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행간읽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간읽기 Feb 22. 2017

[익명] 삼성전자 주가 고공행진, 그림자와 희망

2017. 2. 22. by 익명




삼성전자 주가 고공행진, 그림자와 희망?
by 익명

1. 이슈 들어가기

오늘은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하고자 하니, 여러 언론사들의 기사 등의 Link가 없는 점 독자분들의 양해 바랍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어 특검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에 많은 국민들의 속이 조금은 시원해 진 것이 사실입니다. 어떠한 잘못을 했다면 물론 벌을 받아야 합니다. 이번 구속영장 발부는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정치적인 권력에 접근하기 쉬운 사람일지라도 우리 일반 국민들과 동일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국민들의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이벤트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룹 오너 일가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1월 26일 장중 200만원을 돌파하던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190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2년 초 120만원을 돌파하여 2016년 3월까지 120~140만원 사이에서 움직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2016년 3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지금은 200만원에 근접하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Source: 네이버 증권)



2. 이슈 디테일

◾ 삼성전자 주가 고공행진의 이유

주식은 미래의 기업가치를 보고 성장합니다. 보통 현재 영업이 잘 되는 기업은 미래에도 좋은 영업 상황이 이어질까, 새로운 성장 동력이 존재할 것인지의 Challenge로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은행이나 제과 등의 업종이 이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성장성이 매우 큰 기업의 경우에는 이러한 성장성이 실제로 기업의 영업 상황을 호전적으로 만들어 큰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실현가능성의 Challenge로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확히 맞지는 않지만 카카오가 이러한 예시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지금 아주 좋은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러한 두 가지 우려를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약 9.2조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전년 4분기 대비 50%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였습니다. 갤럭시 노트 폭발사건 등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했던 모바일 사업부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엄청난 성과로, 이러한 호실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리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향후 긍정적인 업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삼성전자 주가에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현재 전세계 반도체 시장은 제한적인 생산자에 비해,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반도체는 휴대폰, 컴퓨터, 그리고 새로 개발되는 많은 Device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품으로 시장의 성장성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에 추가적인 설비 증설이 이루어지겠지 투자가 이루어지기 까지는 상당기간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이며, 이후에도 기술력 기반의 반도체 산업은 현재 main player들이 상당한 이익을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미래의 성장성과 이러한 미래 성장성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삼성전자는 투자자 측면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상황은 삼성전자의 높은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 시가총액 280조, 주식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장중 200만원을 기록한 1월 26일 종가 기준으로 약 280조 6,552억원이었습니다. 이는 2위 하이닉스(38조 8,025억원)의 7배 이상이며, 2위~9위를 합친 금액보다 더 큰 금액입니다.


전체 코스피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압도적이며, 삼성전자는 전체 약 900여개의 코스피 종목 중 단일종목으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였습니다. 또한 10위권 내에 삼성계열사만 4곳에 이릅니다. 한 대기업이 한 나라의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금, 정말 삼성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Source: 한국거래소, 2017년 1월 26일 종가기준)

이는 여러 업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는 매우 상반된 모습입니다. 산업의 흐름에 따라 시가총액 1위가 변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지금도 다양한 업종의 여러 기업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반영하듯 독보적인 1등도 없고 영원한 1등도 없는 미국 주식시장을 보며, 한국의 경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Source: Yahoo Finance, 2016년 말 기준)


◾ 한국 경제의 희망 삼성

삼성이라는 기업에 대한민국 경제가 치우쳐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삼성이 대한민국 기업이라는 점은 한국 경제의 자부심일 것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삼성이라는 기업의 제품을 볼 수 있고, 누구나 삼성이라는 기업을 알 정도이니 말입니다. 즉, 한국 경제에서 삼성이라는 기업은 한국 경제 성장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노키아를 이야기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노키아는 핀란드 경제를 이끌던 휴대폰 회사로, 한 때 주식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시대 상황을 간과하고 과거의 전략을 유지하던 노키아는 몰락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 나라의 경제도 함께 몰락했습니다. 이와 같이 혹자는 과거 노키아와 핀란드가 함께 몰락 하였듯이 삼성과 대한민국 경제의 몰락을 걱정하곤 합니다. 


그러나 필자는 노키아와 삼성은 사뭇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노키아는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도하던 회사로 자신이 선택한 전략적 방향과 시장의 방향이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몰락한 회사입니다. 그러나 삼성은 First-Mover 라기 보다는 Fast-Follower 입니다. 두 번째, 노키아는 휴대폰에 집중하였으나 삼성은 다릅니다. 삼성은 다양한 사업 유닛(모바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에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은 특정 상품이 아닌 원천 기술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삼성이 단기간 내에 쉽게 몰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다양한 사업 유닛은 상호 보완적으로 삼성을 이끌어주고 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양상은 당분간 공고히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삼성이라는 기업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갈 중요한 희망 중에 하나입니다.



◾ 한국 경제의 그림자 삼성

1) Fast-Follower 그리고 정부의 지원 / 그 연결고리의 문제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현재까지 삼성의 전략은 트랜드를 만들기 보다는 누구보다 빠르게 흐름을 읽고 그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Fast-Follower로 시장에 진입할 당시에도 그 시장은 일반인 들에게 생소합니다. 삼성이 반도체에 뛰어들 때도 그랬으며, 스마트폰에 뛰어들 때도 비슷했습니다. 잘 나가는 기업이 새로운 사업에 엄청난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일부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이야기했을 수 있으나 삼성은 시장의 흐름을 읽었고 빠른 결정/투자로 현재의 성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삼성의 주요한 전략 그리고 역량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오너기업이라는 것, 그리고 엄청난 정부의 지원입니다. 기업의 오너가 있다는 점은 삼성이 빠르게 움직이고, 때론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할 수 있다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정부가 있었으며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엄청난 지원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원은 대기업과 정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너기업이라는 특징과 정부의 지원이라는 연결고리는 미래 새로운 사업을 찾고 그것을 개발하는 중요한 연결고리였습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최근의 사회적 이슈로 붉어졌으며, 이 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속되기까지 했습니다. . 삼성의 경영진 리스크 그리고 정경유착의 사회문제 대두는 삼성에게는 위협이 될 것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Fast-Follower 전략의 두 동력은 희미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의 대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2) 소수만을 행복하게 만드는 삼성  

삼성은 사상 유래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경영진의 Scandal이 존재하긴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2017년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으며, 바야흐로 삼성 전성시대 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야말로 엄청나며 삼성의 전성시대는 사실 한국 경제가 호황이라는 사실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 경제는 어떠한가요? 삼성전자에 다니는 임직원은 많은 성과급에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을 수 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내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미래의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은 승승장구 하고 있는데 높아지는 집값, 오르는 물가 그러나 불안하기만 한 고용환경, 오르지 않는 월급 등은 사람들은 점점 더 살기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간단하고 생각합니다.


삼성이라는 국제적 기업은 대한민국 전체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삼성 물건을 우리나라 기업이라는 이유로 애용했고, 정부의 지원 또한 일반 국민들의 세금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여에 대한 꼬리표는 없으며, 그 과실은 삼성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 그 기여는 주인 없이 사라지며, 과실은 오롯이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들의 것이 됩니다. 물론 직접적인 이해관계자가 더 노력한 것도 사실이고, 그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는 것은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은 그 직접적인 관여, 그것만이 강조되는 사회인 것 같습니다.


소수가 행복한 사회가 아닌, 다수가 행복한 사회. 어쩌면 삼성이라는 기업이 그 키를 쥐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by 익명

ksy0816@gmail.com

행간읽기, 하나만 읽으면 안됩니다.


행간읽기는 '이슈별 프레임 비교'와 '전문 분야 해설', 두 방향으로 행간을 읽는 비영리매체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카르디] 엔저와 살아나는 일본, 일본 정부의 움직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