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읽기] 2016. 04. 08 by 베이비핑크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行 by 베이비핑크
1. 이슈 들어가기
4.13 총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총선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종 이슈들이 터지고 있습니다. 특히 야당 쪽은 제3당의 출현과 호남 민심의 변화라는 블랙홀이 막판 총선 열풍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번 행간읽기에서는 각종 이슈 중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호남지역 방문과 반문(反문재인) 민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 이슈 디테일
(1) 4월 8일, 9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8일과 9일 호남을 방문한다.
그간 문 전 대표는 호남 방문을 놓고 "반문(反문재인) 정서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직·간접적으로 방문을 만류하는 당 지도부와 이견이 있어왔다.
문 전 대표 측은 7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 전 대표가 8일과 9일 호남을 방문한다.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은 특정 후보 지원보다는 호남 민심에 귀 기울이고, 솔직한 심경을 밝혀 지지를 호소하는 위로, 사과, 경청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문 전 대표 측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8일 오전 광주로 내려가 특별한 형식 없이 여러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얘기들을 들을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진솔한 얘기를 듣고, 거침없는 질타를 들어가며 민심 한가운데로 들어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9일 점심까지 광주에서 머무른 후, 전북으로 넘어가 정읍과 익산의 선거사무실을 방문, 후보자와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후략>
[뉴스1 4월 7일, 문재인, 8·9일 호남방문…유세 않고 사과·경청]
베이비핑크 :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이 상승하자 문 전 대표가 결국 호남을 방문합니다. 김종인 비대위대표가 가봐야 좋을 것 없다는 말에서 문 전 대표 스스로 판단해서 가는 것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말로 바뀌면서 가는 건 이미 확정, 다만 언제 갈지 궁금했었는데 바로 오늘부터 이틀 동안 호남 유세를 시작합니다.
이번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호남 민심의 진정한 뜻을 파악할 수 있겠는데요, 차기 대선 후보로 높은 지지율을 받음에도 이번 총선에서는 대선 지지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당 지지율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지율 상승으로 이끄는 것이 주요한 목적일 것 같습니다.
(2) 김홍걸의 발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광주 공동선대위원장은 7일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을 방문하기로 한 것과 관련, "낮고 겸허하게 민심을 경청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민심을 들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문 전 대표가 무조건 (광주에) 온다고 도움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당 대표로서 당이 혼란스럽고 무기력하게 보였던 점, 개혁 투쟁을 제대로 못 한 점, 통 큰 정치를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다만 문 전 대표가 사퇴했을 때 곧바로 왔다면 분위기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후략>
[연합뉴스 4월 7일, 김홍걸 "文, 겸허한 자세 보이면 호남민심 돌리는데 도움"]
베이비핑크 : DJ 정권 말에 아버지의 명예를 추락시켰던 삼남 김홍걸 광주 공동선대위장이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에 대해 한 마디 했습니다. 특히 그의 발언을 통해 ‘과연 문 전 대표과가호남에 무엇을 잘못 했는가?’라는 물음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답이 될 만한 힌트가 있었습니다.
- 당의 혼란스러움
- 개혁 투쟁을 못한 점
- 통 큰 정치를 못한 점
결국 호남 민심의 핵심은 현 여당을 이길 수 있는 높은 가능성, 그리고 통 큰 정치를 못 했다는 점은 호남 홀대론으로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예전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의원의 발언 (“당권은 박지원, 대권은 문재인”)과 연계해보면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3) 호남 방문 더불어민주당에 이득일까?
<전략> 하지만 김종인 대표는 이날 CBS에 나와 ‘문 전 대표 방문이 별로 득이 안 될 것 같다’는 취지의 질문에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좀 그런 것 같다. 대통령 후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대부분 쓸데없는 환상에 사로잡힌다”며 “선거가 잘 끝나야 자기 대권가도에 파란 불이 켜지는 것이다. 총선이 안 되면 그다음 꿈도 꿀 수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경향신문 4월 7일, 문재인, 8~9일 호남 방문···'반문' 정면돌파?]
베이비핑크 : 관훈 토론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분명 문 전 대표가 알아서 판단하고 자신은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라고 했었는데요,
라디오 프로에서 “별로 득이 안 될 것 같다 라는 질문에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좀 그런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를 경향신문은 인터넷판으로 기사화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대통령 후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대부분 쓸데없는 환상에 사로잡힌다”라는 말을 기사화했는데요,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이 기사 내용으로는 불분명하지만 대부분 독자는 앞 내용으로 인해 그 대상자가 누구일지 자동 인지가 됩니다.
그리고 “이 쓸데없는 환상”과 “별로 이득이 되지 않을 것 같다”라는 것이 상호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실제 라디오를 들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지만, 해당 기사로는 이 두 이야기가 서로 연관된 것처럼 편집되었습니다.
3. 필진 코멘트
베이비핑크: 선거 막판으로 치달을 수록 여당 야당 무소속 할 것 없이 참 꼴불견스러 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막판 선거의 최대 화두는 결국 문 전 대표의 호남행에 집중되어 버렸습니다.
인터넷 상으로는
“도대체 호남에 반문이라는 것이 실제로 있는 것인가? 있다 치더라도 무엇이 문 전 대표가 그렇게 사과하고 눈치 보며 갈 정도인가"
그런데 각종 여론조사(여론조사도 널뛰기가 심해 이제는 공해 수준으로 취급이지만)에서는 반문 정서가 분명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연 독이 될까요? 아니면 반전이 생길까요?
마지막으로 호남 반문 민심과 관련해서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 당권은 박지원, 대권은 문재인. 이런 구도였다면 어땠을까?
(반론 : 이렇게 되면 당내에 친문 세력이 적어지고, 따라서 대권에 도전할 때 힘 받기가 어렵다)
- 호남의 큰 세력이 버림받았다? (정동영, 천정배, 박지원 등)
(반론 : 공천은 엄연한 룰에 의해 움직이는 것. 그리고 호남 민심은 새로운 사람을 원한다)
(다시 반론 : 그 룰이 호남 세력을 쳐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 각자 믿고 싶은 영역)
대선 후보 지지율은 안 대표보다 문 전 대표가 높다는 것은 국민의당 지지율 원인이 혹시 당 대표보다는 사람 때문은 아닐까? 그럼 결국 기존 국회의원 했던 국민 당 후보들이 공천 못 받은 건 호남 홀대론으로 내 비친 걸까?
- 호남은 이길 가능성이 있는(반 새누리) 세력을 지지해줄까?
-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 상승의 원동력은?
(1) 더불어민주당에 불만사항으로 인한 반사이익
(2) 안철수 대표의 신선함
(3) 당 대표보다는 출마한 후보자들이 호남의 진정한 세력
by 베이비핑크
realbabypink@gmail.com
행간읽기, 하나만 읽으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