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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Jul 29. 2016

[판다] 이케아 서랍장 사고, 정부 "잘걸렸다"

[행간읽기] 2016. 7. 29. by 베이징판다 




이케아 서랍장 사고에 대한 정부의 입장 "잘걸렸다" by 베이징팬다


베이징팬다 : 지난달 미국에서는 이케아 서랍장에 어린이가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미국에서 발생한 말름(Malm) 서랍장 어린이 사망사고

미국에서 이케아 서랍장이 넘어져 아이 2명이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펜실베이니아 웨스트체스터에서는 두 살 난 남자아이가 말름 6단 서랍장이 넘어지면서 깔려 숨졌고, 워싱턴 스노호미시에서도 23개월 된 남자아이가 말름 3단 서랍장이 넘어지면서 그 밑에 깔리면서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이케아와 미 소비자상품안전위원회는 ‘말름’(Malm) 시리즈를 비롯한 이케아 서랍장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서랍장을 벽에 고정시키는 안전 키트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 울프슨 소비자상품안전위원회 대변인은 “이 서랍장들은 벽에 고정하는 장치 없이 설치되면 넘어질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케아 측은 지금까지 말름 서랍장이 넘어지는 신고가 14건 접수됐으며, 이로 인해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동아일보/7월23일] 이케아 말름 서랍장 넘어져 아이 2명 사망…“벽 고정 장치 없으면 위험”

베이징팬다 : 때문에 미국과 중국에서는 이 ‘말름' 서랍장을 전부 리콜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처럼 리콜을 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케아는 대충 넘어갔구요.


한국에는 ‘소극적 리콜(?)’로다가 ‘리콜 차별(?)’하네

이케아코리아는 서랍장에 결함이 없고 벽에 고정만 제대로 한다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강변한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벽 고정을 실시한 이후 발생한 안전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며 “벽 고정 서비스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사저널/ 7월 22일] 이케아, 허술한 국내 기준 '통과했다' 배짱

이케아의 국가별 리콜차별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말 북미지역에서 6명의 어린아이 사망사고를 일으킨 서랍장 3600만여개가 리콜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동일제품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나서 이케아에 북미지역과 동일한 리콜을 요구한 상황이지만 이케아는 판매 중단없이 환불이라는 소극적 리콜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내주 서랍장 결합 조사 등 현재보다 강력한 수준의 대응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뉴스원/7월 22일] 옥시·폭스바겐·이케아·3M…도 넘은 다국적기업 '오만과 배짱'

베이징팬다 : 리콜은 사실 모든 제품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짜로 안전성을 생각해서 보상을 해주는 제도가 아닙니다. 리콜은 알려진 한 두 건의 사고나 결함이 언론을 통해 전국구로 퍼지면서, 해당 제품을 구매해서 불안감과 불만족에 휩싸인 소비자들의 마음을 케어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말름 서랍장 전복사고는 서랍장 자체의 안전성 문제라기보다 서랍장 사용에 있어 어린이의 부주의함으로 있을 수 있는 전복 사고와 같은 케이스를 디자인 당시 고려하지 못해서 생긴 사고입니다. 실제로 사고가 일어난 피해자들에게는 충분히 보상을 해주어야 하지만, 말름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에게는 그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벽 고정 키트를 주는 것으로도 이케아는 해야할 일을 다 한 것입니다. 단지 기업 이미지를 위해 리콜이라는 과도한 액션을 통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잠재워야할 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사건도 아니고 북미 대륙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북미에서 판매된 3500만대를 리콜한 것도 이케아로서는 엄청난 비용 지출일 것입니다. 


“사람이 더 죽어야 리콜을 하겠느냐"라며 감정적인 기사를 실어내는 언론들

이케아가 해외에서 논란을 빚으며 리콜한 말름(MALM) 서랍장을 국내에선 지속 판매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이케아는 미국에서도 버티기 식으로 대응하다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고 나서야 리콜을 결정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사람이 꼭 죽어야 리콜할 것이냐'는 목소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케아코리아는 8일 자사 홈페이지에 '단단히 고정하세요!'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올렸다. 이케아코리아는 "서랍장은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고정 장치를 활용해 벽에 고정할 경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해당 제품을 벽에 고정하는 것이 힘든 고객은 매장에서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공식적인 리콜이라고는 밝히지 않았다. 이케아는 국내와 달리 미국과 캐나다에선 말름 서랍장 3600만개를 리콜한다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989년 제품 판매를 시작한 후 3살 이하 유아 6명이 숨진 사고가 이번 리콜의 배경이 됐다.

[비즈니스워치/7월 8일] 미국서 사망사고 연이어 불거지자 리콜 국내선 "벽에 고정하면 안전"..판매 강행

베이징팬다 : 이케아는 들어올 때부터 국내 언론의 타겟이었죠. ‘가구 공룡'이라 불리며, 국내 중소가구업체들이 모조리 없어질 것이라는 호들갑이 많았는데, 진짜로 이케아 때문에 가구업계가 죽어나갔다는 후속기사는 왜 안보이는지요. 이케아가 장사를 너무 잘 하는 탓에 어떻게든 공격할 타이밍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던 언론의 입장에선, 이번 북미 어린이 사망 사태와, 우리나라에 ‘공평하게' 리콜해주지 않은 사태를 가지고 ‘우리나라 소비자 무시하는 다국적 기업'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워 소문내기 딱 좋았을겁니다.


우리나라의 가구 안전성 기준이 미흡한 탓인데, 왜 이케아 탓?

이에 국내 가구 안전성 기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말름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아이들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서랍장에 적용되는 임의 규정인 미국재료시험협회규격(ASTM) 일부를 손질했다. 지지대 등 다른 구조물 없이 서 있는 높이 60㎝ 이상 어린이 서랍장과 75㎝ 이상 성인 서랍장이 갖춰야 할 안전성(stability) 기준을 상세하게 정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아동용 가구가 국가통합인증(KC)을 받는 과정에서 한쪽으로 넘어질 위험이 있는지, 모서리가 너무 뾰족하지는 않은지 여부 이외에 높이, 무게 중심 등 서랍장 안전성에 대한 자세한 규정이 없다. 그외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등 유해물질 방출량을 점검하는 정도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지사가 알아서 현지 기준에 따라 조처한 것이므로 한국 이케아가 설명할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시사저널/ 7월 22일] 이케아, 허술한 국내 기준 '통과했다' 배짱

베이징팬다 : 왜 외국에서 리콜한다니까 한국도 덩달아 리콜해주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각국의 규제 기준이 다르고, 게다가 미국은 자국의 안전 기준까지 고쳐가며 이케아의 액션을 끌어냈는데 한국은 뭘 했는지요. 이케아가 미국에서 그런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은 미국의 소비자 보호법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해당 사항이 없으니 이케아가 한국 고객을 물로 본다는 건 지나치게 감정적인 확대해석입니다. 이케아는 그냥 한국 법의 테두리 안에서 손실을 최소화할 뿐입니다.


이제야 우리도 미국따라 안전 기준 추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전도(顚倒·넘어짐) 시험을 추가한 새로운 서랍장 예비안전기준을 마련해 이를 바탕으로 국내 모든 유통제품의 안전도를 조사하겠다고 24일 밝혔다. 국표원은 조사 결과 어린이 등에 대한 위해 가능성이 확인되면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라 판매 금지를 포함, 시정권고·명령 등 조치를 할 예정이다.

[서울신문/7월 24일] 불안한 이케아 서랍장…정부 뒷북 안전성 조사

베이징팬다 : 이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은 이케아를 3M, 폭스바겐과 묶어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다국적 기업 취급을 하더군요. 이렇게 언론이 계속 이케아를 공격하면 이케아도 소비자들의 지나친 반감을 의식해서 국내에서 판매된 말름도 전량 리콜이라는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 차별하냐'라고 반감을 갖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이번에 이케아가 여론을 의식해서 리콜을 해준다 쳐도, 과연 한국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로 비춰질까요? 아니면 무슨 조치를 취하든 “한국은 왜 안해주냐 무시하냐”며 화를 내는, 감정적이고 과민반응을 하는 소비자로 인식될까요? 

by 베이징팬다

layla.goes.fa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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