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잃을까 하는 감정이 아닐까?
그것이 꿈일 수도 있고, 직장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다. 불안은 없는 것을 바라며 생겨나는 게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만약 잃어버릴 걱정 없이, 당연하듯 모든 게 존재한다면 불안도 줄어들까? 잃어버리는 결과가 내 노력 부족이 아닌 신의 결정이라면 불안해야 할 이유는 덜해질까?
불안은 결국 애씀으로 이어진다.
잃지 않기 위해, 놓지 않기 위해, 행여 내 실수나 방심으로 잃어버릴까 긴장을 놓지 않는다. 애쓴다고 해도 잃어버릴 수 있다며 누군가는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나는 오늘도 가진 것들이 사라질까 불안하다.
내가 가진 것이 그렇게 대단할까. 내게는 절박하기에, 불안하고 애쓰는 것이겠지. 다만 애씀도 지나치면 지치게 된다. 지치면 지친 대로 애쓰며 얻어낸 결과를 따지게 되고, 한결같은 상황에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마지막에는 불안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놓고 싶어진다.
가끔은 불안 그 자체보다, 불안을 막기 위해 애쓴 수고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 어떤 날은 더 이상 애쓰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