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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Jan 13. 2017

[Snake] 중국 슈퍼리그, 점점 차이나

2017. 1. 13. by F.C. Snake




 중국 슈퍼리그, 점점 차이나  by F.C. Snake

중국 슈퍼리그, 점점 차이나
by F.C. Snake


1. 이슈 들어가기

중국 슈퍼리그 (중국 프로축구 1부 리그)의 공격적인 이적시장 영입 행보가 무섭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온 중국 슈퍼리그 팀들이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서 또 한 번의 폭풍 영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한 영입보다 무섭고, 부러운 것은 축구 산업 전반에 대한 엄청난 투자입니다.



2. 이슈 디테일

중국슈퍼리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짭짤한 경기 중계권 및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리그 경기 중계권료는 1300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리루이강(黎瑞剛)이 이끄는 차이나미디어캐피털(華人文化産業投資基金)은 향후 5시즌 리그 중계권료를 13억달러에 사들였다. 중국슈퍼리그 소속 구단 가운데 상위 10대 팀의 평균 가치는 1억3000만달러다. 지난 시즌 리그 팀들의 평균 매출은 2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진핑의 축구굴기..중국슈퍼리그 몸값 치솟는다 [아시아경제]



중국 슈퍼리그의 공격적인 영입

중국 슈퍼리그가 2016년 16개 소속 리그 팀의 투자액이 약 7200억원 대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공식 기관지 런민르바오(인민일보)는 지난해 16개 팀이 41억 위안(7177억4600만 원)을 썼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에 대한 투자. 슈퍼리그는 중국인 이외의 지도자나 선수들에게 이 돈의 80%를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리그 '외국인+코치진'에 약 7200억 지출 [일간스포츠]


국제축구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2017시즌 중국프로축구 최고 몸값 선수들로 베스트 11을 꾸릴 경우 몸값 합계가 1억2480만유로(약 156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1억2920만유로), 레스터시티(1억2750만유로)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 선수로만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을 꾸릴 경우 총액(1300만유로·163억원)보다 10배 가량 많다.



세계축구스타 몰리는 '중국슈퍼리그 베스트11' 구성해보니 [스포츠경향]

스네이더르, "중국? 연봉 1,500만 유로, 3년 계약이면 간다" [베스트일레븐]

로번, 중국 이적 질문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 [골닷컴]


Snake : 이적료뿐만이 아닙니다. 이적료를 많이 준다고 해도 선수가 이적을 거부한다면, 이적이 성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적료보다 더 놀라운 것은 선수들의 어마어마한 ‘주급’입니다.


아르헨티나 명문 보카 주니어스를 떠나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가 축구 선수 연봉 1위로 올라서면서 2016년 12월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 순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총 20명 중 중국 슈퍼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6명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일단 최고 연봉 순위표의 1, 2위를 장식한 이들부터가 '중국 슈퍼 리거'다. 1위는 앞서 언급한대로 최근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아르헨티나 공격수 테베스. 상하이 선화는 그에게 매주 주급 61만5천 파운드(30일 현재 환율 기준으로 한화 약 9억9백만 원)를 지급한다. 테베스의 뒤를 이은 2위 또한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명문 첼시를 떠나 중국 슈퍼 리그 구단 상하이 SIPG로 이적한 브라질 미드필더 오스카. 그는 내년 시즌부터 상하이 SIPG로부터 주급 40만 파운드(약 5억9천만 원)를 받는다. 테베스와 오스카가 중국에서 받는 주급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최다 우승 횟수(11회)를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이자 전체 순위 3, 4위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만5천 파운드, 5억3천9백만 원)와 가레스 베일(35만 파운드, 5억1천7백만 원)보다 현저히 크다.

전 세계 주급 TOP 20, 중국 리거만 6명이다 [골닷컴]


Snake : 리그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선수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심판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몸값높은 선수에 더해 세계적인 감독까지 스폰지처럼 흡수하고 있는 중국 슈퍼리그가 심판까지도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의 ‘미러’는 2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심판인 마크 클라텐버그가 중국 거대자본의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클라텐버그 심판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 2016 최고의 주심으로 선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국제심판이기도 한 그는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로 2016 결승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 등 중요한 경기의 주심을 도맡으면서 맹활약했다. 

뉴스 본문 중국 슈퍼리그, 이젠 유럽 최고 심판까지 노린다? [스포츠서울]


Snake : 선수, 리그의 질과 양, 관중, 심판, 인프라까지 거의 모든 곳에 엄청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중국 축구. 국가대표의 성적이 나오지 않고, 리그 수준이 아직 우리나라에 미치지 못하지만,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은 정말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엄청난 투자에는 언제나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중국정부, 제동에 나서나

중국 정부가 막강한 자금력을 통해 세계 축구계의 중심으로 떠오른 슈퍼리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무분별한 투자를 제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체육총국은 최근 슈퍼리그에 관련한 글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슈퍼리그 영입 선수들의 연봉과 이적료가 문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로 인해 정부도 더 이상은 슈퍼리그 클럽의 과도한 투자를 지켜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체육 총국은 “구단의 지나친 지출과 과도한 연봉의 용병 영입을 통해 사회적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고액 계약에 대한 제한이나 규제를 고려중이다. 투자에 대한 제한을 통해 합리적인 계약을 맺게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슈퍼리그 거품 빠지나..중국 정부 무분별한 투자 규제 움직임 [스포츠서울]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을까? 

이렇게 외국인 선수가 많아지면 국내 선수가 설 자리를 잃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유망주들을 애써 키워놓아도 프로에서 자리를 잡기가 어려운 상황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국가대표팀 전력 강화가 요원한 이유다. 중국슈퍼리그의 한 팬은 “리그 수준이 높아지려면 수십 년은 더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해외 유명선수를 얼마나 데려오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리그 전반에 퍼진 부정부패조차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며 또 다른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의 축구 굴기 '외화내빈' [서울경제]


한준희 위원 : 여러갈래의 줄기가 버티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무너지지 않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하나의 기둥으로 만들어지는 구조라면 언제든지 그것에 금이 가거나 손상되면 급격하게 기울 수 있다. 중국의 축구는 하나의 거대한 기둥 (정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것이 어떻게 완성될지는 두고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중국 슈퍼리그 머니파워에 대한 생각 [원투펀치]


“둘 다 일리가 있다. 중국에서 돈 많이 벌며 편하게 뛰겠다는 선수도 있고 경쟁이 치열한 유럽에서 자긍심을 갖고 뛰겠다는 선수도 있는데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 정답을 내면 다른 쪽은 오답이라는 말인데 그렇게 말할 수 있나. 선수가 이적할 때는 가정의 문제, 지금 처한 상황, 팀에서의 위치, 나이, 연봉 등 다양한 고민을 한다. 팬과 언론의 시선도 그 조건 중 하나 일 뿐 전부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적을 결정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하나에만 맞춰서 옳다 그르다 규정할 수는 없다.”

이영표 "K리그, 승부조작하기 좋은 리그 됐다" [한국일보]



3. 필진 코멘트

중국이 시진핑의 축구사랑과 정책을 등에 업고, 엄청난 자금력을 쏟아부어서 자국리그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이름값있는 선수만을 영입해서 일반인의 관심을 키웠는데, 지금은 정말 네임밸류 있는 전성기의 선수들이 중국으로 향하기 시작했고 유소년과 인프라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한 명의 축구팬으로는 부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 중국이 이번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다고 자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스카, 테베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뛰는 리그라면 당연히 더 많은 관중들이 그들을 보러 경기장을 찾게 될 것이고, 구단은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될 것입니다. 중국 자국 선수들 역시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다 보면 레벨은 차차 높아질 것입니다. (중국 슈퍼리그는 외국 용병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지금 중국의 축구 굴기 정책이 유지가 된다는 전제가 있겠죠. 우리나라도 무리하게 추진해 크게 망하고 손해만 본 정책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현실적으로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산업의 규모와 자금력으로 중국을 따라갈 수 없는 지금 단순히 축구를 사랑하고, 경기장에 찾아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까요? 관람스포츠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야구가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절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학교에서는 체육보다는 입시와 취업만을 위한 수업이 진행되고, 스마트폰과 게임산업만 발전하고 있는 지금의 교육정책과 사회의 흐름 속에 스포츠 산업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지금의 우리나라에서 잠시나마 스포츠가 위로가 될 수 있는 사회가 하루빨리 오기를 희망합니다!


by F.C. Snake

fc.hoo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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