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행간읽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간읽기 Mar 14. 2016

알파고 VS 이세돌

[행간읽기] 2016. 03. 14. by F.C Snake

알파고 vs 이세돌  by F.C Snake

"알파고 VS 이세돌" by F.C Snake
Snake: 스포츠채널에서 다루기에는 너무나 큰 이벤트가 되버린 알파고 vs 이세돌. 엄청난 경우의 수가 가능한 바둑에서 이세돌 9단의 5-0 승리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첫 번째 대국에서 알파고가 승리를 거두며 ‘인류의 멸망’ 이라는 우스개소리도 등장했습니다. 이 후에도 내리 2연패를 당하면서 이대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다행히도 네 번만의 대국에서 드디어 1승을 기록했습니다.

이세돌 9단, 마침내 웃다..알파고 '약점' 간파해 맹공 [jtbc]


알파고?

구글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바둑 프로그램이다. 알파고(AlphaGo)의 고(Go)는 바둑을 뜻한다. 딥마인드는 구글이 2014년 인수한 인공지능 관련 기업으로 2010년 영국에서 설립되었으며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사용해 학습 알고리즘을 만든다.


알파고는 딥러닝(Deep Learning) 방식을 사용해 바둑을 익힌다. 딥러닝은 머신러닝(기계학습)의 하나로 비지도 학습(Unsupervised Learning)을 통해 컴퓨터가 스스로 패턴을 찾고 학습해 판단하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별도의 기준을 정해주지 않으며 대신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컴퓨터가 스스로 분석하며 학습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 : 다음 백과사전]  


인간 vs  기계 그리고 스포츠  

우리나라 프로 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이 선수로 출전했기 때문에 엄청난 이슈가 됐지만, 이미 또다른 '마인드 스포츠' 종목인 체스에서는 컴퓨터가 세계 챔피언을 꺾은 바 있습니다.


Snake: 기계와 인간의 대결에서 인간이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스포츠에서 정말 중요한 멘탈에 있어 인간은 기계에 상대가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계는 항상 냉정하고, 당황하지 않고 모든 경우의 수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기계가 인간에게 진다면 단순히 ‘데이터 베이스의 부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7일 이세돌은 영국 방송 BBC에 “기계와 바둑을 두는 건 실제 사람하고 두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며 “상대 선수의 호흡과 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어, 정상적이라면 상대의 신체적 반응들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순간들도 많다. 기계와의 대결은 이런 것들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세돌은 “직관 같은 게 인간의 특성이다. 기계가 나처럼 행동하고 생각한다고 느껴지면 무서울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날 기술이 인간의 삶을 돕는데 유용한 수단들이 될 잠재력을 지녔다는 걸 우리가 모두 확실히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알파고는 수십만 건의 기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100만번 이상의 ‘자가학습’을 거쳐 이 9단 앞에 앉았습니다. 평균 1~2분간 초당 10만개의 수를 고려하는 컴퓨터와 같은 규칙으로 싸운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공정한 게임이었습니다. 3국에서는 주어진 2시간을 모두 써 초읽기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이세돌 vs 알파고? 메시 vs 로봇 골키퍼 대결도 있다 [스포츠서울]

이세돌, 알파고와 대결에 "기계와 바둑 두는 건 사람과 매우 다르다" [한국경제]

뉴스 본문 인공지능 다음 타겟은 스타크래프트? '이영호라면' 누가 이길까 [포모스]


 스포츠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Snake : 이세돌 9단의 예상 외의 완패로 구글만이 진정한 승자가 되버렸습니다. 자신들의 소프트웨어가 대단하다는 것을 세계 최고의 선수를 통해서 증명해버렸습니다. 그들의 도전이 반갑지는 않습니다.  


이세돌 9단의 패배가 확실해진 지금 벌써부터 다음 종목에 대한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압도적으로 강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입니다.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우는 지난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딥마인드팀이 게임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AI 훈련을 강화하는 중”이라며 “스타크래프트에 접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알파고의 등장은 기계도 스포츠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실상의 첫 사례입니다. 스포츠의 주체에 기계도 포함되면서 앞으로 미래 스포츠의 패러다임은 더욱 다양해질 게 틀림없습니다. 인간과 인간의 대결에서 인간과 기계의 대결,더 나아가 기계와 기계의 대결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미래 스포츠의 지형에 큰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0년대 IT산업을 이끌 3가지 테마인 AI,VR(가상현실),드론은 벌써 스포츠 영역에 발을 내민 상태입니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다가오는 2016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러한 기술들을 뽐내기 위해서 준비 중입니다. AI는 알파고와의 대국에서처럼 스포츠 주체의 변화라는 혁명적 전환을 불러왔고,VR 역시 가상광고 시장을 통해 현대 스포츠와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드론은 새로운 스포츠인 ‘드론 레이스’라는 신종 스포츠를 탄생시켰습니다.


Snake :  앞으로  인간과 기계의 1 대 1 대결에서는 인간이 이기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가장 많은 변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바둑마저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죠.  기계가 앞으로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쌓아서 온다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지겠죠. 하지만 인간에도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아직까지 팀스포츠는 인간이 우월하기 때문이죠.

개인의 빼어난 기량, 복잡한 상황에 따른 다양한 임기응변의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인공지능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과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인공지능의 기계가 이기기는 아직까지 힘든 이유입니다.


[메시 vs 골키퍼 로봇] https://youtu.be/GOOVdIe8lts

알파고의 등장과 스포츠 주체의 변화 [스포츠서울]

"타이틀전도 컴퓨터끼리 경쟁하는 시대 오나" [조선일보]


3. 필진 코멘트

Snake : 스포츠는 노력과 변수 그리고 인간 승리의 대명사입니다. 최고의 선수도 부진할 수 있고, 약한 팀도 강팀을 잡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이 있죠. 하지만 로봇이 스포츠를 하고, 지배하게 된다면 모든 스포츠가 컴퓨터 게임처럼 능력치만을 따라 움직이고, 실수는 용납되지 않겠죠. 예상이 가능한 스포츠만큼 재미없는 스포츠가 또 어디있을까요? 이번 알파고 vs 이세돌의 대결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는 이세돌 9단의 모습 아니었을까요? 승리만이 모든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 승리를 위한 인간의 노력과 도전 그리고 아름다운 패배까지. 이세돌 9단은 이번 대결에서 패배했지만,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인간은 앞으로도 ‘멋진 패배'를 기록하며,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by F.C Snake

fc.hoony@gmail.com

행간읽기, 하나만 읽으면 안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4.13총선, 공천 중간 점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