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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Jul 04. 2016

[LYAN] 테슬라 오토파일럿 사망사고, 언론 물타기

[행간읽기] 2016. 7. 3. by LYAN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사망사고로 본 언론의 전형적인 물타기” by LYAN   

1. 이슈 들어가기

LYAN: 지난 5월에 미국 플로리다에서 테슬라 전기차를 타고 가던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고속도로에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자율주행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운행하던 중에 트레일러와 접촉사고가 나서 사망에 이르게 된 사건인데요,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이 ‘자율주행 모드에서 발생한 첫 사망 사고’라면서 위 교통사고의 조사에 착수하였다는 소식을 미국의 여러 언론사에서 보도를 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의 인터넷언론인 Business Insider에서 읽어보던 중에 필자는 기사에서 풍기는 이상한 기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주요 내용을 아래에 적어봅니다.


 ‘플로리다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 S를 오토파일럿 모드로 주행하다가 트랙터 트레일러와 충돌해 사망한 운전자 조슈아 브라운이 지난 6년 동안 8회 속도위반으로 티켓을 받았고, 차내에 DVD 플레이어가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브라운은 6년 동안 8회 속도위반으로 티켓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운의 비즈니스의 보험대리인 테리 린 리드는 그가 자극적이고 속도를 좋아한 저돌적인 사람이고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Business Insider/20160701] The driver killed in Tesla Autopilot crash had been issued 8 speeding tickets in 6 years

  그리고 바로 다음날, 우후죽순 쏟아지는 테슬라 사고와 관련된 국내 기사를 읽으면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주체가 누구인지는 확답할 수 없지만, 국내외 언론사를 막론하고 위 사건과 관련하여 테슬라社에 편향된 전형적인 물타기성 기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이죠.


 그래서 이번 행간읽기에서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사망사고와 관련된 기사들을 살펴보면서, 테슬라의 대처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2. 이슈 디테일


테슬라 모터스 개요

 테슬라 모터스(영어: Tesla Motors, 테슬라 자동차)는 미국전기자동차 회사이다. 2003년, 페이팔의 최고경영자이던 일론 머스크가 설립했다. 회사 이름은 물리학자이자 전기공학자인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위키백과/20160703] 테슬라 모터스

 자동차 회사로선 특이하게도 실리콘 밸리에서 탄생했다. 다른 자동차 기업에 비하면 업력이 매우 짧지만 21세기 들어서 가장 주목받는 신생업체 중 하나이다. 그 이유는 그들이 만든 전기자동차 때문이다.

[나무위키/20160703] 테슬라모터스


AutoPilot 기술

 오토 파일럿(영어: autopilot)은 비행기를 사람의 손에 의해서가 아니라 기계 장치에 의해 자동으로 조종하는 장치 시스템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위키백과/20160704] 오토파일럿

테슬라는 전기자동차뿐 아니라 자율 주행 시스템에서도 가장 앞선 업체로 꼽힌다. 2014년 공개한 '오토파일럿(Autopilot)'이란 이름의 자율 주행 시스템은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자동차가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고 속도를 조절하며 충돌을 방지한다. 또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그 방향으로 알아서 차선까지 변경해줘 상용화된 자율 주행 시스템 중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선닷컴/20160702] 사람 잡은 자율주행차… 흰색 트럭을 햇빛으로 착각


사고의 내용


[매일경제/20160701] 자율주행 첫 사망사고 충격…센서만으론 한계 드러낸 무인차

 사고는 플로리다주 윌리스턴의 고속도로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테슬라의 '모델S'를 운전하던 조슈아 브라운은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좌회전 하던 대형 트레일러 트럭에 부딪혀 사망했다. '자율주행모드'로 작동 중이던 그의 차는 만약 정상 작동했다면 트레일러 앞에서 정지해야 했지만 그대로 트레일러 바닥과 도로 사이 빈틈으로 돌진했다. 브라운은 차가 트레일러 하부에 충돌할 때 앞 유리가 부서지면서 목숨을 잃었다.

[파이낸셜뉴스/20160701] 테슬라 자율주행차 첫 사망사고 , 기술적 한계 드러내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

 이번 사건에 대해 테슬라는 “오토파일럿모드와 운전자 모두 트레일러트럭 옆면에 칠해진 흰색부분을 밝은 하늘 아래에서 인지하지 못했다”며 “따라서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카/20160701] 테슬라, 자율주행차 안전성 의심..그 이유 살펴보니…

 당시 하늘이 밝게 빛날 정도로 맑은 날씨여서 자율주행차와 운전자 모두 트레일러를 알아채지 못했던 것. 다양한 환경에서 카메라와 감지 센서의 작동이 불완전한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다.

[에너지경제/20160702] 자율주행차 대중화 ‘적신호’…차량 인식 한계, 테슬라 운전자 사망


오토파일럿에 대한 테슬라의 과거 발언

 테슬라 CEO 엘런 머스크가 자율주행 솔루션인 '오토파일럿'으로 교통사고 발생률을 50%까지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누적 주행기록 분석결과 오토파일럿을 사용할 경우와 그렇지 않을 때를 비교하면 교통사고 발생 확률이 2배 정도 낮다"며 머스크는 오토파일럿이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갖추는 시점을 향후 2년 이내로 내다봤다.

[한국경제/20160427] 테슬라 엘런 머스크, "오토파일럿으로 교통사고 확률 절반"

 테슬라는 일전에 조지 하츠 라는 해커가 자율주행자동차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이슈가 됐을 때 “기계학습 시스템의 정확도를 99%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비교적 쉬울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99.9999%에 도달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라며 “컴퓨터가 99% 확률로 개를 식별할 수 있겠지만, 때로는 개를 화분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블로터/20160703]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 첫 사망 사고 발생


운전자 탓으로 물타기 노력을 하는 언론사

 테슬라 모델S의 자동주행 도중 발생한 충돌사고 사망의 원인이 운전자 조슈아 브라운(40)의 ‘딴 짓’ 때문이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고 미국 주요 매체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울경제/20160703] 테슬라 자율주행 사망사고 원인은 운전자 딴짓 때문?

 사고 모델S와 충돌한 트레일러 트럭 운전자 프랭크 바레시(62)는 “테슬라 운전자 조슈아 브라운(40)이 TV 화면으로 해리포터를 보고 있었다”면서 “영화가 재생되는 것을 내가 직접 보지는 않고 소리만 들었지만, 그가 숨질 당시에도 영화가 계속 재생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20160702] “테슬라 사고 운전자, 자율주행 당시 해리포터 시청”증언 나와

 AP통신은 자체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브라운이 6년간 오하이오 주에서 7차례, 버지니아 주에서 1차례 등 8차례 과속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 적발 사례는 2011년 8월 오하이오 동북부에 있는 최대 허용 시속 56km 구간 도로에서 시속 103km로 달린 경우였다.

[연합뉴스/20160702] 테슬라 운전자, 충돌 당시 '해리포터' 영화 시청했나?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도 금요일 사고 후 브라운의 차 내에서 휴대용 DVD 플레이어를 발견했다고 확인해 주었지만, 순찰대 대변인은 조사단이 브라운의 차가 충돌했을 때 그 DVD 플레이어가 재생 중이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ITCLE/20160702] 테슬라 모델 S 사망자, 6년 동안 8회 속도위반 티켓 받고 차 내에 DVD 플레이어 발견돼


이번 사건에 대한 테슬라의 아쉬운 대응

 테슬라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 ‘비극적 죽음(tragic loss)’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 5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윌리스턴의 17-A 고속도로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블로그/20160630] A Tragic Loss

 테슬라는 지난달 30일 사고 사실을 공개하고 애도의 뜻을 밝히면서 브라운의 이름 등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그에 관해 "테슬라의 친구이며 더 넓은 전기자동차 커뮤니티의 친구였다"고 회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윗으로 조의를 표명했습니다.

[매일경제/20160702] 테슬라 운전자, 충돌 당시 '해리포터' 보고 있었다 진술 나와

[엘론머스크_트위터/2016070] Our condolences for the tragic loss

 테슬라는 이번 발표 당일 자율주행차를 너무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모드가 실행되면 계기판 화면에 '항상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는 안내문이 나온다"며 운전자가 자율주행모드 작동시 주의를 기울이고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뉴스/20160701] 테슬라 자율주행차 첫 사망사고 , 기술적 한계 드러내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 베타기능이고, 충분한 주의를 주었음도 강조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은 보조적인 기능일 뿐이며, 운전대에 손을 항상 올려둬야 한다”라며 “시스템은 수시로 드라이버의 손이 운전대에 올려져 있는지 체크해 알림을 준다”라고 말했다.

[블로터/20160703]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 첫 사망 사고 발생


사건의 본질에 대해 고민을 하고자는 일부 언론

 "클라렌스 딧로우 자동차안전센터 전무는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만약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세미 트럭을 인식하지 못했다면, 테슬라는 반드시 해당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을 모두 리콜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컨설팅 회사 카랩의 사장인 에릭 노블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 어떤 자동차 회사들도 증명되지 않은 기술을 소비자에게 판매하지 않는다”며 “오토파일럿은 아직까지 베타단계에 있는 신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회사들은 전문적으로 훈련된 드라이버를 통해 차량 테스트를 실시한다”며 “테슬라처럼 고객들이 차량 안전성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테슬라를 비난했다.

[데일리카/20160701] 테슬라, 자율주행차 안전성 의심..그 이유 살펴보니…

 미국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인 ‘켈리블루북’ 의 칼 브라워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이번 사고는 자율주행 기술이 상품화할만큼 발전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는 “자동차 제조사가 그들의 자율주행 기술이 안전하다고 스스로 검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문가나 독립된 제3자가 안전 시험에 참여해야 한다. 또 다양한 조건 하에서 엄격한 안전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겨레/20160701] 자율주행차 첫 사망사고…“상품화 시기상조”

 로봇 공학자 질 프랫은 “신뢰성 문제로 도로에 눈이 있으면 흰색 차선을 구별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센서 등 기능들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차량 충돌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차량들 간의 무선통신 연결 기술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20160701] 자율車 첫 사망…진화의 과정? AI의 한계?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타 숙제들

 아직까지는 교통경찰의 수신호를 제대로 인식하거나 갑작스럽게 도로로 뛰어드는 사람이나 동물을 알아차려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기술, 눈이나 비 등이 내리면 도로상의 물체와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 등이 적재해 있다.
 자율주행차는 기본적으로 자동차에 IT 기술이 접목한 분야로,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가 연결돼 있다. 차량의 위치정보 수집 이용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자율주행차 간 통신과 관련한 해킹 사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정보가 악용될 경우 도난, 협박 등 범죄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법적인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현재 캘리포니아, 네바다, 플로리다, 미시간, 워싱턴DC 등 5곳에서 자율주행 관련 법률을 마련한 상태지만, 미국 전국에 걸쳐 공유되는 법률은 없다.

 국내의 경우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면 안 되는 법규 때문에 자율주행의 100% 구현이 불가능한 상태이고, 손해배상책임에 대한 법률도 부재 중이다.

 만약 완전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내더라도 법적 책임이 모호해 서버관리자나 제조사를 운전자를 처벌할 수 없고 반면, 운전을 직접 하지 않았어도 차주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뉴스투데이/20160701] 자율주행차 '사망자' 발생. . .업계 쾌속질주에 '급제동'


3. 필진 코멘트

LYAN: 2014년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차량을 상용화하고, 본인들의 자율주행 기술을 ‘Auto Pilot’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사실은 진정한 오토파일럿에는 한참 모자란, 자율주행 2단계정도의 불완전한 주행보조기능 정도에 불과한  기능인데 이 것을 ‘Auto Pilot’이라 네이밍 하고 마케팅을 한 거죠. 물론 설명서랑 주의사항 등에 구구절절 이건 100% 자율주행이 아니다라고 경고를 했다고 하지만, 여러분들도 그 빽빽한 약관, 주의사항, 설명서 그런거 꼼꼼히 정독하지는 않지요? 그런 상황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하던 운전자가 사망을 하게 된 겁니다.
 테슬라 측에서도 인정했듯이,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테슬라 오토파일럿 기능의 기술적 문제와 불완전한 시스템임을 알고도 상용화를 시킨 것’이죠. 하지만 이내 운전자의 과실로 기업과 언론사가 물타기를 시도 합니다.  테슬라 측은 ‘우린 자율주행기능이 완벽하지 않음을 경고했고, 운전대 꼭 붙들고 전방주시를 해야된다고 명시했다’, 언론사는 ‘운전자가 해리포터 DVD를 보고 있었다, 6년 동안 속도위반으로 8번이나 딱지를 끊었다더라, 휴대용 DVD플레이어도 발견되었다더라’라고 말이지요. 뭐, 내 잘못도 있는데 너도 잘못했잖아 식으로….
 아니, 자동주행상태에서 기술적 오류가 생겨서 사고가 난 것이랑 운전자의 성향, 과거 운전습관, 그리고 DVD를 보고 있던 것이 무슨 상관일까요? 어째 기사가 운전자의 잘못으로만 열심히 몰고가는 것 같은 부자연스러운 흐름이 너무 많이 느껴집니다. 최소한 적절한 기사가 될려면, 취재와 보도의 포커스가 크게 1)오토파일럿 기능의 헛점과 해결방안, 2)고인에 대한 테슬라 측의 진심어린 사과와 애도 정도를 다루고, 좀 더 나아간다면 3)향후 자율주행차의 기술적 발전에 끼칠 영향, 4)안전규제, 법률적 보완점, 윤리적 문제, 인프라구축 등의 복합적인 요소에 대한 검토 등이 구성되어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요?
 현재 미국의 사정을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는 언론플레이라고 싶긴 합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이 주도했던 자동차산업이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해서  몰락하고 말았죠. 하이엔드 시장은 독일, 하이브리드 시장은 일본에 빼았긴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 하에 미국은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필두로 자동차산업 주도권을 찾아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하려고 고심 중 입니다. 이의 대표 주자가 테슬라모터스인데, 이런 상승기류에 혹여나 찬물을 끼얹게 될까 정부 차원에서 노심초사 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이런 전후 사정이 이해가 되면서도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라는 미국, 그곳도 언론 물타기는 여전함이 씁쓸합니다.  


by LYAN

psykie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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