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생존전략

by 하늘해

일주일 만이다. 지난주 월요일 출근 후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어진 여행, 그리고 주말까지. 아침 7시에 일어나 따듯한 샤워로 잠을 깨고 지하철로 향한다. 그렇게 1시간이 훌쩍 넘는 출근길의 시작이다.


출근 전, 짧지만 꾸준하게 피트니스 센터에 가는데 무인이라 카드키가 필수다. 어딨는지 모르겠다. 미리 찾아놓을걸, 오늘은 패스다. 15일을 출석해야 만 원 할인을 받기에 짧은 운동이라도 결석은 금물인데 말이다.


어제 온라인 클래스를 마치고 작업실에서 집까지 오는데 칼바람에 다시 겨울을 실감했다. 365일 춥지 않은 필리핀이 떠오르고, 나른하게 거리에서 쉬고 있던 그곳의 고양이들과 강아지들이 생각났다.


그사이에 회사에는 자리 이동이 있었다. 말 그대로 자리가 바뀌었는데 내가 없는 사이에 이뤄진 터라, 지저분한 내 책상과 짐은 결국 옆 동료가 챙겨줬을 터. 쏟아지는 업무 중에도 내 자리를 챙겨준 동료에게 고마움을 전해야겠다.


훌쩍 일주일을 보내고 보니 1월도 이번 주면 절반이 지난다. 새해와 여행을 거쳐 갖게 된 다짐은 내가 하는 것들을 '일이냐 아니냐', '경제활동이냐 아니냐'의 경계를 덜어내고 그 자체를 즐기자는 것, 바로 ‘Enjoy’다.


일의 시작점을 굳이 따지지 말고 어느덧 내 삶의 루틴이 되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즐기는 것이다. 열심히 한다고 무조건 결과가 따라오는 시대는 아니지만, ‘열심히’가 곧 그 일을 ‘즐긴다’는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여기는 겨울, 저기는 여름.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모든 것들을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생각, 모든 것들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오늘을 즐기며 보내야겠다.


다행히 일하는 게 가끔은 쉬고 싶어도, 대체적으로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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