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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Nov 07. 2016

[Snake] 야구 FA, 100억 시대 열리나

[행간읽기] 2016. 11. 7. by F.C Snake




 야구 FA, 100억 시대 열리나  by F.C. Snake

Snake : 2016 프로야구는 두산의 우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모든 이목은 FA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양현종, 김광현, 최형우 등 소위 대박으로 불리는 선수들이 FA로 나오기 때문에 100억 시대를 열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1. 시즌 끝, 이제는 FA  


'그라운드 밖 전쟁'이라고 불리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다. KBO는 7일 FA 대상자를 발표하고 9일까지 신청받는다. 10일 FA 승인선수를 공시하면 11일부터 교섭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올해는 원 소속팀의 우선 협상이 없어져 11일부터 FA 대상자는 KBO리그 10개팀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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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란?

일정 기간 자신이 속한 팀에서 활동한 뒤에 다른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어 이적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 또는 그 제도를 일컫는다. 이 제도는 1976년 미국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프로야구에서 처음 이 제도를 도입하였다. 이후 2001년 남자 프로농구, 2002년 프로축구, 2003년 여자 프로농구에 차례로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반면에 선수가 먼저 구단에 계약해지를 신청할 경우 발생하는 임의탈퇴선수는 자유계약선수와 달리,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권한이 없다.


2. 100억 시대 열리나?

올해 FA 시장에는 굵직한 초대어급 선수들이 쏟아져 나와 그 어느 때보다 큰 돈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삼성), 최형우(삼성)는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눈여겨 본 만큼, 국내에 잔류한다면 '초대형 계약'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선수다.

그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100억원대 몸값 선수의 탄생 여부다. 김광현 양현종 최형우 등이 대상이다. 지금까지 FA 최고액 계약은 지난 해 NC와 계약한 박석민의 4년96억원이다. 투수 최고액은 KIA 윤석민의 4년 90억원이다. 액면으로는 아직 100억을 넘는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실수령액 기준으로는 이미 100억원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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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과연 100억이라는 돈, 적합한가?

Snake: FA제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이 존재합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우선 상징성이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00억원을 돌파했다는 기록은 영원히 남게 된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1억원 돌파 기록은 지난 1991년 선동렬(당시 해태)이 갖고 있다. 이제 100억원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100억원은 성공의 상징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고액 FA 선수들이 높은 팀 공헌도를 보이며 몸값을 하는 경우가 많이 나오고 있어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프로야구는 현재 압도적인 최고 인기스포츠다.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스타들 덕분이다. 그러니까 선수들의 몸값이 점점 과장되는 것이다. FA 몸값이 정말 거품이었다면, 야구계 내부에서 내리도록 명분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2011년 넥센이 50억 원을 써서 이택근을 잡아오면서 FA 시장이 과열되기 시작했는데, 사실 넥센이 어떤 구단인가. 주판 두드리는 팀이다. 냉정하게 그 정도는 써도 된다고 판단했으니 썼을 거다. 시장논리는 냉정하다. 사실 프로야구도 FA가 되기 전까진 선수 연봉이 다른 종목에 비해 심하게 높은 건 아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몸값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 중 하나로 본다. 지금 일부 FA 선수들의 몸값이 너무 비싸 보이긴 하는데, 사실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스포츠전문 마케팅대행사 임원 G)

'100억 시대' 프로야구 FA 몸값을 말하다 - 엑스포츠뉴스


-선수에 부담이 된다

그러나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우선 선수들이 힘들다. 100억원 짜리 선수라는 타이틀은 부진한 성적과 맞물리면 집중 포화를 맞기 십상이다. 실수령액은 높이 돼 발표 금액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기에 피해갈 수 있는 부담이다. 구단 입장도 곤란해질 수 있다. 전체적인 경기 침체로 나라 경제가 원활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프로야구만 다른 세상을 사는 듯 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다. 100억원을 쉽게 발표하기 어려운 이유다.

FA 몸값 100억원 시대를 보는 두 가지 시선 - 이데일리 


-시장에 비해 너무 금액이 크다

인건비가 이처럼 급격하게 올라가다 보니 이제 국내 수준급 FA들과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은 이웃이자 한국야구보다 시장이 더 큰 일본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어떤 면에서는 IMF때보다 더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는 한국의 사회적-경제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야구계만 오로지 딴 세상에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FA 몸값에 거품이 있고, 지금 몸값이 너무 많이 올라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선 필요한 선수는 잡아야 한다. 다른 구단들까지 과감한 베팅을 하다 보니 선수들 몸값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구단 입장에선 꼭 잡아야 하는 선수가 나오면 어쩔 수 없이 큰 금액을 베팅할 수밖에 없다.” (C구단 운영팀 직원 D)

개인 몸값 100억대 눈앞.. 프로야구 FA의 명암 - 오마이뉴스


-’먹튀' 가능성이 높다

FA의 ‘몸값’은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전년도 FA들의 계약 규모와 올해 시장 상황에 좌우되기에 해마다 폭등을 거듭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선수층이 얇기에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A급 선수가 FA 자격을 얻으면 얼마든지 원하는 돈을 손에 쥘 수 있는 구조. 9년 동안 20홈런 이상 시즌이 올해 포함 2년뿐인 유한준(34)이 29일 넥센에서 kt로 옮기며 4년간 총액 60억 원을 받는 등 이제는 반짝 활약만으로도 ‘대박’을 터뜨리는 실정이다.

프로야구 'FA 거품' 뒤엔 'FA 잔혹사' 악순환 - 문화일보


4. 몸값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구조'

이제는 뭔가 제도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FA 등급제와 보상규정 완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던 대안들이다. FA 등급제의 경우, 선수 등급별로 보상선수 범위를 조정해 선수들의 자유 이적의 범위를 넓히고 구단은 이른바 고액 선수에만 연연하지 않고 중저가형 선수나 베테랑들의 영입이 수월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양질의 FA 선수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많아져 불필요한 몸값 폭등도 줄일 수 있고 구단도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FA 대박’ 소식을 목청 높여 외치지만, 사실 그 뒤에 가려진 그늘이 더 깊다. 야구 전문가들은 잘 하는 선수들이 돈을 많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프로에 진입한 선수들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돈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더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우리 사회 전반적인 풍토가 젊은 스타를 키우기보다 증명된 선수를 사서 당장 효과를 보는 쪽을 선호한다. 8~9년차 FA의 몸값이 치솟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연봉체계가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점이 문제다. 3000만 원도 못 받는 선수들이 수두룩한데, 일부는 10억~15억을 받는다. FA가 문제가 아니라 최저연봉(2700만 원)부터 손 봐야 한다. 또 FA 계약 시스템도 문제가 있다. 1군에서 9년을 채워야 하는데(고졸 신인 기준), 우리는 부상 당하면 2군 보내고, 또 군대 2년도 다녀와야 한다. 30세가 넘어야 FA가 된다. 젊은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내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


필진 코멘트

Snake: 프로야구는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중 현재 명실상부 최고 인기 스포츠입니다. 매년 관중수는 증가하고 있고, 시청율도 높습니다. 하지만, 세계최고 야구시장 미국이나 일본보다는 시장의 크기는 작고, 역사는 짧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처럼 급속도로 발전한 프로야구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고, 그 중 한가지가 FA제도 입니다. 잘하는 선수가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 많은 돈을 주고라도 선수를 영입하게 되는 이유를 찾고, 해결책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by F.C. Snake

fc.hoo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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