 그건 단순한 기술의 습득이 아니라 0에서 1을 만든 첫 경험이었다.


두 번째 도전은 음악의 엔지니어링이었다.


녹음부터 편집, 보정, 믹싱, 마스터링까지, 그전엔 ‘전문가의 영역’이라 여겼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여유롭지 않았다. 맡길 수 없다면 내가 해야 했다. 20대 초반부터 국내 최고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작업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내 귀는 선명한 기준을 갖고 있었다.


문제는 내가 직접 구현하지 못하는 현실이었다. 녹음 파일 앞에서 수없이 좌절하고, 다시 시도하고, 그 과정을 오랫동안 거듭했다. 결국엔 내가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 수 있게 됐고, 그 덕분에 하늘해밴드의 작업과 해봄의 여러 싱어송라이터 앨범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세 번째 도전은 지금이다.


‘음악창작소 해봄’을 운영하며 처음 인테리어를 직접 맡은 것도 도전이었지만, 그보다 큰 건 “콘텐츠와 마케팅을 결합하는 일”이었다. 회사에서는 수많은 캠페인을 기획했지만, 정작 내 콘텐츠와 내 브랜드를 마케팅하는 건 쉽지 않았다. 영상 제작이 첫 도전이었다면, 음악 콘텐츠 제작이 두 번째, 그리고 이제는 ‘마케터로서의 나’를 결합해 해봄에서 펼치는 이 여정이 세 번째 도전이다.


이 세 가지가 하나로 모였다.

기획하고, 만들고, 직접 홍보하고, 판매까지 이어지는 과정. 이번 10월의 해봄 온라인 클래스는 그 모든 결합의 결과물 같다. 마치 오랜만에 흩어져 있던 유닛들이 다시 모여 하나의 밴드를 완성하는 듯한 기분이다.


나의 1차 소망은 해봄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것, 2차 소망은 ‘하늘해’라는 이름으로 내 음악을 세상에 제대로 알리는 것, 마지막 소망은 내 음악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찾아 오래, 깊게 소통하며 다양한 무대와 콘텐츠를 지속하는 것이다.


3가지 소망까지 써보니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이제 결합은 끝났다.


브런치에서 음악 분야 크리에이터로 선정을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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