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행간읽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간읽기 Feb 20. 2017

[카르디] 엔저와 살아나는 일본, 일본 정부의 움직임

2017. 2. 20. by 카르디




 “엔저와 살아나는 일본. 그것을 위한 일본 정부의 움직임” by 카르디

엔저와 살아나는 일본, 그것을 위한 일본 정부의 움직임
by 카르디

1. 이슈 들어가기

지난주에 원-엔 환율이 1000원이 깨졌습니다. 참 오랜만이네요.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급등하기도 해서 아베노믹스는 실패로 끝나는가 하였는데요, 다시 엔저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특히 트럼프와 아베가 대동하면서, 일본을 환율조작국가로 지정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 게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엔저의 영향인지 일본 경기는 침체기를 탈출하는 듯이 보입니다. 일본 기업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카더라도 있을 정도고, 경제지표 역시 민간소비를 제외하면 순조로운 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국 통화 가치 절하 정책이 가져온 일본의 모습에 대해서 다뤄볼까 합니다.



2. 이슈 디테일

원:엔 환율. 네 자릿수가 깨지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통화 완화 정책을 걷어내기까지 너무 오래 기다리는 건 현명하지 못한(unwise) 일”이라고 말했다. 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르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옐런의 발언이 알려지자마자 엔화와 원화 값이 나란히 약세로 돌아섰다. 원화보다 엔화가치가 떨어지는 속도가 더 빨랐던 탓에 원ㆍ엔 환율 1000원 선이 무너졌다. 일본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환율 조작국’ 공세가 10일 미ㆍ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풀 꺾일 것이란 기대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중앙일보 2017.2.15] 옐런발 엔저 후폭풍…원·엔 재정환율 1년 만에 세자릿수  [출처: 중앙일보] 옐런발 엔저 후폭풍…원·엔 재정환율 1년 만에 세자릿수


일본 증시. 6년간 300% 상승

일본 도쿄증권거래소(JPX)가 ‘아베노믹스’에 힘 입어 최근 6년 간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홍콩증권거래소(HKEx)는 항셍지수 급락 여파로 12개 글로벌 거래소 중 최하위에 그쳤다.

북미권에서는 ’미국판 코스닥‘으로 불리는 미국 나스닥(NASDAQ)지수가 기술주 약진으로 6년 새 100% 성장해 뉴욕증권거래소 상승률을 가뿐히 제쳤고,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가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거래소는 2011년부터 작년 말까지 상장기업 시가총액 상위 20개 글로벌 거래소 중 IPO(기업공개) 및 자체상장을 완료한 12개 거래소의 주가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주가는 328.75% 상승해 전체 12개 상장사 중 1위에 올랐다. 초과수익률은 244.87%p로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271.30%)에 이어2위에 올랐다.

[해럴드경제 2017.2.13] ‘아베노믹스’ 통했다… 日증시, 6년새 주가 300% ‘껑충’


일본 기업의 순익 증가. 일본 경기 회복에 기여

작년 4분기(10~12월) 엔화 하락과 상품가 회복에 힘입어 일본 상장 기업들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나 급증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16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가 금융기관을 제외한 기업들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기업 중 64%가 순익 증가를 보고하면서 기업들의 총 순익은 6분기 만에 처음으로 전년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비-제조업 부문의 순익이 44% 급증했는데 무역회사들의 경우 상품가격 회복 덕택에 실적이 140%나 치솟으면서 성장세를 주도했다. 다이세이나 오바야시와 같은 건설업체들의 순익도 31% 뛰었다.

제조업체들의 순익 역시 11% 증가했다.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2분기 동안 전년비 순익이 감소했던 것에서 반전된 것이다. 

[아주경제 2017.2.16] 日 기업들, 엔저 효과에 작년 4분기 순익 25% 급증..순익 전망도 속속 상향


증가한 기업의 순익을 이용한 소득과 일자리 증가를 위한 정책의 시작

'2차 아베노믹스'로 표현되는 최근 일본 정부정책은 구조개혁을 해 소비를 확산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고장 난 소비톱니를 보수하기보다 새로 갈아 끼우겠다는 것. 앞선 1차 아베노믹스는 '양적완화+엔저'를 활용해 기업 이익은 늘렸지만 근로자 임금 인상과 소비 확대로 이어지진 못했다. 

일본 정부는 전담부처까지 신설하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베정부는 2050년까지 인구 1억명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로 '1억 총활약 담당상(장관)'을 2015년 만들었다. 생산인구에 이어 총인구까지 감소하면서 이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컨트럴타워를 만든 것이다. 지난해엔 '일하는 방식 개혁 담당상'을 새로 만들었다. 근로자 임금 격차 해소 및 노동여건 개선을 위한 곳으로 부처 수장은 가쓰 쓰노부 1억 총활약약 담당상이 겸임하고 있다. 

정책의 방점은 △일할 사람 증가 △근로자 지갑 채우기 △소비 시간 확보 등에 찍혀 있다. 아베정부는 우선 여성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여성활약추진법이 대표 사례다.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여성 채용정보를 공개하고 여성 관리직 비율도 높인다는 내용이다.

[머니투데이 2017.1.16] '임금인상·칼퇴보장·겸업허용' 日 근로개혁


엔저의 이득을 유지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행동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5일 "일본의 금융 완화정책이 환율조작이 아닌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것이라는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지난 10일 미·일 정상회담 결과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환율에 대해서는 양국 재무장관들 간에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자동차제조업체들이 미국 공장을 통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설명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수입시장의 추가 개방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일본이 무역상 이익을 얻기 위해 환율조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외신들은 풀이했다.

[연합뉴스 2017.2.15] 日아베 "금융완화 환율조작 아니다…美트럼프와 공감"



3. 필진 코멘트

요즘 자주 언급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환율전쟁"입니다. 트럼프는 중국의 성장을 저지하기 위해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여 저위안 정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요. 솔직히 막연하게 “하긴 저환율 때문에 중국이 재미를 보고 있긴 하지" 싶었는데, 엔저와 아베노믹스, 일본의 정책 흐름을 보니 이전보다는 확연하게 이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


일본 역시 많이 부패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후쿠시마의 심각성은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으며, 보도관제때문에 국민들도 전혀 모른다고 하지요. 하지만 지진 시 일본의 대응이나, 트럼프의 공격적인 정책 선택으로 인해 국가가 흔들릴 위기를 유연하게 넘겨내고 오히려 기회로 삼는 걸 보면, 일본이 그냥 선진국에 오른 건 아니구나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정부도 속히 정상화되어서 격변하는 미국의 정세에 발맞춰 이득을 챙길 수 있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y 카르디

graytraces@gmail.com

행간읽기, 하나만 읽으면 안 됩니다


행간읽기는 '이슈별 프레임 비교'와 '전문 분야 해설', 두 방향으로 행간을 읽는 비영리매체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베핑] 2016년 4분기 지역경제동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